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나 바다에서나 혹은 땅에서나, 중문관광단지를 바라보면 가장 시선을 끄는 건물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다. 그래서 사람들은 ICC JEJU를 일컬어 중문관광단지의 랜드마크라 부른다.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처럼 말이다. ICC JEJU에 아침 해가 떠오르면 건물은 온통 은빛으로 눈부시고, 저녁 빛이 스며들면 금빛으로 찬란해진다. 특히 이곳은 제주에서도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화가들의 스케치 장소다. 저녁 해가 송악산으로 기울면서 황혼이 오션뷰(드라마 '올인'의 이병헌 사무실로 유명해 결혼식장으로도 사랑받는 명소)에 스며들면 이곳의 모든 것들은 한꺼번에 황홀해진다. 마치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광경처럼 석양으로 오렌지 빛을 띤 구름이 모든 것을 향수의 매력으로 빛나게 하는 것이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야경 하지만 이 시간에 ICC JEJU의 빛을 등지고 있는 주상절리 주차장에 가보면 하루 장사를 마친 사람들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서려있다. 팔다 남은 물건들 위로 스산함이 얼룩지고 구부러진 등 위에 삶의 무게가 고단하다. ‘늙기도
모처럼 서귀포 중문을 둘러싼 현안들에서 희망 섞인 얘기들이 새어 나온다. 우선, 주기적으로 ‘매각설’이 흘러나와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던 중문관광단지가 이번에는 해결의 전조를 보이는 듯하다. 사실 중문은 그 요란한 태몽만큼이나 진통이 커서 태어날 때부터 온전치가 않았다. 1973년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1972~1981)에 따라 1977년 ‘제주 중문지구 종합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되고 1978년 토지매입에 들어간 후 1982년에야 단지개발이 시작되었다. 10년 동안 잉태의 꿈만을 꿔 온 셈이다. 그로부터 20여년이 더 흘러 2014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강산은 두 번이나 변해 가는데 이곳의 모습은 별반 달라 보이지가 않는다. 1975년 나는 중문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어느 사회 시간, ‘부모님들이 땀 흘려 농사하는 일터가 사라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라는 질문이 촉발되었다. 변화의 물결, 개발의 이익, 새로운 일자리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본능적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우선은 부모님들께 ‘땅을 팔지 마시라’ 하자고 우
제주도의 대규모 중국인 투자사업들이 한결같이 카지노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카지노 사업자들의 악덕이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는 이때 제주도정이 시의적절한 조치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처럼 카지노관리법(CCA)과 카지노관리청(CRA)을 설치해 카지노의 허가, 양도·양수, 갱신, 행정처분 등의 기준을 마련하고, 종사원과 조세 관리 등 지역경제 기여방안을 확립코자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싱가포르가 어떻게 카지노를 리조트월드 센토사와 마리나베이 샌즈와 같은 복합리조트(IR)에 구조화시켜서 세계 표준(Global Standard)의 모델로 만들어 냈는가’ 하는 개발과정의 이해와 적용이다. 싱가포르는 2010년 2개의 IR을 오픈하기까지 2004년부터 6년여에 걸쳐서 1)카지노 허용안 검토, 2)IR 개발 관련 사회적 안전장치 발표, 3)IR 개발 구상 결정, 4)CCA 제정, 5)IR 사업자 선정, 6)CRA 설립 등을 투명한 정보 공개와 엄격한 절차 준수를 통해 국민과 함께 결정해 나갔다. 참고로 카지노관리법(CCA)은 카지노관리청(CRA)의 설립, 카지노 사업자와 관련 업무 수행자에 대한 규제 제도 설
"도박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든다"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된다"던 초대 리콴유 총리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부가 침체되는 경제 앞에서 전격적으로 카지노를 수용했다. 그 카지노가 일약 경제 살리기의 승부사로 부상하면서 일본․대만․필리핀․태국․베트남․캄보디아․러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카지노 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너도 나도’ 하는 카지노의 도미노현상은 담배조차 반입이 금지되는 도덕국가가 산업정책으로 도입할 정도면 ‘이제 카지노는 경제 살리기의 이정표’란 심리가 확산된 결과인 것 같다. 사실 카지노는 사막의 라스베이거스를 관광의 신기루로 변신시킨 것처럼 모래도 금싸라기로 만들어내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아시아의 카지노 러시 속에서 한국은 세계의 카지노 자본들이 가장 먼저 점유하고 싶어 하는 제 3의 장소다.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관광객을 송출하면서 카지노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중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아직은 따뜻한 한류 열풍과 한국인의 뜨거운 사행심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