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일동 '크라운마트' 옆 남성로108 일대. 매일 수백 대의 차량이 오가는 사거리 도로 위가 '불룩' 솟고 '움푹' 꺼졌다. 도로 바닥의 미세한 높낮이 차는 어느새 시민들의 일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곳은 서사로2길, 남성로, 서사로4길이 만나는 삼거리 교차점이다. 차량 흐름이 잦은 데다 인근에 대형마트, 포차, 주거지 등이 밀집해 있어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빈번한 생활도로다. 그런데 도로 한복판이 움푹 꺼져 있다. 아스팔트가 내려앉아 차량은 바퀴를 덜컹이며 통과하고, 보행자들은 틈새를 피해 길 가장자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제이누리>는 직접 문제의 도로를 찾아 차량으로 이동해봤다. 차량 내부에 플라스틱 컵에 물을 담아 둔 채 해당 구간을 지나자 컵 속 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컸다. 내려앉은 구간을 지나는 순간 차량 전체가 들썩였고, 도로 위 불균형이 체감될 정도였다. 인근 상인은 "처음엔 포장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지반 자체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담일동 주민 김모씨(52)는 "출퇴근길마다 이 길을 지나는데 차가 '턱' 하고 튀면서 내려가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도로 아래가 비어 있거나 균열이 난 것 아닌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이르게 제주 해안에 밀려들며 악취와 해양쓰레기, 경관 훼손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과거 봄철에 집중되던 유입 시기가 1월부터 앞당겨지면서 방재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에는 검붉은 괭생이모자반이 거센 파도에 실려 대거 유입됐다. 해조류는 연안 갯바위를 순식간에 뒤덮었고, 일부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와 얽힌 채 부패하고 있는 상태다. 인근 조천리 용천수 인근까지도 괭생이모자반이 흘러들어와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박재영 조천리장은 "여름철에는 햇볕에 모자반이 썩으면서 악취가 심해진다"며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해안이라 미관상으로도 문제가 크다"고 토로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통상 3월에서 6월 사이 중국 남부 해역에서 발생해 제주로 유입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부터 제주 해역에서 출현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해삼 양식장에서 유출된 모자반이 해류를 타고 제주로 떠밀려 오며, 일부 해역에는 자생 개체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도는 지난 3월부터 괭생이모자반 종합처리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위성영상 기반
제주자치경창단이 올해 공개채용 임용시험을 거쳐 6명을 선발한다. 제주자치경찰단은 2025년도 자치경찰공무원 공개채용 임용시험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는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 자치순경 6명을 구분해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6시까지 15일간 진행된다. 지원자는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마감 이후에는 기재사항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채용절차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7월 신체·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 8월 중 최종 합격자 발표순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다음 달 28일 토요일에 열린다. 시험과목은 헌법·형사법·경찰학·영어·한국사 5과목으로 영어와 한국사는 별도 시험 없이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최종 합격자 선발은 필기시험 50%, 체력검사 25%, 면접시험 25%의 비율로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자순으로 결정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영어능력검정시험에서 기준점수 이상을 취득하고, 나머지 과목에서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을 득점한 응시자 중에서 선발한다. 시험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
지난 9일 개통한 제주시 서광로 일대 섬식 정류장 운영을 둘러싸고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류장 구조 변경과 양문형 버스 도입에 따른 이용자 불편, 교통 혼잡, 안전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도민 편의를 앞세운 정책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제주도 민원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이날까지 섬식 정류장 개통 이후 이와 관련한 민원글이 9건 올라왔다. 대부분이 불편을 호소하거나 안전사고 위험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섬식 정류장 개통 하루 만인 지난 10일 실제 교통사고까지 발생하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사고는 제주시 서광로 섬식 정류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운행 중이던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1명이 다치는 사고로 이어졌다. 도로 구조 변화와 정류장 운영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운전자들의 혼선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민원글을 작성한 고모씨는 "예전에는 정류소에 서 있으면 원하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번호마다 승차 구역이 달라 택시를 타고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할 판"이라며 "섬식 정류장은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원인
