▲ 양성철/<제이누리> 발행·편집인 유엔(UN)은 1965년부터 국제수문 10개년 사업을 벌여 세계 수(水)자원의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조사했다.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1967년 세계물평화회의, 1972년 국제연합 인간환경회의, 1977년 국제연합 수자원회의 등을 연 이유다. 물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한 것이다. 1981년에는 '국제 식수공급과 위생에 대한 10년 계획(International Drinking Water Supply and Sanitation Decade)'을 수립하는 등 물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민은 깊었다. 결국 1992년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N 환경 개발회의(UNCED :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서 국제사회는 지구의 환경 보전을 위한 ‘리우선언’과 그 실천계획인 ‘아젠다(Agenda) 21’을 채택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제 47차 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 제주도 수자원본부 상수도관리과 고우석 3월 22일은 UN이 정하는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와 다양한 경제활동으로 인한 수질오염과 먹는 물 부족사태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는 아주 심각하여, 개발도상국은 오랜 가뭄과 급속한 사막화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고, 심지어 선진국조차도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N 환경개발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47회 UN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하였고 특히, 2013년은 UN이 정한 “물의 해(2013 International Year of UN Water Cooperation)"로 올 한 해 동안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UN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 도에서는 수요 공급시설의 확충을 통한 양적 물량을 확보하는 공급관리 정
▲ 오동명/ 제이누리 논설위원 30여 년 전 첫 아들을 잃고 방황하던 부부가 찾은 곳은 제주도였습니다. 잊고자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돌다 마주친 곳이 한두 군데일 리 없지만 제주도는 부부를 그러안아줬습니다. 특히 그 때는 그저 우거진 숲으로만 알았던 곶자왈이 부부를 더욱 보듬어줬습니다. 버려진 땅 같이 잡나무로 울창한 수풀에 들어와 있으면 왠지 포근하고 왠지 안정됐습니다. 큰 호흡이 절로 쉬어지는 곶자왈에서 부부는 아들 잃은 가슴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미국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나이 서른 후반에 다시 시작하는 삶, K씨는 서울에 있는 한 교회의 목사 주선으로 신학대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목사가 된 K씨는 부부를 감싸준 제주도를 잊지 못하고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아옵니다. 돌아와 보니 삶을 포기하고 부부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던 곶자왈은 개발로 다 사라지고 잘 다듬어진 인공의 공원으로 바뀌어있었습니다. 전과 같지 않지만 그나마 곶자왈이 보전돼 있는 근처에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K목사 부부에게 제주도는 고마움과 감사함, 바로 은혜의 땅입니다. 이래서 목회라기보다는 제주도와의 동화이자 보은·실천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제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10년간 9명 성폭행 男, 범행 때 마다 옷을…’ ‘낮엔 학교, 밤엔 윤락女...이중생활 발각!’ 19일 오후 10시 한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뜬 뉴스 헤드라인들이다. 하나 같이 감각적 제목으로 네티즌 눈을 현혹시킨다. 중요한 정치ㆍ경제 중요뉴스도 있지만 톱뉴스 대부분은 쇼킹한 성범죄, 연예인 소식으로 채워진다. 심지어 영문신문에 소개된 외신까지 찾아내 친절하게 번역문을 싣는다. “영국에서 학교 이사로 재직하던 한 여성이 윤락업에 종사한 것이 발각된 이후 사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선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웨스트요크셔 허더스필드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이 48세 여성은 여가시간을 이용해 윤락여성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노출 사진을 음란물 사이트 등에 올려 광고를 했으며 ‘끝내주는 (mind-blowing)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약속했다….” ‘女앵커가 만취녀 강간범을…경악’도 외신 기사다.
