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分裂)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찢어져 나뉘는 것”이다. ‘갈라짐’을 말한다. ‘조장’(助長)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결국 "분열을 조장한다"는 건 “찢어져 나뉘는 걸, 갈라지는 일이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는 일”을 의미한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공식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본 <제이누리>를 “공연히 도민사회의 분열을 조장한” 매체로 지목,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가까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사과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물론 어이 없는 방법으로 여론의 반전을 꾀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이제 화답한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제주도 공직사회에 숱하게 회자됐다. “조/ 배/ 죽!” 우근민 도지사와 실·국장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 건배구호다. 주변을 지켜보던 하급 공무원으로부터 전해들은 그 건배구호는 너무도 기가 찬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다.” 도지사가 잔을 들고 그 구호를 외치면 나머지 실·국장들은 “네! 형님”으로 화답해야 한다. 그들은 마치 조폭무리라도 되듯 ‘조직’이고, ‘배신’하면 ‘죽음’이 놓여 있는 살벌함의 세계
▲ 이성준/ 시인, 논설위원 “이 책 한 번 읽어봐라.” 곰씨(서상도 형)가 점심을 먹고 공장에서 쉬고 있는 나를 제도실(製圖室)로 불러 던져준 책은 '안병욱 수상록'이었다. 1978년 겨울의 끝자락, 열일곱 살의 나는 그렇게 안병욱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나는 부산시 북구 사상동에 있는 (주)진전사에서 공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애초 약속과는 달리, 어른들의 배반으로 나는 그곳에 버려져 있었다. 부끄러운 가족사를 들추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버려져 있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모도 없는 열일곱 살의 나를 버리는 일은 피우던 담배꽁초를 길가에 버리는 일보다도 쉬웠을 것이다. 양심의 가책은 잠깐이지만 냄새 나고 처치곤란의 담배꽁초를 처치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우선이었을 테니까. 그러나 버림받았다는 생각만 키우며 방황하는 내 곁에는 다행히 곰씨가 있었다. 행동이 굼뜰 뿐만 아니라 곰처럼 생겼다 하여 내가 붙인 ‘곰씨’란 별명처럼 느릿느릿, 꾸역꾸역, 그러나 누구보다 알차게 사는 건실한 사람이었다. 낮에는 그곳에서 설계일을 하고, 밤에는 경남공전에서 공부하는 모범 청년이었다. 그가 나의
▲ 백승주/C&C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행정조직 문화의 특징 중 하나에 상황주의란 표현이 있다. 주로 권한 있는 리더의 결단이 그가 처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임의적이고 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행하는 행정행태를 지칭할 경우 사용된다. 이런 상황주의 논리가 리더의 정책결정이나 여타 의사결정과정에서 주로 먹혀들게 되어 리더가 이 상황을 즐겨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적법 타당한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는 법치보다는 사람 또는 관계중심의 인치가 우선하게 되어 특혜 또는 편법이 조장되는 우려를 낳게 된다. 게다가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권한행사 법규를 보편적으로 적용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의적 판단을 우선 존중하여 적용하게 된다. 행정의 제일의 목표인 객관적ㆍ합리적 공익실현이라는 공동선 추구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제주도지사의 행태가 상황주의적인 관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포럼 개최에 즈음하여 열린 지역 언론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도지사의 언사가 문제가 되었다.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포럼 개최 당일 도지사가 자청하여 기자들을 상대로 누구도 발설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난제(難題)들을 스스럼없이 발설함으로써 화(禍)를 자초한 것
▲ 민은경 제주참여환경연대 간사 나는 올 2월부터 제주참여환경연대라는 한 도내 NGO의 간사가 되었다. 시민단체이면서 환경단체인 이 단체에서의 하루하루는 아직까지 생소하고 흥미롭고 또 고통스럽다. 직접 몸부딪혀 느낀 제주도내의 시민단체는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에 힘겨워 보였다. 시민운동가들의 제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개별로 보면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으나, 무소불위의 도정의 권력 앞에서는 초라해 보일 지경이었다. 얼마 전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5월 16일, 제주시 동지역내 200m 공공하수도거리제한이 삭제된 도시계획조례안이 상정되자마자 가결된 것이다. 무에 이깟일로 놀랬냐고 반문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겠지만, 이제 막 신문 속의 제주를 보기 시작한 나로서는 5월 초에 수면 위로 떠오른 이 중차대한 안(案)이, 5월 중순에 상정되고 가결되어 법(法)이 되어가는 속도가 놀라왔다. 