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의 영향으로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 구조물이 농작물을 덮쳐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올해 농사 다 끝났습니다... 앞이 캄캄해요" 제주시 한경면 일대 비닐하우스 단지. 온통 쑥대밭 천지다. 대형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풍을 동반한 제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수확기를 앞둔 농심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29일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비닐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농민들은 태풍 소식에 밤잠을 설치며 비닐하우스를 줄로 동여매는 등 안간힘을 쏟아 부었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풍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특히 수확을 앞두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 강풍의 영향으로 비닐 하우스가 완전히 내려앉았다. 20여 년 동안 어선업에 종사하다 올해 처음 농사를 시작한 김순칠(65.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씨는 무너진 하우스를 바라보며 말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처음 했는데..." 수확을 앞두고 있던 터라 김 씨는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휘어지다 못해 끊어져 주저앉아버린 철골 구조물과 비바람에 뒤엉켜버린 비닐들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한 비닐하우스가 맥없이 무너졌다./김영하 기자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농작물과 하우스 시설, 축사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몰려오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휩쓸고 간 뒤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8일 현재까지 접수된 농가 피해는 5395농가로, 피해규모는 28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우스 시설피해는 67농가(12ha)에서 22억 4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감귤하우스 시설은 36농가 7만1993㎡로 피해액은 18억8천5백만원에 달한다. 기타작목은 31농가 4만6429㎡, 3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농작물은 5239농가(6448ha), 농경지는 50농가, 3ha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한 비닐하우스가 맥없이 무너졌다./김영하 기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당근과 감자의 묘종이 유실돼도 기장과 콩등 침수피해도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축산시설 피해도 농가피해 못지않다. 축사 17농가(3억8200만원) 가축 8농가(9800만원)
▲ ▲제 15호 태풍 '볼라벤'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관계자들이 모여 피해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휩쓸고 간 지난 27과 28일 이틀동안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4일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진행, 26일 점검을 완료하고 27일 재난종합상황실을 구성했다.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공사장과 하천 등을 점검하고 선박을 결박했다. 정전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태풍의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국민행동요령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28일 새벽에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피해상황과 복구현황을 집계하고 신속한 대처를 지시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격려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서 상황실을 진두지휘했다. 28일 새벽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은 홍경표 재난방재과장을 만났다. ▲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장 홍경표 재난방재과장 #60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태풍이다.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대처 방법이 있다면? "내가 버텨야 도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버텨야 제주도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quo
"집이 물에 잠겨수다. 도와줍서" "불어난 바닷물에 고립됐습니다" "입간판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불안해 죽겠는데 어떻게 해주세요"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과 함께 '물 폭탄'이 떨어진 28일 새벽 제주시 연동 제주소방방재본부 1층에 마련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띠리리리리' 피해상황을 알리는 전화가 분주하게 울려댄다. "감사합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입니다. 침수피해요? 위치가 어떻게 되십니까. 출동대를 통해 신속히 펌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40여명의 관계공무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도민들의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은 홍경표 재난방재과장이 태풍의 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상대로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의 위력은 대단했다. 거센 비바람에 교회 첨탑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일부 해안도로는 바닷물로 뒤덮였다. 무너진 첨탑은 인근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통행로여서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뿐만 아니다. 20여개가 넘는 입간판과 창문이 부서지고 떨어져 날아갔다는
▲ 27일 오후 태풍 '볼라벤'을 피해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앞바다로 피항한 중국어선 2척이 높은 파도에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어선 한척이 28일 새벽 침몰, 선원 21명이 실종됐다./김영하 기자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강타, 제주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항 중인 중국어선이 침몰해 중국인 선원 21명이 실종되는가 하면 정전과 시설물 파손, 월파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새벽 2시 4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km 부근 해상에 떠 있던 중국어선 1척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침몰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24명 중 2명은 자력으로 뭍으로 나왔고, 1명은 구조됐다. 그러나 나머지 21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날 침몰 위기에 놓였던 또 다른 중국인 어선은 간신히 화순항으로 피항, 승선하고 있던 10명의 중국인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으로 자력 탈출한 선원 2명은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고 접수 직후 제주서부소방서 119구조대와 대정.안덕119센터, 서귀포해경에서 현장에 출동해 수색활동 끝에 1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수색 및 구조활동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
