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가 여름 시즌의 하이라이트인 시가퍼레이드와 경축음악회를 선보인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외 연주자와 도내 합창단이 대거 참여해 음악과 행진이 어우러진 축제의 밤을 마련한다. 14일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시가퍼레이드는 오는 15일 오후 6시 제주문예회관 광장에서 출발해 칠성로 차 없는 거리와 탑동해변공연장을 잇는 구간에서 열린다. 미8군 군악대, 대한민국 해병대군악대, 호주한국연합윈드오케스트라, 제주대 윈드심포니 등 국내외 10여 개 관악 연주 단체가 절도 있는 마칭쇼와 행진 음악을 선보인다. 청소년·청년 연주자들도 대거 합류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참가자들도 함께 행렬에 나서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퍼레이드 이후 오후 8시에는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는 공군·해군·해병대 군악대와 미8군 군악대로 구성된 '연합관악단'의 연주로 시작한다. 이어 트럼펫 여성 3중주와 6중주가 다채로운 선율을 들려주고, 성악가 이승민(바리톤)과 서영택(테너)이 뮤지컬 '영웅'의 삽입곡 '장부가' 등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광개토제주예술단은 박범훈 작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나경아는 1977년생으로 화가이면서 해녀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현직 해녀로서 물감을 사기 위해 물질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추계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디자인과 순수회화를 전공하여, 스쿠버 다이빙을 배운 후 해녀 학교를 나와 테흥리 해녀가 되었다. 그녀는 매우 강렬한 바다속 자연의 역동적인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작업을 한다. 물질은 하루에 4시간 정도, 돌아와선 밤에 그림을 그린다. 이번 '떠다니는 섬'은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여성작가 발굴 지원전의 일환으로 기획초대전 ‘바다의 색-우주의 호흡:해녀가 본 바다’을 열고 있다. 게재된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들이다. 4년차 현직 해녀인 나경아는 세계 최초의 화가 해녀가 되었다. 화가의 시선, 영혼의 창(窓) 우리가 오늘 하루도 깨어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사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황홀한 일이다. 그 아름다움을 몸이 느끼게 하는 것이 눈이다. 눈이 곧 몸이기 때문이다. 화가라는 이름은 영혼의 눈인 창을 열고 사는 자이며, 몸으로 느끼는 사람, 그가 그리는 그림은 영혼의 울림이 된다. 수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전문 예술인과 생활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진 마당극 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첫 무대는 22일 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도내 유일의 실버극단인 '비바청춘극단'이 마당극 '뺑파전'을 공연한다. 뺑파전은 심봉사와 뺑덕이, 황봉사 간의 해학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르신 배우들이 연기를 펼친다. 비바청춘극단은 제주 어르신들로 구성된 생활극단이다. 23일 오후 5시에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극단 '마등극패 우금치'의 '쪽빛 황혼'이 무대에 오른다. 쪽빛 황혼은 노년기 부부의 일상으로 중심으로, 고령화 사회 속에서 삶과 가족, 소통의 문제를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우금치 극단은 36년간 전국 각지에서 마당극을 공연해온 전통극 전문예술단체다. 쪽빛 황혼은 1층 2만원, 2층 1만5000원이다. 뺑파전은 무료다. 공연 예매는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을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 문화사랑회원은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자 이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물 자신에게 생기가 있다는 말이다. 생의 에너지가 삶이다. 살아있음은 감각 지각을 느끼게 하는 기분과 느낌, 판단과 결정인 것이다. 도판화(陶板畵)는 흔하지 않은 작업방식이지만 그림 타일(tile)도 이의 방식에서 나왔다. 도판은 내구성이 강해서 건축 내·외장재로도 사용한다. 고대로부터 재료의 내구성 때문에 테라코타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기도 했다. 사람의 개성과 재료적 특성은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이 되었다. 여전히 표현은 창의적인 곳에 활용되는 인간의 지성적인 행동이다. 자기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의 중요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시간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는 지금의 우리 문명의 결과이다. 김현자의 정서는 대상을 관찰함으로써 느끼는 감정, 즉 사물을 본 인상이다. 인상은 대상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낀 감각 지각의 결과이며, 도판 그림이라는 형식은 회화적이어서 붓으로 선과 면, 형태를 그리고 유약이 색채가 된다. 도자예술이 형태를 다루는 것과 달리 김현자는 도자를 회화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미술교사 시절 도자벽화의 제작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주인공 루미의 목소리를 연기한 작곡가 이재가 원로 배우 신영균씨의 외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재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루미의 목소리를 연기했을 뿐 아니라 주제곡 'Golden'을 직접 작곡하고 가창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뉴욕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로 활동했다. 이후 레드벨벳, 트와이스, 에스파 등 다수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해온 경력이 있다. 그의 외조부인 신영균씨는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한 배우다. 은퇴 후에는 영화 진흥과 사회공헌에 힘써왔다. 특히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영화문화 복합공간인 '신영영화박물관'을 설립했다. 제주민영방송사 JIBS의 창립 주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신씨는 과거 명보극장, 명보아트홀 등을 문화시설로 환원하고, 모두 500억원 이상을 문화예술계에 기부한 바 있다. 최근 제주도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에도 참여하며 "제주는 제2의 고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도는 당시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한 이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
서귀포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 다음달 14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발레 '명성황후'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자 비극적인 역사의 중심에 선 인물인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시해 사건을 중심으로 그녀의 삶을 예술로 되살려낸 최소빈발레단의 전막 창작 발레다. 최소빈발레단은 1999년 창단 이후 50여 명의 무용수와 함께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전 발레뿐 아니라 창작 발레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명성황후'는 무용, 문학, 무대예술을 결합한 총체적 예술 작품으로 국내외 초청 공연에서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 순회공연을 통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공연 관람료는 R석 2만5000원, A석 2만원, B석 1만5000원으로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예매는 이달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일반 관객을 위한 온라인 예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서귀포E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우리의 일상이란 그대로 삶을 말한다. 이렇다 할 사건도 없이 지나가는(흐르는) 보통 평범한 삶 말이다. 대다수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삶이 있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우리들 살아가는 이유가 그냥 흐르는 시간 같지만 각각의 개인에게는 작은 의미든 거창한 의미든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삶은 목적 그 자체다. 누구는 꽃을 좋아하고 여행을 사랑하며, 산책을 즐긴다. 혹은 취미에 몰두하고, 생업에 매달리면서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보내기도 한다. 사실 평범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평범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모두의 삶이 다르듯 살아가는 방식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삶이 다름은 목적도 행위도 다르다는 말이다. 우리가 평범하다는 삶에 대해 의심한 적이 있었는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일 뿐이다. 일상의 나를 보자. 습관, 취향, 지향하는 목적, 버릇, 입맛, 기호, 외모, 성격, 피부색 등 수 십억 인간이 있어도 어떤 식으로든 다 다르다. 나는 살아온 경험도 다르고 부모도 다르다. 오히러 내가 '상대방과 같은 것이 무엇일까?'하고 반문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상에서 개개인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나의 실체다.