더군다나 ‘7대 자연경관’의 아름다운 제주자연을 난개발로 파괴시킬 수 있는 이 안건을 재석 35명의 의원 중 7분의 1일에 불과한 5명(김용범 김태식 이석문 이선화 한영호)의 의원만이 반대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 이충열 서부소방서 대응조사담당 올해도 일부지역이 30℃를 웃도는 등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자력발전소 가동중단 등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으며,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물놀이 인파가 증가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따른 시도별 물놀이 안전사고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우리 서부소방서에서도 주요해수욕장 119해안구급대 배치 및 수변안전요원을 통한 피서객 응급처치법 교육, 해변 안전순찰 강화 등 물놀이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수립 6월 하순경부터 시행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최근 6년간 소방방재청 통계를 살펴보면 물놀이 사망사고는 연 150명 정도 발생하여 교통사고, 화재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많으며 특히, 짧은 기간(6월~8월)에 집중하는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안전사고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 등을 찾은 피서객들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입수 전 몸풀기 및 음주수영 금지, 안전요원 통제사항 준수, 기초적인 응급처치법 숙지,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입수 등 이런 기본적인 안전사항만 준수
▲ 안현준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라는 말이 있다. '혀는 곧 몸을 베는 칼이니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이는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하다가는 큰일을 그르치기 쉬운 법이고, 심지어는 소중한 목숨도 잃을 수 있으므로 항상 입조심하고 살아야 한다는 옛 사람의 지혜다. 고대 희랍의 유명 정치가이자 웅변가인 데모스테네스는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많음을 경계해 왔다는 증거다. 더구나 '침략역사'를 부인하는 망언으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 아베총리나 "2차대전 당시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정치생명까지 위태해진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의 모습을 보면 함부로 내뱉는 말의 결과가 어떤지 알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우근민 도지사도 '4.3 폭도' 발언 등으로 '망언 페레이드'라는 비난을 받으며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주 열린 2013년 제주포럼 행사중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서 제주도민이라면 납득하지 못할 상식을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이다. 우지사가 내뱉은 "폭도놈의 새끼'와 "강정때문에 제주이미지가
▲ 이시복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과거 제주지방국토관리청이 관리하던 5.16도로, 일주도로, 중산간도로, 평화로, 1100도로 등 5개노선(453㎞)의 국도가 지방도로 전환됐다. 옛 국도의 지방도 전환으로 주요 간선도로(국도)를 기본으로 하는 국가의 도로정책 시행범위에서 제주는 배제되고 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 국가중장기 도로계획에 반영된 사업은 국가에서 지원되고 있으나 이것도 오는 2018년이면 모두 끝나게 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제주지역에 국도가 없다는 이유로 제3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2011-2015)에 단 한건의 신규 사업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옛 국도 확․포장에 따른 신규 사업비 확보도 법적 지원 근거가 없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도내 옛 국도의 확․포장, 시설계량 등 신규 사업이 필요한 구간이 197.1㎞에 이르며, 추정사업비만 1조9,710억 원에 달한다. 옛 국도의 조기 환원 없이는 사업비 전액을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는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4차로
▲ 권혁성 논설위원 엊그제는 미국의 현충일(Memorial Day)이었다. 미국의 남북전쟁(The Civil War)에서 전사한 남북 병사들의 묘지를 단장하던 ‘Decoration Day’에서 유래돼 지금은 모든 전몰 병사들을 기리는 국가 공휴일로 확대 되었다. 건국 이후 25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역사 동안 독립 전쟁에서 부터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인지라 벌써 100만 명이 넘는 전사자들을 해마다 기리는 날이다. 매년 5월의 마지막 월요일로 지정되어 날짜가 조금씩 바뀌는데 이유는 역시 미국답게 3일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함이다. 계절적으로는 9월 초의 노동절까지 3개월간 이어지는 긴 여름 휴가철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의 얼바인 시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려 두 딸을 데리고 시청 앞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향했다. 매일 앞을 지나치면서도 몰랐던 사실은 현충일 행사장인 빌 바버 기념공원(Bill Barber Memorial Park)이 얼바인 출신으로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미해병 1사단 소속의 Bill Barber 소령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 이성준/ 시인, 논설위원 내가 만난 아버지 중에 우는 아버지는 없었다. 