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두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거리의 더위는 무더위라고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배우고 생활하는 교실은 그야말로 찜통 속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원전비리로 인해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는 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되는 부품에 대한 성능을 시험하는 기관이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이 발단이었다. 시험기관은 합격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에 대해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한전기술에 제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뇌물이 오고간 정황이 포착됐다. 결국 이번 사태는 불량 원전부품을 납품한 업체와 시험기관, 그리고 시험성적서를 검증해야 하는 한국전력기술과 부품 납품을 총괄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모두의 책임이다. 전력난은 찜통 교실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각급 학교에서 전기요금 부담으로 인해 교실 냉방기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논의됐던 교육용 전기료 인하 움직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산업용 전기료에 비해 높게 책정된 전기요금 체계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한전의 전력요금체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산업용 전기요금이다. 이는 전체 전기 판매량의 54%를 차지하고 있
▲ 추자면 주민자치위원회 자문위원 지난달 3일 제주특별자치도 각계를 대표하는 도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11명이 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는 핵심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추자면·우도면 단일선거구획정 추진 현안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 10일, 12일 추자면·우도면 주민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추자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대표의 눈물 어린 절규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질문 내용을 청취하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존경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님 여러분! 첫째, 추자면·우도면 도의원 단일선거구 획정 요구는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인 2005년 7월 27일 제주도 행정계층구조개선 주민투표부터 시작됐던 문제입니다. 8년여 동안(2회 지방선거 실시) 선거구 획정은 핵심 쟁점 사항이었습니다. 둘째, 2005년, 2009년 선거구획정위원회 최종회의 시 추자면·우도면 단일선거구 획정 요구 의견에 대해 ‘심정적으로 이해되지만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선거구
▲ 백승주/ C&C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제주도의 정치·행정·문화현상의 독특함을 상징하는 표현이 있다. 정치지향의 “궨당관계(親戚關係)ㆍ부조관행(扶助慣行)”이다. 최근 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관심은 제주의 미풍양속으로서의 궨당관계나 부조관습에 대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괸당관계ㆍ부조관행은 지역 공직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위력을 발휘해 왔다. 민의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의 경우 당선자가 공공연하게 개발행정의 인·허가 과정에서 선거과정에서의 기여도를 따지는 복마전이나 다름 없었다. 객관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특혜시비를 조장하여 공정한 법집행을 기대할 수 없게 하는 악습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의 타파에 대한 도민적인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이 궨당관계ㆍ부조관행에 전·현직 지사들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다시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것이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맞춰 이 관심은 다시 증폭되고 있다. # 애당초 제주의 궨당관계나 부조관습은 아름다운 미풍양속이었
계획 없이 시작된 제주 주말 여행 제주올레 ‘함께 걷기’ 행사하기 전, 서울시내에 있던 칼 그라프는 하늘에서 비행기 한대를 봤다.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확인을 하다 제주 올레 ‘함께 걷기’ 이벤트를 봤어요.” 그라프 말했다. 그 다음날 그라프는 제주 한 시골인 저지마을에 있었다. 성공적으로 18.8km인 올레 14-1코스를 마친 그라프는 몇 년 전에 제주도에서 영어교사로 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육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라프는 제주 올레 완주증을 받은 외국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21코스가 열린 날에 완주 했다. “항상 코스 끝난 후에 만족스런 느낌이 있어요. 조금 피곤하지만 좋은 느낌이에요.” 그라프 말 했다. 제주올레 ‘함께 걷기’ 행사는 매달마다 한번 있다. 제주올레 사무국 직원들과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님도 참석 한다. 작은 걷기 축제 같다. 지난달 22일에 걷기 행사가 열린 14-1 코스는 곶자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제주올레를 걸으면 가끔 야생들판을 걷게 돼요. 휴대폰 시그널이 없을 때도 있어요. 한국에서 우리는 항상
