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 전 재단 이사회 의견을 수렴하도록 개정안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도가 한 발 물러서면서 도와 재단간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7일 오전 집무실에서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을 주재하며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4.3평화재단과 관련한 최근 논의의 배경은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는 것”이라면서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논쟁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서두를 뗐다. 도가 당초 입법예고한 조례는 비상근인 이사장 체제를 상근으로 전환하면서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를 공개 모집하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도지사가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재단 이사장과 이사는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천하고 최종적으로 제주지사가 승인하는 방식이다. 이에 도의 조례개정 추진은 4.3평화재단 등 4.3 관련 기관.단체들에게 '4.3의 정치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오임종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김창범 제주4.3희
탐라개벽 신화가 깃든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34호 삼성혈을 관리하는 고·양·부 삼성사재단이 32억원의 세금 부담으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27일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및 고·양·부 삼성사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재단은 올해 32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부담하게 됐다. 지난해 12억8000만원의 갑절 이상이다. 재단이 세금폭탄을 맞은 것은 지난해 개정된 지방세법 시행령에 따라 비영리법인 소유 토지 가운데 교육사업에 사용되지 않는 부분이 저율 분리과세(0.2%) 대상에서 배제돼 종합합산과세 대상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토지임대료와 약간의 문화재 관람 수익으로 연간 10억원 가량의 수입이 전부인 삼성사 재단이 막대한 과세 부담으로 재단의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면서 "재단은 춘추대제와 건시대제 봉행 등 제례를 지내며 종중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분리과세 대상인 종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이 당초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의 취지와는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분리과세 여부를 제주도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지난 20일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아울러 지난
난개발을 막기 위해 송악산 일대 유원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는 제주도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자연자원 및 역사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제주도는 송악산 일대 자연 및 경관 가치와 알뜨르 일원 역사자원을 연계해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내년 11월까지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송악산 일원의 생태·자연자원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보전이 필요한 부분은 도립공원으로 확대하거나 별도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생활 편의여건을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서부지역 대표 명소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송악산 유원지 매입부지 대상 도립공원 확대, 송악산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위대한 도민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도내 12개 부서,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수립 전담팀(TF)을 운영중으로 다음달 8일 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 전담팀은 환경전문가, 지역대표 등 도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공원시설 조성(안)에
한라산 해발 1100고지에 국내.외 항공기 정밀 탐지를 위한 새 레이더가 가동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남단 공역을 비행하는 국내.외 항공기의 안전한 관제를 위해 '한라 레이더'를 준공,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한라산 해발 1100m 고지대에 들어서는 한라 레이더는 2009년 1월부터 운영해온 '동광 레이더' 시설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 레이더 시설은 해발 347m의 낮은 지대에 있어 지구의 곡률에 방해받아 먼 거리를 탐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제주 남서 방향에는 감시가 되지 않는 음영지역도 발생했다. 한라 레이더는 '2차 레이더'(무선통신으로 항공기를 식별하는 방식)만 사용하던 기존 레이더에 더해 '1차 레이더'(전파를 이용한 항공기 위치·고도 확인)와 '수동감시'(항공기에서 발송한 위치정보를 지상에서 수신) 방식까지 3중 감시 체계를 갖췄다. 국토부는 한라 레이더를 통해 제주 남단 공역을 날아다니는 항공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항공 안전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 공역은 한국에서 동남아, 중국,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는 물론 중국과 일본 사이를 다니는 항공기들이 하루에도 1000편 가까이 통과해 안전한 관제를 위한 통신 성
제주의 바이오 관련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의 '청정제주 바이오기업 스케일업 프로젝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프로젝트 '레전드 50+'에 최종 선정됐다. 중기부의 이번 사업은 비수도권 기업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을 국내 전체의 50% 이상 높인다는 취지에서 추진된다. 중기부와 도는 2026년까지 3년간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주 청정바이오 분야 선도기업 16개 사를 육성해 이들 지원기업의 연 매출액이 모두 2140억원이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도는 또 식품·화장품 기업과 청정바이오 산업 유망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각 기업 특성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고 사업 발굴부터 연구·개발, 생산·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밖에 민간 기업이 화장품원료센터, 제주화장품공장, 기능성식품센터, 용암해수센터 등 공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는 청정환경과 다양한 생물자원, 원료를 풍부하게 보유해 바이오산업에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기업 성장 로드맵을 수립하고 맞춤형 지원으로 도내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과 제조업 비중을
