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지역이 별도 기상특보 구역으로 분리된다. 기후가 해안 및 산간과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말부터 '제주북부중산간'과 '제주남부중산간'이라는 새 육상특보 구역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북부중산간과 제주남부중산간은 각각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해발고도가 '200m 이상 600m 미만'인 지역이다. 현재 제주 육상특보 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제주산지, 제주동·서·남·북, 추자도 등 6개다. 다음달부턴 여기에 북부중산간과 남부중산간이 더해지면서 구역이 모두 8개로 세분되는 것이다. 남한 최고 높이인 한라산이 가운데 자리한 제주는 해발고도에 따라 지역을 나누기도 하는데 보통 해발고도 200m 이하인 지역은 '해안', '200m 이상 600m 미만'은 중산간, '600m 이상'은 산지로 분류한다. 제주의 55%가 해안이며 중산간은 약 30%를 차지한다. 해발고도에 따라 당연히 날씨도 다르게 나타난다. 제주는 국내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평년(1991~2020년 평균) 연강수량은 1502.3㎜와 1989.6㎜에 달한다. 그런데 해발고도가 760m인 한라산 성판악의 경우 평년 연강수량이 4381㎜로 제주시와
은은하고 아름다운 기타의 선율과 추억과 낭만이 깃든 목소리가 제주의 가을밤을 수놓았다. 창간 11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2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도민과 독자를 위해 해바라기 강성운과 '행복한밴드' 초청 ‘가을 콘서트’를 내보냈다. 가을밤의 정취가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담겨 울려퍼졌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2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3인조 혼성밴드 '행복한밴드'는 친근한 커버곡인 '칵테일사랑'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행복한밴드는 개성이 담긴 자작곡과 다양하고 친근한 커버곡 등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행복을 나누고자 제주 곳곳을 다니며 활동하고 있는 3인조 혼성 밴드다. 행복한밴드 맴버는 △유튜브 ‘상팔기타’ 채널을 운영하는 전상헌(기타, 보컬) △'그때우리', '그시절 그친구들' 등 다수의 곡을 자작곡한 송지영(보컬) △'그냥 앉아있어' 개인싱글 앨범 등 다수의 곡을 자작곡한 정일건(보컬, 퍼커시브)으로 구성됐다. '행복한밴드'는 이날 '한번쯤', '바다에누워' 등 흥겨운 곡들로 콘서트의 분위기를 띄웠다. 뿐만
삶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고 한다. 나아갈 방향만 정했다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도 괜찮다는 말이다. 무작정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좋다. 무심코 발치에 놓인 꽃 한 송이 짓밟을 일 없으니.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심에서 제주로 돌아와 이웃은 물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이가 있다. 사람과 제주를 품는 김수오(57) 사진작가. 100세 시대에서는 30세까지를 1막, 60세 까지를 2막, 그 이후를 3막이라고 하던가. 김 작가는 전자공학도에서 한의사로, 또 사진작가로 3개의 지평선을 뛰어넘었다. 50대 후반을 향하는 그는 비교적 일찍 인생 3막을 시작한 편에 속한다. 현 제주4.3평화공원 인근의 명도암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제주의 하늘과 바다를 보며 자랐다. 자연스레 자연의 이치에 관심이 갔다고 했다. 그래서 대입 원서도 자연의 이치를 공부하는 물리학과로 써내려고 했다. 공부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수재였다. 하지만 원서를 내기 전날, 제삿집에 갔다가 서울에서 내려온 친척을 만났다. 인사를 나누다 “물리학과로 가려고 한다”고 하니 정색을 하시며 부모님까지 부르셨다. 물리학과는 서울의 여유있는 부잣집에서 보내는 것이지 제주의 보통 집에서는
30년 전 제주4·3 집단 학살 유해가 발굴된 다랑쉬굴에 대한 역사 유적지 정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다랑쉬굴 정비사업을 위해 제주4·3 유적지 내 사유지 2만2124㎡ 매입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다랑쉬굴 유적지는 사유지여서 정비사업에 제약이 많았으나 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제주4·3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해 학교법인 이사회의 매각 의결과 교육부 처분허가 승인을 거쳐 최근 소유권을 제주도로 넘겼다. 도는 지난달부터 다랑쉬굴 4·3 유적지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을 벌이고 있다. 도는 앞으로 4·3유족회와 관련 기관, 전문가 의견수렴도 거쳐 위령 및 추모 공간 마련, 위령 조형물 디자인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다랑쉬굴로 향하는 진입로 정비와 주차장 조성도 이뤄진다. 다랑쉬굴은 제주4·3 당시인 1948년 12월18일 하도리 및 종달리 주민들이 피신해 살다가 발각돼 집단 희생된 곳이다. 1992년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한 11명의 유해가 굴 내부에서 발굴됐다. 유해 주변에는 솥, 항아리, 질그릇, 물허벅 등 생활용품이 함께 발견돼 좁디 좁은 굴속에서 학살을 피해 숨어 지냈던 힘없는 양민들의 참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해 발굴