▲ 고행선 모기는 몸의 길이가 10mm정도의 작은 곤충으로 지구상에 약 3,500여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56종이 보고되고 있다. 모기는 특히 후각이 굉장히 발달돼 있어 사람이 호흡하거나 땀을 분비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20m 거리에서 냄새를 맡고 유인한다. 4km까지 날아가지만 대개는 반경 1km 안에서 행동한다. 암컷은 한번 교미로 몸속에 정자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수정낭이 있어 정자를 보존하고 있다가 피를 흡혈 후 계속 힘이 떨어질 때까지 산란한다. 산란 장소는 물웅덩이, 정화조, 늪 등 다양하나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산란하나 물의 수질 특히 유기물이 많고 적음 등의 조건에 따라 모기종이 조금씩 달라진다. 모기는 알을 낳은 지 3일 만에 부화해 유충(장구벌레)이 되며 유충은 개천이나 해안의 움푹 페인 바위틈, 빈 깡통, 항아리 등 고인물에서 채집이 된다. 1주일에 4번의 탈피를 통해 번데기가 된 후 1~2주후 성충(모기)이 된다. 그래서 고여 있는 물이 있으면 반드시 모기가 생기므로 완전 박멸이란 상당히 어렵다. 모기는 생태계의 먹이 사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로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하루에 1000마리 유충을 잡아먹는가 하면
▲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나택 청장님, 저는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신용인 교수라고 합니다. 최근에 발생한 송강호 박사, 박도현 수사의 체포 등 사건과 관련하여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점이 있어 이렇게 청장님께 공개질의를 합니다. 강정마을회의 주장에 의하면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6월 24일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현장 해상구역에서 이동식 오탁방지막이 훼손된 상태로 준설작업을 확인하고 24일과 25일 연이어 제주도청에 준설작업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했고 제주도 세계환경수도 추진본부 산하 환경자산과는 6월25일자로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 이행지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으며 영산강유역환경청은 6월 28일자로 국방부에 이동식오탁방지막 보수 후 준설작업을 실시토록 이행지시 공문을 보냈다고 답변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1일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현장 해상구역에서는 (공사업체들이) 고정식오탁방지막과 이동식오탁방지막 모두 훼손된 상태로 하루 종일 준설작업을 하였다. 관리청의 이행지시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는 환경영향평가법 제40조 제1항에 따른 이행조
2010년부터 201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주가 4년 연속 학력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자랑스러운 성적이다. 수도권 아이들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인데도 4년 연속 1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제주도 교육자들도 "제주도 교육은 전국 최고"라며 자랑한다. 그러나 '학력 최고'에 비해 억눌린 '인권하락' 현장도 있다. 11일 기자의 귀를 의심케 하는 놀라운 제보가 하나 들어왔다. 내용은 이렇다. 최근 제주도내 중학교가 1학기 기말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일부 학생들이 교실 밖 복도에서 시험을 치루고 있다는 것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80년대 이전 교육현장의 모습이었다. 왜 에어컨이 있는 교실을 두고 학생들은 복도로 쫓겨나야 했을까? 더구나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그 아이들은 선풍기 하나 없이 푹푹찌는 복도에서 왜 시험을 쳐야 했을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확인차 인근 중학교로 취재를 나갔다. 사실이었다. 학교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학생들을 복도에 한 줄로 책상을 세워놓고 시험보고 있었다. 심지어 복도에
지난 10일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천호선 진보정의당 당대표 후보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추진결정과 관련하여 “당시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고백하고 이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해군기지) 공사중단과 갈등해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는 2012년 12월 7일 제주에서 있었던 그의 대통령후보 기자회견을 통하여 “국익을 지켜나가기 위하여 제주해군기지는 필요한 것이다. 다만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 몸통이었던 두 사람의 발언 내용의 차이를 따져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왜냐하면 ‘제주해군기지 추진결정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라는 말과 ‘국익을 지켜나가기 위하여 제주해군기지는 필요한 것이다.’라는 말의 차이에서 나는 우리 제주도민 모두가 지난 7년 동안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아직도 어디엔가 숨겨져 있는 제주해군
