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불놀이'라 불리는 제주의 대표 축제 제주들불축제가 4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제대로 열리지 못하다 올해 비소로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대면축제로 돌아온 것이다. 그나저나 멀쩡한 오름에 불을 놓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돋는다.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와 우리나라 대표급 축제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본다. ◇ 오름에 불놓는 들불축제 유래는? "맞아! 벌레 때문이었어. 벌레가 없어져 농사가 잘될 수 있었고, 바로 그건 '불' 덕분이야!" 들불축제의 기원을 제주 삼성신화(三姓神話)와 연계해 이야기화한 스토리텔링북 '불타는 섬'(제주시 제작, 2018)을 보면, 삼신인(三神人) 중 하나인 고을라는 이렇게 소리친다. 몇 해 전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실수로 불씨가 번져 온 섬을 태웠지만, 그해 농사는 대풍이었다. 반면, 별 탈 없이 농사를 지은 이듬해에는 수확량이 오히려 줄어 이상하게 여기던 차에 고을라는 그 원인이 해충이 불에 타 사라졌기 때문이었음을 알아낸 것이다. 또 해충 때문에 고생하던 말과 소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나 농사일에 큰 도움이 됐다.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는 겨우내 언 땅이 풀릴 즈음 정성 들여 마련한 음식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부결됐다. 무효는 11명, 기권은 9명이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현역 의원인 이 대표는 회기 중 국회의 체포동의가 없으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지 않는다. 체포동의안 부결로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여부 판단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투표한 297명 중 149명 이상 찬성이 필요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표가 나온 결과로 보인다. 다만 반대표가 민주당 의석(169석)에 크게 못 미치면서 찬성 또는 무효·기권 의사 표시를 한 이탈표가 상당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주류 의원들과 김진표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5명 그리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체포안에 반대했을 것으로 본다면 이탈표 규모가 40표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부결됐다. 무효는 11명, 기권은 9명이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현역 의원인 이 대표는 회기 중 국회의 체포동의가 없으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지 않는다. 체포동의안 부결로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판단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이날 투표한 297명 중 149명 이상 찬성이 필요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표가 나온 결과로 보인다. 다만 반대표가 민주당 의석(169석)에 크게 못 미치면서 찬성 또는 무효·기권으로의 이탈표가 상당수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표결을 앞두고 '단일대오'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왔다. 국민의힘(114명)과 정의당(6명)은 찬성 투표가 당론이었다. [연합뉴스]
"우와 신기하네! 추운데 벌써 유채꽃이 폈어" 지난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에 도착하자 샛노란 유채꽃밭을 본 나들이객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검은색 롱패딩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어깨를 한껏 움츠린 채 차에서 내린 차림이 머쓱하게 눈만 돌리면 보이는 노란 꽃밭은 봄을 알렸다. 나들이객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야말로 눈부신 꽃밭을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봄이 오기도 전 노란 봄꽃은 만발했다. 사실 겨울 끝자락 유채꽃은 이제는 익숙한 제주의 풍경 중 하나다. 눈 덮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노란 유채꽃을 상상해보면 그렇다.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제주 유채꽃은 봄을 이만치나 앞서 피게 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유채꽃이라 굳게 믿고 있는 꽃은 사실 배추의 한 종류인 산동채의 꽃이다. 산동채는 식물 분류학상으로 십자화과 배추속 배추종에 속하는 작물로 가을께 파종하면 이듬해 1월 꽃이 피기 시작해 2∼3월까지 볼 수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에 이날 산방산 주변에서 촬영한 꽃 사진 여러 장을 보내 문의한 결과, 이는 산동채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김광수 연구원은 "산동채는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 다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연 강수량이 많게는 2000㎜를 넘기도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커서 서부지역은 강수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특히 한라산에는 한해 40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며, 태풍 영향으로 고지대의 하루 강수량이 1000㎜를 넘는 일도 있었다. 비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기상 요소였다. 제주에서도 비가 한해 농사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름 조 농사를 위해 장마철이 끝나는 시기를 가늠하는 지혜가 마을마다 전승됐다고 한다. ◇ 연 강수량 1182.9∼2030㎜, 한라산 성판악 4381㎜ 기상청에 따르면 1991∼2020년 기후 평년값 기준 제주도 내 지점별 연 강수량은 제주 1502.3㎜, 고산 1182.9㎜, 성산 2030㎜, 서귀포 1989.6㎜ 등으로 도내에서도 지역 간 차이를 보인다. 제주섬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의 지형 효과로 인해 제주도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우지역이 형성돼 있고, 고산을 포함한 서부 지역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평년값 제공 지점 219곳 중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한라산 성판악이며, 2위는 성산이다. 성판악의 연 강수량 평년값은 4천381㎜로,