국가폭력에 의한 제주4·3 희생자 300명이 국가로부터 첫 보상금을 받게 됐다. 피해 보상금 지급은 제주4·3이 발생한 지 74년 만이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중앙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는 지난 27일 제주도 현지에서 보상금 지급관련 회의를 열어 4·3 희생자 300명(희생자 220명, 후유장애 77명, 생존 수형인 3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 1차 지급 대상자 2117명 중 보상금 지급신청을 먼저 한 희생자 221명과 후유장애 생존 희생자 78명, 생존 수형인 5명 등 304명을 심의한 결과 희생자 1명, 생존 희생자 1명, 생존 수형인 2명 등 4명은 기존에 4.3 관련 국가 보상을 받아 이번 보상금 지급 결정에서 제외됐다. 보상액은 사망·행방불명 희생자 220명은 9000만원, 후유장애 생존자 77명은 장애등급에 따라 5000만∼9000만원이다. 후유장애 보상금 지급 구간은 1구간 13명, 2구간은 41명, 3구간은 23명으로 결정됐다. 1구간(장해등급 제1~3급)은 9000만원, 2구간(장해등급 제4~8급)은 7500만원, 3구간(장해등급 제9급 이하) 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생존 수형인 3명은
12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제주우체국이 터를 옮겨야 하는 기로에 섰다. 제주도가 제주목관아 성주청의 완전복원에 나서면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7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410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2동)의 성주청 복원과 관련한 질문에 "제주우체국 청사 매입 및 철거에 대해 문화재청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이 "제주우체국과 노인대학 건물을 매입한 뒤 성주청을 복원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임홍철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성주청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도가 토지를 매입하면 건물 철거비용은 문화재청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의원은 "원도심 활성화를 얘기하면 공공기관 이전 등 활성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체국 건물을 철거해서 성주청 건물을 짓고 다시 돌담으로 막을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또 "우체국 건물이 언제 생겼는지 아시느냐. 우체국 건물도 근현대사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꼭 건물을 멸실해서 복원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세계유산본부는 "일단 복원까지는 첩첩산중"이라면서 "지역주민들이 이전하는 것에 반대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만약 이전을 하
오영훈 제주지사가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권은 제주도에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7일 오전 8시 어업지도선 삼다호를 타고 추자도 인근 제주바다 해양경계구역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제주바다와 제주어업인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쟁점사항과 예상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오 지사는 "사업자들이 풍황계측기를 설치한 장소는 헌법재판소 판례에서 인정한 경계선을 고려해도 제주 관할구역이 분명하다"면서 “발전사업 허가권이 제주특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라 제주도지사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추진되려면 주민수용성 확보와 환경파괴 최소화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추자도 주민과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 해양의 25%를 차지하는 제주 바다에 대한 관리와 활용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해야 한다"며 "제주 어업인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만큼 해양환경과 공유수면 관리·이용, 불법어업 지도·단속, 해양수산자원 관리 등에 있어 필요한 권한이 제주도지사에게 이양되도록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진입로 개설 허가관련 특혜논란이 일었던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휴게음식점 사업자가 평화로로 이어지는 진출로 개설을 포기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휴게음식점 건물을 짓는 A 업체는 최근 제주도에 평화로 도로연결 허가와 관련해 평화로에서 휴게음식점으로 들어오는 진입로는 유지하되 평화로로 바로 나가는 진출로는 개설하지 않고 우회로만 개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휴게음식점 허가를 받은 해당 민간업체 건물은 9442㎡ 부지에 전체 면적 1373.88㎡ 규모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 판매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입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이 휴게음식점에 대해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주요 도로이자 고속화도로인 평화로에서의 직접 진·출입으로 개설 허가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해당 휴게음식점 사업자 측이 진입도로 개설 허가를 신청하자 담당부서 과장이 전결 사항이라는 이유로 윗선에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에 신호등이 없는 데다가 최고 시속 80㎞로 주행하는 평화로에서 직접 연결된 진·출입로 개설 허가를 내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4년 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넘게 중단됐던 제주 크루즈 관광이 재개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내년 제주항과 강정항에 기항하는 일본발 크루즈 32척을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크루즈선 운항 정상화’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여행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이 가능해졌다. 