▲ 고운호/ 전 제주경제포럼 공동대표 식게를 담합의 정치적 고리로 이용하는 제주 정치인들 바야흐로 제주에 정치의 계절이 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터넷 등 SNS에서는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촌평 경쟁이 뜨겁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성추행 지사” “식게집 지사” “뺑소니 지사” “양치기 지사”가 아닐까 싶다. 해마다 설․추석이 되면 귀성·귀경전쟁이 벌어진다. 극심한 교통정체 속에서도 명절을 챙기는 이유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와 친척을 만나는 것 외에 제사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제사는 본래 고인을 추모하고 효를 실천하는 유교적인 문화에서 유래하였다. 옛사람들은 제사를 통해 생전처럼 부모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제사를 소중히 여겼다. 이러한 제사의 풍습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더욱 가족 중심의 일로 단촐하게 치러지고 있다. 그런데 제주의 식게(제사) 풍습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듯하다. 식게를 담합의 정치적 고리로 이용해 자신들의 집단사회를 구축하려는 제주 정치인들의 퇴행
▲ 김성민/ 수필가 ‘나’와 ‘저’는 같은 1인칭 대명사다. ‘위원장’과 ‘위원장님’도 같은 상대방을 호칭하는 2인칭 대명사다. 그런데 이것은 같으면서 많이 다르다. 대표적인 호학군주이면서 독서광이었던 정조는 읽은 책의 원문을 초록(抄錄)할 때 “발췌한 부분과 자신의 입론이 뒤섞이지 않도록 명심해야한다”고 했다. 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원문 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나’를 ‘저’로 발췌한 것은 발언의 정수를 교묘히 왜곡(자신들은 오타라고 함)하여 자신들의 의도와 뒤섞어 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디테일한 관심을 갖지 않기를 기대하여 속이려 들었으니 참으로 나쁘고 미운 공무원들이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의 광역자치단체장 공약사항 이행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가에 따르면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의 공약사항 200개 중 98.5%인 197개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과 닷새 후 도내 2개 언론사
▲ 이성준/ 시인, 논설위원 그분과 처음 만난 것은 열여덟 살 때였다. 우연찮게 친구 순정이네 집에 놀러갔는데 그분이 나를 무척이나 반기셨다. 순정이나 친구들 말로는 ‘생전 없던 일’이라 했다. 그리고 우리가 헤어질 때쯤 친구들 몰래 나를 부르시더니 다짜고짜 말씀하셨다. “우리 순정이 어떵(어떻게) 해보라!” 영문을 몰라 멍한 눈으로 쳐다보는 나에게 그분은 아들을 부탁하셨다. 공부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만 하는데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그렇다고 머리 다 큰 놈 두드려 팰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하면 반항만 할 것 같아 부탁하는 것이니 순정이와 사귀면서 공부 좀 같이 하라고 부탁하셨다. 얼떨떨했다. 순정이와는 별로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분을 처음 뵙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분은 나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순정이와 어울려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면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하셨다. 아예 여름방학 동안 순정이와 함께 과수원에 가서 같이 공부를 하라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내놓으셨다. 어머니마저 여의고 집도 절도
지난 1일은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3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장면 1>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가진 직원 정례조회에서 우수공무원에 대한 표창 수여 뒤 약 10여분 동안 제주도청 공무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내용은 ▶최근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한 골프선수 박인비가 IMF 외환위기 당시 자신이 만든 행사인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라는 것 ▶민선 5기 도정 만 3년 동안 제주가 발전한 것은 공직자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것 ▶자신의 공약사항인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지시 등이다. 이 내용은 모두 제주도청 기자실 모니터를 통해 방송이 됐다. 일부 기자들은 이 내용을 모니터 하며 기사화 했다. <장면 2> 이어 오전 10시가 되기 직전 제주도청 기자실. 우근민 지사의 민선5기 제주도정 출범 3주년 기념 기자회견에 맞춰 도청 각 실·국·본부장들이 먼저 들어와 기자회견 장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