제주 유명 해안가 관광지인 서귀포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50대 관광객이 추락해 크게 다쳤다. 2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50분께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A(50대·서울)씨가 8m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구조 당시 두부 출혈과 다발성 골절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해경은 A씨가 외돌개 인근 절벽에 있는 이른바 '폭풍의 언덕'으로 불리는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가 균형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최근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으로 접근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사진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엔데믹 후 제주 카지노 업계가 온갖 범죄에 연루되면서 제주도민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침체된 카지노 산업이 활성화하기 시작, 코로나19 이전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4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카지노 도박자금 관련 중국인들 사이의 범죄가 3건 잇따라 발생했다. A씨 등은 지난 23일 오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 30대 중국인 B씨를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돈을 빌려주면 사흘 뒤 이자 10%를 더해주겠다"면서 A씨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5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돈을 갚지 않고 도망칠까 봐 감시했다는 게 감금 이유다. 아울러 지난 19일에는 같은 호텔에서 중국인 카지노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약 20시간 동안 감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 중국인은 친구인 중국인 피해자가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빌린 3600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는 중국인 7명이 대낮에 제주시내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집단으로 중국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가 검거됐다. 피해자가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 1억원 상당을 빌렸다가 모두 탕진하고 잠적하자
고물가 논란 등으로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을 듣는 제주관광이지만 워케이션(Workation·휴가지 원격근무) 선호지로는 여전히 전국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국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워케이션 지역 선호도는 제주(31.8%)가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19.5%), 서울(18.8%), 부산(14.2%), 경기(6.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워케이션은 일(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나 관광지에서 휴식과 업무를 병행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과 맞물려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 중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선호 이유는 업무 능률 향상(47.4%), 휴식(47.3%), 관광(3.4%) 순이었다. 근무 공간과 시간, 일과 휴식을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 능률과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은 비대면 업무 처리의 어려움, 협업 직원과의 소통 문제, 여가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일반적 업무 형태가 더 낫다는 반
제주4·3사건 희생자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와 입양자들도 유족으로 인정받도록 한 '제주4·3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갖고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사해 가결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 3월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이 대표 발의하고, 같은당 이재명 대표, 위성곤, 김한규 의원 등 82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로 참여한 개정안과 정부가 제출한 개정안이 병합된 법안이다. 혼인신고 및 입양신고 특례 신설과 기존 가족관계등록부 조항 및 인지청구 특례조항을 보완하는 내용이 담겼다. 혼인신고가 없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입양신고를 하지 못한 희생자의 양자 등도 가족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4·3사건 당시(1947~1954년)는 출생·혼인·사망신고를 제때 하는 관행이 확립되지 않아 관련자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실제와 불일치하는 사례가 있었다. 2000년 1월 4·3사건법 제정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특례가 도입됐으나 희생자의 사망일자 정정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혼인신고 특례'가 도입되면 희생자와
제주를 포함한 전국 특별자치시·도가 지방시대 선도 모델실현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 전라북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 출범식을 갖는다. 협의회는 지역 맞춤형 분권을 실현하고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구성됐다. 협의회 초대 대표회장은 오영훈 제주지사가 맡고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관영 전북지사는 공동회장을 맡는다. 협의회 사무국 역할은 제주도가 맡는다. 협의회는 특별자치단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정과제 발굴, 특별법 개정을 위한 정부·국회 대응, 지방재정 자율성 확대 방안 마련, 자치분권 국제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 이번 협의회 출범식은 제주, 세종, 강원, 전북 4개 시·도와 4개 시·도 국회의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4개 시·도 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후원한다. 4개 지역 도민과 국회의원,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출범식에서는 개회사와 인사말, 경과보고, 결의문 서명 등과 함께 각 시·도의 고향사랑기부 홍보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
해외 유명브랜드를 위조한 '짝퉁' 상품을 팔던 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시는 지난 15, 16일 이틀간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상표부정경쟁조사팀과 합동으로 부정경쟁행위(위조상품) 점검을 벌였다고 23일 밝혔다. 제주시 일대 상가밀집지역을 점검한 결과 29개 업체에서 유명브랜드를 위조한 장신구, 의류 등 50점의 물품이 적발됐다. 적발 품목은 장신구 21개, 의류 14개, 가방 10개 등이 대부분이었다. 상표별로는 샤넬 16개, 루이비통 10개, 프라다 4개, 구찌 3개 순이었다. 시는 적발업체에 대해 위조상품 판매 금지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시정 권고하면서 재차 적발될 시 고발조치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시는 향후 적발업체의 시정 여부를 확인해 건전한 상거래 질서 유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철안 제주시 경제소상공인과장은 “부정경쟁행위 합동점검을 통해 기업 및 제품의 신뢰도를 보호하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유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매해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상표부정경쟁조사팀과 합동으로 부정경쟁행위(위조상품) 점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점검에서는 34곳에서 106점을 적발한 바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제주지검은 22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진재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오 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정원태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과 김태형 대외협력특보에게는 각각 징역 10개월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비영리 사단법인 대표 고모씨에게는 징역 1년, 경영컨설팅업체 대표 이모씨에게는 벌금 700만원과 불법 정치자금으로 수수한 약 550만원 추징 등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각 피고인이 사실대로 진술하는지,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지, 핵심적으로 이익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종합해 양형기준에 따라 구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지사에 대해 "제주지역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의 경우 선거일에 임박해 후보자 본인이 범행했으며, 협약식의 최대 수혜자"라며 "캠프 관계자들을 동원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범행했으며, 범행을 부인하고 본인과 관련 없다며 다른 피고인에게 전가하는 반성없는 모습을 보였고, 선거법 위반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불법 경선운동 혐의와 관련해서는 "캠프에서 주도해 정상적인 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