22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헤엄치고 있다. [연합뉴스=박지호 기자]
제주의 날씨 변화는 곧 하늘길과 바닷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섬 지역이다 보니 기상 악화로 항공기와 여객선 등 연륙교통이 끊기면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악천후로 항공편과 여객선이 결항해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기는 일은 종종 있다. 흔치는 않지만, 과거 악천후 속 무리한 운항이 사고로 이어져 큰 인명피해를 낸 일도 있다. ◇ 악천후 속 비행 강행했다가 장병 53명 순직…봉황새 작전 참사 한라산 관음사 탐방안내소 인근 '충성공원'에는 특전사 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이 충혼비는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인 지난 1982년 대통령 경호 임무를 위한 '봉황새 작전' 수행 중이던 수송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특전사 최정예 대원들과 공군 장병 등 53명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1982년 2월 5일 악천후 속 해발 1060m 한라산 개미등에 공군 수송기 C-123이 추락해 특전사 대원과 공군 장병을 포함해 탑승자 53명이 모두 숨졌다. 당시 출발지인 성남 서울공항과 도착지인 제주공항 모두 악천후로 인해 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튿날 제주공항 활주로 확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비행을 강행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는 '솥 굽는 마을'로 유명하다. 주철로 각종 생활도구와 농기구를 만드는 제주의 전통 기술 '불미공예' 덕분이다. 오랜 세월 이어온 덕수리의 전통문화는 마을을 넘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가 됐다. ◇ 덕수리 불미공예의 기원은 '흙' "덕수리가 '흙'이 좋습니다. 불그스름한 게 풀기가 좋아서 이 흙으로 만들어야…." 지난 13일 덕수리 마을박물관에서 만난 윤문수(90) 불미공예 명예보유자는 덕수리가 '솥 굽는 마을'이 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윤 명예보유자는 "예전에는 낙천리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흙 때문에 덕수리로 옮겨졌다. 여기(덕수리)로 온 지가 한 350여년 됐다"고 설명했다. 덕수리 불미공예는 주철로 솥과 같은 생활필수품이나 농기구를 만드는 제주 전통 기술이다. 도자기를 빚는 것도 아닌데 불미공예에 왜 흙이 중요한 재료가 되는지 언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다. 철광석을 제련해 철제도구를 만들려면 약 1천500도 정도의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둑'(용광로)에 불을 피워 열 손실을 줄이고 동시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데 그 도구가 '풀무'다. 풀무질이 잘 돼야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절기상 입춘을 지나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를 향해 가고 있다. 날이 풀리며 겨울 동안 뜸했던 각종 축제 등 야외행사도 속속 열릴 예정이다. 매년 3월 초 새봄을 알리는 제주의 대표 축제 들불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며 봄에는 봄꽃 축제, 여름에는 각 해수욕장마다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탐라문화제를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가 펼쳐진다.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면 날씨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대표적 다우지이자 '바람 많은' 섬이다보니 악천후로 행사 운영에 애를 먹는 일도 많은 편이다. ◇ 들불축제, 늦겨울 궂은 날씨 피해 정월대보름에서 3월초 경칩 즈음으로 새봄을 맞이하는 3월 초순이면 제주시 새별오름에서는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오름 불 놓기다.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새별오름 남벽에 불을 놓는다.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되는데다가 주요 프로그램이 오름에 불을 놓는 것이다 보니 기상 상황이 매우 중요해 해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을 묻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이 공동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뤄진 것은 75년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가 이 장관에게 송달된 때부터 이 장관 직무는 정지된다. 169석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고 정의당, 기본소득당이 공동 발의에 참여한 만큼, 야3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 발의와 재적 의원 과반수(150명) 찬성이다. 당초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예정된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이 장관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려 했지만, 민주당은 이같은 의사일정 순서에 반발해 의사일정 변경 동의 절차를 거쳐 탄핵소추안 안건 순서를 앞당겼다.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국회 본회의장 앞에 집결해 "'이재명 방탄쇼' 탄핵소추 규탄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이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을 묻겠다며 공동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뤄진 것은 75년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총 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169석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고 정의당, 기본소득당이 공동 발의에 참여한 만큼, 야 3당에서 찬성표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예정된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이 장관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하려 했지만, 민주당은 이같은 의사일정 순서에 반발해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 표결을 거쳐 탄핵소추안 안건 순서를 앞당겼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를 찾은 관광객이 유채꽃밭에서 산방산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박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