살아야 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만난 타율의 삶이지만 살아야 했다. 그러나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진정 고민이었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새로이 시작하고자 수감되면서 곧바로 단식에 들어갔지만 아내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8일 만에 단식을 풀었다. 단식을 끝낼 즈음 교도소 안에서 우연찮게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을 만났다. DJ 정부 시절 내가 축협중앙회장으로 있으면서 농·축협 통합 반대운동을 벌이자 그에 맞서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던 인물이다. 그는 통합을 찬성했다. “농·축협은 사법인이 아니라 공법인이기에 국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한 사람이다. 같은 재소자 신분이기에 그래도 반가웠다. 그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사연을 넌즈시 물었다.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그 역시 뇌물수수 혐의였다. 그러나 그는 항변했다. “신 지사! 이럴 수 있소? 농협 임원이 공무원도 아닌데 어떻게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소?” 그는 억울한 눈치였다. 어이가 없었다. 그의 과거발언과 맞춰보면 그건 모순이었다. “당신이 그 시절 공법인라고 하지 않았소?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자승자박(自繩自縛)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쌍팔년도냐?” “유신 때처럼 미니스커트, 자로 잴 거냐?”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첫 주재 국무회의서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 처벌 대상에 ‘과다노출’이 포함되자 네티즌 사이에 시끌벅적하다. ‘노출 선호’연예인도 나섰다. 이효리는 트위터에 ‘과다노출 벌금(?) 정말이에요? 흐미 난 죽었다’, 곽현화는‘과다노출하면 벌금 5만원이라는데… 나 어떡해’, 낸시랭은‘나 잡아봐라 앙!’이라며 5만원 지폐(범칙금)에 자신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야릇한 방향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이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과다노출은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으로 처벌 범위는 사회통념상 일반인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수준으로 노출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미니
▲ 김영하/ 뉴스콘텐츠국 부장 14일 오후 5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 평일이면서도 도의회 임시회가 처음 시작하는 날 의회 청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3시간 전인 오후 2시 도의회가 주관한 ‘특별자치도 5단계 제도개선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나서 3시간여만에 비슷한 성격의 토론회가 또 열렸다. 차이가 있다면 5시 행사는 제주도 주최.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120석 규모 청중석이 꽉 찰 정도였다. 3시간 전 도의회 주관 토론회 참석자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도가 주최한 토론회의 참석인원이 많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의회 주최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소수지만 시민단체와 학계 등 ‘특별법 제도개선 과제’에 관심을 갖는 도민들이 대다수였지만 제주도 주최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공무원이었다. ▲ 14일 오후 5시에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관련 토론회'에 등장한 출석 명부. 더욱이 도 주최 토론회에 온 공무원들은 자발적이라기 보단 마치 끌려나온 인상이 역력했다. 토론회 입구에서부터 분위기는 감지됐다. 출석 체크를 하듯 공무원들은 토론회장 입구에 마련
못난 내 인생이 결국 ‘국립학교’로 옮겨졌다. 억울한 노릇이지만 버텨야 했다. 2007년 11월30일부터 서울구치소에서 시작된 내 옥살이 얘기다. 아스라이 그 시절로 돌아간다. 그런 경험이 있는 이들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묘하게도 난 그 곳에서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 많은 일화도 있다. 그곳 역시 인간이 사는 땅인 것을-. 내 삶을 채운 790일의 기록을 이제 더듬어 본다. 2007년 11월30일 오전 11시 서울고법 재판정. 예상 밖이었다. 재판장은 나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그리곤 난 현장에서 법정구속,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직행했다. 이전의 회고에서 이미 기록했지만 그 사안은 애당초 검찰의 수사부터 ‘정치검찰’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례다. 몇 번의 선거와 국회 할복사건을 거치며 나를 이 잡듯 뒤지던 검찰이 사회복지법인 은혜마을 재단 설립 건을 놓고 ‘30억 뇌물수수’로 몰아갔던 것이다. 2003년 6월 서울지법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그 사안이 2004년 2월12일 서울고법에서 다시 뒤집혀 유죄로 가더니 2004년 4월27일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했고,