이에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크루즈관광의 주요 타깃인 일본의 크루즈 업계를 대상으로 포트세일즈 활동을 벌였다. 이번 포트세일즈에서는 전세 크루즈선 상품을 구성하는 JTB, 요미우리여행 등 일본 현지 여행사, 선사 관계자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내년에 일본을 출발한 크루즈 32척이 제주에 들르는 일정을 잡았다. 예상 일본인 여객수는 5만5000여명이다. 내년 3월19일 프린세스 선사가 운영하는 대형 크루즈가 일본인 관광객 3400명을 싣고 코로나19 이후 처음 제주에 기항한다. 프린세스 선사의 크루즈는 내년 한해 제주를 모두 14차례 방문할 예정이다. 내년 5월5일에는 MSC 선사에서 4000명이 탑승하는 크루즈가 제주를 들르고, 내년 말까지 모두 11차례 방문한다. 또한 800여명 규모의 6성급 럭셔리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선사가 내년
겨울철이면 한라산 설경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한라산 1100도로 어리목 입구 일대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제주시는 1100로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한라산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어리목 입구를 주·정차 금지구간으로 지정하고 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겨울철 어리목 입구는 관광객 및 등산객이 몰리고 이에 따른 차량 주·정차로 버스 및 자가용 운전자들의 불편이 지속돼 왔다. 제주시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하고자 주·정차 단속용 고정식 CCTV를 설치해 강력하게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시는 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하기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와 불법주정차 무인단속용 고정식 CCTV 설치 행정예고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오는 12월 중에는 CCTV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고상익 제주시 교통행정과장은 "겨울철 어리목은 관광객 및 등산객이 모여 혼잡한 구역으로, 주·정차 단속 CCTV 설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및 원활한 교통흐름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라산 관광·등산객들께서는 자가용 이용을 자제해 주시고, 국제대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가급적 대중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돼 공원 조성이 중단됐던 중문공원 등 제주 서귀포시 장기 미집행 6개 도시공원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고법 제주행정1부(이경훈 부장판사)는 26일 중문공원 토지주 김모씨 등 25명이 서귀포시를 상대로 낸 '도시계획시설(공원) 사업 실시계획 작성처분 취소'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부는 토지주 손을 들어줬으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앞서 서귀포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적용을 앞두고 2020년 6월 24일 중문공원을 포함한 6개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작성·고시했다. 본인소유 토지가 수용될 처지에 몰린 토지주들은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하기 전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하지만 서귀포시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르면 국토계획법이 정한 도시지역은 사업계획 면적이 6만㎡ 이상이면 사업 승인 전까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치게 돼 있다. 반면 서귀포시는 2011년 환경영향평가법 제정 전인 1986년 5월께 이미 해당 부지들이 국토계획법상 도시계획시설
제주지역 예술인 활동여건 개선을 위해 매입한 제주시 옛 도심 '재밋섬' 건물을 놓고 제주도의회에서 또 문제가 불거졌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6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과 제주문화예술재단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도 출연기관이 도민세금으로 상식을 벗어난 계약을 했다. 재밋섬 건물의 주요 매입과정을 보면 1원 계약금에 20억원 위약금이다. 개인도 아니고 출자·출연기관이 상식을 벗어난 계약을 한 것이 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민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법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라면서 2018년부터 5년간 재밋섬 건물 매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매입금을 지불했음에도 손해배상소송으로까지 이어진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 역시 "의회는 (재밋섬 매입의) 절차적 정당성 훼손과 사업 타당성 부족을 지적해왔다. 계약에서부터 매입까지 모든 게 의혹투성이"라면서 "소송에서 배상 판결이 나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 결정은 하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