메가박스가 오는 14일 전국 CGV 영업 중단에 맞춰 제주 지역 포함 전국 주요 지점에서 '씨집살이 해방' 이벤트를 연다. 메가박스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4일 하루 동안 '정상 영업 중'임을 알리며 타 영화관 VIP 회원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공지했다. 제주 지역의 경우 아라점, 삼화지구점, 서귀포점 등 3개 지점 모두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중 타 영화관 VIP 인증 고객은 팝콘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메가박스 멤버십에 가입한 뒤 오는 14일 상영작을 예매하고, 관람 당일 현장에서 타 영화관 VIP 인증 화면과 티켓을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CGV가 시스템 리뉴얼 작업을 위해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전 8시까지 전국 모든 지점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면서 기획됐다. 이 기간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해 14일에는 CGV를 통한 영화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14일 영화를 관람하려는 도민들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메가박스는 CGV VIP 고객을 겨냥한 '씨집살이 해방' 콘셉트로 관객 유치에 나섰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제주도는 오는 18일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는 인증서 봉헌식, 등재 기념식, 평화 음악회로 구성된다. 18일 오후 4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는 4·3영령에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봉헌식이 열린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과 보고문을 낭독한 뒤 등재 인증서를 봉헌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세계가 기억하는 제주4·3, 기억으로 잇는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등재기념식과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제주도에 등재 인증서를 전달한 뒤 등재 세리머니가 진행된다. 평화음악회는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함께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송소희, 소향, 윤도현 등이 출연하고 2024 뉴욕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수상자인 제주 출신 강지예(14) 바이올리니스트가 4·3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연주를 선보인다. 또 제주도립합창단, 4·3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 하도해녀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화음으로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의 메
해양 생태계의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한 다큐멘터리 영화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8일 영화사에 따르면 이 작품은 낚싯줄에 걸려 꼬리를 잃은 남방큰돌고래 '오래'와 제주 해녀의 시선을 따라 조용히 무너져가는 바다의 현실을 기록했다. 고래의 상처, 산호의 침묵, 점점 말라가는 바다는 더 이상 과장된 경고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호라는 점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박정례 감독은 "'감정으로 듣는 바다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무감각해진 우리 모두에게 다시 '감각'을 일깨우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이유정 해녀를 비롯해 해양음향학자 미쉘 앙드레, 인도네시아 해수면 상승 피해자 루시판, 각국의 어부 등 7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해양 쓰레기, 고스트 피싱, 멸종 위기, 해수면 상승 등 바다가 보내는 마지막 신호를 삶의 현장에서 몸소 체감하고 전한다. 특히 예고편에서는 "지금, 당신은 바다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까?"라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관객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감각적으로 구성된 영상미와 함께, 돌고래의 찢긴 꼬리와 색을 잃은 산호의 풍경은 관객에게 묵직한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항일의 뜻을 품고 저항에 나섰던 여성 독립운동가 6인(고수선·강평국·최정숙·김시숙·김옥련·부춘화)의 삶과 정신을 되살린 특별전이 펼쳐진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전(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핵심 주제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항일운동의 흐름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조명하는 서사형 콘텐츠, 인물 중심의 초상 회화, 실제 사료와 유품, 관람객 참여형 코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강평국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가 수감 중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 등 유품도 전시됐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 작가 윤석남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회화와 설치 작품도 선보인다. 윤석남 작가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40대 이후 작품 활동을 시작해 오랫동안 여성과 삶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냈다. 이중섭미술상, 국무총리상, 김세중조각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기억과 저항을 상
제주현대미술관이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개와 고양이를 예술로 조명하는 전시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展)'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단순한 반려동물의 의미를 넘어 유기동물 문제와 공존의 가치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예술을 통해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되짚는다. '나는 고냉이'와 '우리 강생이' 두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강지만, 고동우, 김다슬, 노석미, 안소희, 스튜디오 앤캣, 이경미, 정우재, 주후식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설치,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개와 고양이를 인간의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그려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와의 협업으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날개를 달아줄개'도 함께 운영된다. 입양 사연 전시, 입양 방법 안내 등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너에게만 알려줄개' 코너에서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나눈다. 야외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