▲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 “결국 지키지 못했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이것만이라도 꼭 지켜내야 한다고 저에게 말했던 분들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남녀노소 뿐만아니라 각계각층에 있는 많은 분들이, 심지어는 故 김현돈 교수님도 암투병 와중에 꼭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그 어떤 변명도, 사과의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낯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 철거하는 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전국의 네티즌들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중장비의 날카로운 발톱에 할퀴어지고 두부처럼 허물어져버렸다. 내 심장을 향해 들이대는 것처럼 찢겨지는 아픔과 고통이었다. 그렇게 제주의 빛, 색, 바람, 바다를 배경으로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물의 집, 카사 델 아구아’는 불통의 행정, 야만의 권력과 이익에 함몰된 기업가의 논리 앞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것은 땅주인인 (주)부영회장의 것도, 제주도에서 다섯 번씩이
우리 한 가족 멤버의 결혼식 종이 울리다 “이제 당신들을 남편과 부인으로 명합니다.” 목사가 내 여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동생은 이제 더 이상 '선더스'가 아니다. 이제 옆 남자의 성을 갖게 됐다: '크래시'. 영국의 우리 동네에 있는 1000년 된 교회에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사람들이 가득 찼다.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쳤다.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복한 눈물인지 슬픈 눈물인지는 모르겠다. 지난 2월에 아내와 함께 고향 영국으로 귀국했다. 여동생 결혼식 때문에 2주 동안 고향에서 시간을 보냈다. 고향으로 가기 전에 ‘열린 제주시’ 편집장과 얘기하고 영국과 한국 결혼식 경험에 대해서 쓰기로 했다. 그래서 여기서 내 생각과 경험에 대해 쓰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결혼식에 초대를 받는다. 결혼식은 거의 토요일이나 일요일 호텔에서 한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 외국인들은 이런 코멘트를 남긴다. '한국 결혼식은 아주 시끄럽다', '결혼식 때 사람들이 얘기하고, 잡담하고, 휴대폰으로 통화한다.', '아이들도 여기저기서 울고 걸어 다닌다.' 하지만 영국 결혼식에서는 사람들은 곧바로 앉아 경청
▲ 양성철/ 제이누리 발행·편집인 <장면1> 꼭 1년 전의 일이다. 지난해 3월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이 주무대. ‘구럼비’가 이날의 뉴스 키워드다. 구럼비바위는 길이 1.2km에 너비가 150m나 되는 거대한 바위였다. 검은색의 용암너럭바위는 한 덩어리로 강정마을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지형이다. 게다가 그 바위의 한 켠에선 용천수가 솟아나 국내 유일의 바위습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붉은발말똥게·맹꽁이·층층고랭이 같은 멸종 위기종들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법에 따라 절대보전지구로 지정됐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구럼비바위 한 켠에서 나오던 용천수를 ‘할망(할머니)물’이라 불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가 마시면 아이가 생기고, 아픈 아이가 마시면 낫는다고 여겨지던 신성한 물이다.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정한수이기도 했다. ▲ 지난해 3월 7일 구럼비 바위 발파가 진행되는 모습. 그 구럼비바위는 그날 눈앞에서 뭉개졌다. 산산히 부서졌다. 제주 해군기지 공사부지가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부터 시험발파와 본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희수 의장은 작년 12월 본회의장에서 주변국가와의 마찰 등을 이유로 ‘이어도의 날 지정조례 안’의 상정을 직권으로 보류했다. 특히 올해 2월 28일 오전에는 기자회견장에서 ‘제주특별법 5단계제도개선안’을, 오후에는 본회의장에서 ‘지하수개발 이용시설변경허가 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 보류했다. 이로 인해 도민사회에서는 박 의장에 대해 “민의를 수호한 마지막 보루로서 역할을 했다”고 극찬하는 도민들이 있는가하면 “독단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혹평하는 도민들도 있다. 필자는 중앙과 지방에서 자치행정을 경험했고 도의회 사무처장직을 역임했던 공직자의 입장에서 잘못을 따지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속한 지방자치제의 정착과 제주발전을 위해 한마디 아니 할 수 없다. 박 의장이 3개 안건을 직권으로 상정 보류한 취지와 사유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러나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통과 된 안건을 법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직권 보류한 것은 위법 부당한 월권행위이라고 본다. 법질서 확립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