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소녀들이 6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뜻하는 ‘마디바(존경받는 어른이라는 뜻)’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추모 행진에 참여했다. [AP] [joins=중앙선데이] 정부는 지난 5일(현지 시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정홍원 국무총리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보낼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정 총리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 등 고위 관리 16명으로 구성된 조문사절단을 이끌고 10일 요하네스버그 FNB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뒤 11일 프리토리아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빌딩에 안치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해를 참배할 예정이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인종차별이라는 인류사의 가장 뿌리 깊은 갈등을 자신의 희생과 관용으로 해소한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현직 총리를 대표로 하는 조문단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현직 총리가 해외 전·현직 정상의 장례식에 조문단장으로 참석하는 건 5번째다. 1982년 유창순 총리(이하 당시 직함)가 칼리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필두로 99년 김종필 총리가 후세인 요르단 국왕, 20
▲ 로빈 오타웨이 사장이 자사 맥주를 시음하고 있다. 그의 셔츠 주머니 위에 새겨진 회사 로고는 I♥NY을 디자인한 밀턴 글레이저의 작품이다. [Joins=중앙선데이 최정동 기자] [Joins=중앙선데이] 기자들은 안다. 마감 후 맥주 한잔의 달콤함을. 1970년대 AP통신 기자였던 스티브 힌디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78년 중동 특파원으로 부임하며 고민이 생겼다. 이슬람 국가에서 ‘마감 후 맥주 한잔’은 특종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맥주 애호가 힌디는 결심한다. “사먹지 못한다면 만들어 마시자.”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홈 브루잉(home brewingㆍ자가양조 맥주)은 곧 그의 ‘인생의 특종’이 된다. 힌디는 취재현장을 누비는 틈틈이 홈 브루잉 실력도 키워갔다. 84년 미국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이 기사를 쓰는 것보다 홉·보리 비율을 맞추는 데 더 재미를 느낀다는 걸 깨닫는다. 직장을 그만둔 힌디는 86년 작은 맥주 양조장을 차린다. 오늘날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10위권 내에 드는 맥주의 명가,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이렇게 시작됐다
▲ 사진 최정동 기자 [joins=중앙선데이] 요즘 정치권에선 다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새누리당 원희룡(49ㆍ사진) 전 의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또는 제주지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 한때 ‘소장 개혁파의 원조’로 불렸고, 3선 의원·여당 사무총장·최고위원을 지내며 차기 대선 주자로도 꼽혔다. 하지만 2011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40대 젊은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데 그쳤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유럽과 중국에서 머물다 지난 8월 말 귀국했다. 그를 지난달 31일 서울 방배동의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영국 케임브리지대, 독일 아데나워재단, 중국 베이징대 등에서 방문 학자로 있었다. 그곳에서 국민 대다수의 합의를 만들어내는 정치의 핵심 기능이 살아있는 걸 봤다. 한국에선 극단적으로 대결하는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 밖에서 보니 우리 정치가 3류라는 사실이 더 잘 보이더라.” -본인도 과거 그런 정치를 했지 않
[joins=중앙선데이]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에 부는 중국 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바람은 사람과 자본 양쪽 모두에서 불어온다. 중국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아 7만여 명 의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관광지마다 중국인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가득하다. 중국 자본이 투자한 휴양지도 곳곳에 건설되고 있다. 2006년 제정된 ‘제주도 특별 법’에 따라 그해 7월 특별자치도로 새로 출발한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無)비자, 5억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 영주권 부여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과 자본은 어느새 제주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속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대로 가다간 제주가 중국 자본과 중국인의 손에 다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다. 도(道)당국은 “대부분이 오해”라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일 오후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의 헬스케어타운 공사현장. 공사장 2㎞ 앞부터 ‘녹지그룹의 한라산타운’이란 뜻의
[Joins=중앙선데이]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는 제주. 그러나 이제는 사다도(四多島)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아이 셋 이상을 둔 가정이 전국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제1의 다산(多産) 자치단체가 바로 제주도다. 2010년 기준으로 셋째아 이상 출생 비중이 19.02%로 전국 1위다. 1년간 제주에서 태어난 아이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셋째 이상이란 뜻이다. 서울(7.6%), 부산(8.5%)보다 무려 2.5배가량 높다. 다산 2위는 전남으로 17.1%다. 제주가 아이를 많이 낳는 이유는 뭘까. 2010년 전국 16개 시·도의 1인당 개인소득을 살펴봤다. 서울이 1594만원으로 1위고 제주는 1296만원으로 전체의 중간 정도다. 소득이 높은 서울의 다산 출산율이 낮고 소득이 가장 낮은 전남에서 다산 출산율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도는 좀 특이하다. 이곳의 다산율은 소득과는 특별한 상관관계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지난 15일과 22일 제주도에서도 대표적인 다둥이 마을인 이도2동을 일주일 간격으로 찾아가 봤다. 1만4000여 가구가 사는데 자녀를 세 명 이상 둔 가정이 1012가구다. 2
[joins= 중앙선데이]녹색의 네모난 창. ‘검색=네이버’라는 강력한 상징. 가상세계에 무형으로 존재하던 네이버의 정체성은 단순한 비주얼을 통해 손에 잡히는 브랜드가 됐다. 조수용(38)은 검색창 ‘그린 윈도’를 만든 이다. 네이버 서비스의 UX(User Experience), 사무실 디자인, 제품 개발, 사옥 ‘그린 팩토리’ 건축까지. 그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미디어 권력 NHN의 브랜드를 완성했다. 대학(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을 마치고 프리챌에서 IT기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3년 NHN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비주얼만 책임지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네이버의 거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 2010년 ‘그린 팩토리’ 완공으로 그는 NHN에서의 8년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 “내 브랜드를 마음대로 매니징하고 싶어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디자인’ 회사 JOH를 창업했다. 국내에 전례 없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거대 브랜드를 총괄했던 그를 두고 얼마 전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브랜드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