▲ 27일 오후 태풍 '볼라벤'을 피해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앞바다로 피항한 중국어선 2척이 높은 파도에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어선 한척이 28일 새벽 침몰, 선원 21명이 실종됐다./김영하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포구 30여m가 무너져 내려 선박 5척이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한 바람의 영향 때문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새벽 3시 2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포구 방파제 30m가 무너져 내리면서 포구에 결박해 있던 선박 5척 가운데 2척이 침몰하고 3척이 가라앉고 있다. 현재 가라앉는 선박은 2.5~7t 내외의 작은 선박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전 4시 태풍 볼라벤은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2.9.km의 속도로 제주서부해역을 지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 순간 최대풍속은 41m/s이다. 강풍반경은 500km로 강한 대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계속 북진해 이날 오전 6시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형선 행정부지사가 27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제 2회의실에 마련된 태풍긴급대책회의실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 15호 태풍 볼라벤과 관련된 태풍의 현재 상황 등을 보고 하고 있다. 제주도 육상에 태풍경보가 발령, 제주지역에 피해가 예상되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피 공간 마련과 태풍 피해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형선 행정부지사는 27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제 2회의실에 마련된 태풍긴급대책회의실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김황식 총리에게 제 15호 태풍 볼라벤과 관련된 태풍의 현재 상황 등을 보고 했다. 김형선 부지사는 "지난 24일과 26일 태풍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취약한 지역을 점검했다"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지사는 이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공사장과 하천 등을 점검하고 선박 2019척을 결박 했다"며 "올레길과, 한라산 등반로 출입을 통제시켰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등 취약지점에 안전조치를 취했고 안전관리 책임자 등과 함께 예찰활동을 강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북상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자 피해예방에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북상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피해예방에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우근민 지사는 27일 오전 대책회의에서 각 부서별 피해예방대책을 재점검하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현장지도와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우 지사는 특히 인명피해와 관련 "태풍 영향권에 드는 오늘 저녁부터는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 지사는 정전과 관련해 "순간적인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초래 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 우 지사는 이와 함께 "정전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관계부서의 현장지도와 점검을 강화하라 것을 주문했다. 우 지사는 "고층아파트나 빌딩 유리창 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을 붙이는 등 도민들 스스로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탐라대전을 기념해 미래와 인문, 환경에 바탕을 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센터는 오는 31일 10시 제주칼호텔에서 '탐라.제주학, 지구환경학을 지향한다'를 표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중국북경연합대학 북경학연구소 장보수(張寶秀) 소장이 주제발표한다. 장 소장은 중국 북경학의 경험과 인문, 사회, 자연의 융·복합적 접근으로 새로운 학적 인식과 모델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일본 총합지구환경학 연구소의 사례를 바탕으로 다찌모토나리후미(立本成文) 소장도 발표한다. 이어 류쿠대 명예교수인 츠하다카시(津波高志)는 '일본 오끼나와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제주인과 이방인 표류와 표착, 체험과 해양문화' (한창훈 전북대 교수), '동아시아에 분포된 만주 퉁구스어 연구현황'(고동호 전북대 교수), '제주해녀 그 출가지의 범위, 남겨진 기억들'(이성훈 숭실대 교수), '제주고고 유물로 살핀 역사속의 동아시아적 의미'(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 부소장)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이어진다. 제주발전연구원 양영오 원장은 "이
▲ 25일 오후 8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주통합당 '오픈프라이머리' 제주 경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 18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선두로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25일 오후 8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경선에서는 선거인단 3만 6329명 중 2만 102명이 투표에 참가해 55.33%의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결과 문재인 후보가 1만2023표, 59.8%를 얻으며 압도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후보와의 격차는 너무 컸다. 2위인 손학규 후보와는 무려 7853표 차이였다. 손 후보는 4170표로 20.74%, 김두관 후보는 2944표인 14.65%를 득표했다. 정세균 후보는 965표를 얻으며 4.8%에 그쳤다. ▲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두손을 들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당초 조직에서 열세로 평가됐던 문재인 후보는 제주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울산으로 옮겨 '오른프라이머리' 2차천을 치를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후보 순
▲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합동 연설회를 갖기전 두손을 들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제주발전과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임을 강조하며 제주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민주통합당 제 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주합동연설회'가 25일 오후 5시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연설회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당직자와 제주도당 관계자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 4명의 대통령 예비후보자가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을 비롯한 당원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신들이 지지 후보의 피켓을 들며 연호하며 행사장을 달궜다. 영상으로 진행된 각 후보자 자유주제발표 때에는 행사장이 떠나갈 듯이 연호가 더욱 커졌다. 후보들은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임자 임을 내세우며 '제주표심'을 공략했다. 후보들은 한 결같이 제주의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며 "제주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후보들은 영상 자유주제발표와 정견발표에서 자신이 정권재창출의 최적임자 임을 내세웠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신공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시야가 확보돼지 않아 공사현장 물 웅덩이에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24일 낮 12시 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인근 도로공사 현장에서 관광객 A씨가 몰던 승합차가 물 웅덩이에 빠져 운전자 A씨 등 관광객 7명이 고립됐다. A씨 등 관광객 7명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길을 잘못 들어 차량의 방향을 돌리던 도중 도로공사현장 웅덩이에 차량이 빠졌다. 하지만 바퀴 윗부분까지 침수된 상황이라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119에 구조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관광객 7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한편 24일에는 제주서부지역을 제외한 제주전지역에 호우경보 발생, 특히 일부지역에는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서귀포시 동문로터리 일대가 한때 침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