한숨을 쉬기도 하고, 술에 취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는 아버지는 봤지만 우는 아버지는 본 적이 없다. 남자는 울 수 있지만 아버지는 울 수 없는 것인지, 아버지의 눈물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이셨던 백무범 선생님의 눈물이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선생님들 같았으면 반 아이들을 개 패듯 팼을 상황이었던 것만은 기억난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때리기는커녕 혼자 자책하며 우셨다. “다 내가 너희들을 잘못 키운 탓이다.” 선생님께서는 교실에 들어올 때 가지고 왔던 몽둥이를 교탁 위에 올려놓더니 이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60명이 넘는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길게 한숨을 쉬시더니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셨다. 그리고 우리는 봤다, 어느 순간 선생님의 두 볼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바닥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없이 선생님을 따라 울기 시작했다. 어두워져가는 교실이 눈물바
▲ 김철수 제주시 우도면 서광리장 인간은 누구나 최대의 행복을 갖고 태어났다. 미래를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아야 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인내하고 희망을 가져야한다. 자기의 미래를 이미 정해진 것으로 운명론에 맡기지 말고 분명하고 확고한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해야하며, 그래야 자기 삶속에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힘이 솟는 것이다. 큰 희망을 가지고 그 뜻을 펴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실천에 옴 겨야 한다. 고생 끈에 낙이 온 다는 말이 있다. 겨울이 지나면 자연은 생태적으로 새싹이 돋는 봄이 오게 되어 있다.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노력 한다면 성공의 등불이 눈에 보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가 보석 같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없으며, 오직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자기 인생을 자신만의 잠재능력 속에서 개발시켜 나가야 살아남을 수가 있으며, 자신의 위대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은 잠재적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보석 같은 존재임에 긍지와 열정을 갖고 스스로 노력하면 아름다운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능력은 누군가가 잘 한다고 주위에서 긍정
▲ 제주도 투자유치전문관 김남진 (전 싱가포르․상해 파견) 제주참여환경연대 김현국 정책위원이 지난 5월 7일자 인터넷 언론에 제주도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의 “제주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라는 제목의 기고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였다. 그동안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부터 제주의 외국인투자, 특히 중국기업의 투자에 대하여 여러 가지 비판이 제기된 바 있으나, 김현국 위원의 기고는 다음 3가지 점에서 다른 사례들과 다르며, 그것이 필자에게 실명으로 답하게 하는 동기를 제공하였다. 첫째, 제주의 외국인투자실적에 대해 통계자료(지식경제부)와 권위 있는 기관(한국은행 제주본부,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근거하여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관적 견해표명에 그쳐왔던 다른 여타의 주장들에 비해 반론의 가치가 크다. 둘째, 외국인의 토지취득 현황 통계자료를 해석하는 데 있어 영향력이 큰 언론보도(조선일보)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여 오해를 확실히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될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셋째, 제주도 투자유치공무원들에 대해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생산적 자본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한국사를 TV드라마로 배우다가 이젠 예능으로 배우는 시대가 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11일, 18일 ‘TV특강’한국사를 방송했다. 11일의 유재석ㆍ하하에 이어 18일 박명수ㆍ노홍철이 나와 아이돌 가수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아이돌 얼굴 보는 재미 때문인지 시청률이 높았다. 18일엔 14.3%로 같은 시간대 1위였다. 강의는 우스웠지만 평가는 좋았다. 인터넷에 출연자를 칭찬하거나, 이 기회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는 글들이 올랐다. 어떤 이는 이 프로가 대한민국 교육도 못한 일을 대신했다며 치켜세웠다. 씁쓸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한국사는 대학과 고교 교과과정에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지 오래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그걸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며 개탄한다. 국사편찬위원회서 2006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만들어 역사 붐을 일으켰으나 그것도 잠시다. 공무원ㆍ교원 시험과 서울대 입시, 그리고 몇 개 기업의 입사시험에서 이 시험 점수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걸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