제21대 대통령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제주에서도 본격적인 표심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각 정당의 도내 득표율과 조직력,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12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은 읍·면·동별로 세부 집계되는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결과는 도당의 조직 운영뿐 아니라 향후 공천 구도와 지역 전략 수립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역 지방의원은 물론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주자들까지 이번 대선에서의 '기여도'를 쌓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제주에서 도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 3석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워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된 이후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되며 제주도당 신규 입당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도당에 새로 가입한 당원은 191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민주당 제주선대위는 이날 오전 8시 제주시 마리나호텔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거리 유세에 돌입했다. 이후 제주 전역 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제주시 마리나호텔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김한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문대림, 이상봉, 조순호 공동선대위원장과 선대위 관계자, 자원봉사자, 지지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선거운동 개시를 알렸다. 출정식은 ‘경청’, ‘함성’,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의 인사말과 자원봉사자 결의문 낭독, 손도장 퍼포먼스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민주당 제주선대위는 이번 대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규정하고 국민과 극우 내란세력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했다.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내란 정권이 무너뜨린 경제를 되살리고, 국민의 손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검증된 능력을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역임하며 정치와 행정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김문수 후보의 제주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제주선대위는 김승욱 제주도당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며 고광철(제주시 갑), 고기철(서귀포시) 당협위원장,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정엽 제주도의회 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이 맡았고, 선대위 부위원장으로는 당 소속 제주도의원들과 제주도당 부위원장단이 참여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깨끗한 선거 추진본부'를 별도 구성했다. 강경문 도의원과 한영진 전 도의원이 공동 본부장으로 참여한다. 이날 공개된 선대위 조직은 정책·홍보·조직 등 16개 부문별 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지역 주요 현안을 다룰 '제2공항 대책특별위원회'(우창범 위원장)와 '신항만 건설특별위원회'(김수완 위원장)도 함께 설치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번 선대위는 정책 대응과 조직 역량을 동시에 고려해 구성한 체제로 김문수 후보의 제주 공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제주에서도 주요 정당들이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모두 22일간 이어질 이번 유세 기간 동안 후보자와 정당들은 거리 연설과 홍보 활동을 통해 유권자 설득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2일 오전 8시 제주시 주요 출근길에서 첫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과 송석언 전 제주대 총장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새 선대위 체제를 바탕으로 도심 유세와 정책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이날부터 김승욱 위원장이 이끄는 선대위를 본격 가동했다.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향한 거리 인사와 함께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보수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날부터 후보자와 정당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거리 연설, 차량 유세, 영상물 송출, 로고송과 율동까지 전면 허용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연설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확성기 사용은 밤 9시까지 가능하다. 유권자도 SNS, 블로그 등을 통한 온라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며 사실상 전국적인 '정치 전장'이 열렸다. 이번 대선에는 기호 1번 이재명(더불어민주당), 2번 김문수(국민의힘), 4번 이준석(개혁
제주도가 도민 982명이 자필로 서명해 청구한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공론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주민참여형 정책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제주버스공영화추진시민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정이 자의적으로 청구를 반려하거나 심의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바라는 숙의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연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심의회'는 시민들의 청구안을 부결했다. 이번 청구는 제주 버스준공영제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해 완전공영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자는 취지로 제출됐다. 하지만 해당 청구안은 심의회에 상정되기 전부터 도 대중교통과의 반려 의견이 전달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청구 무산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연대는 주장했다. 연대는 과거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해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 청구는 아예 심의회 회부 전 반려됐고, 2018년 영리병원 공론화 결과도 행정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숙의민주주의 조례 제정 8년 동안 도민 청구가 정책에 반영된 사례는 2023년 들불축제 청구 단 한 건뿐"이라고 설명했다. 심의회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제주도가 크루즈 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만에 하루 방문객 수가 1만명을 돌파,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동안 대형 크루즈선 3척이 잇따라 입항하며 모두 1만1184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방문했다. 이들 관광객은 모두 1만2758명의 승객 중 약 88%에 해당한다. 이날 제주항에는 9만톤급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가, 강정항에는 각각 17만톤급 '오베이션 오브 더 씨'호와 13만톤급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차례로 입항했다. 선박별 정원은 각각 2593명, 4919명, 5246명이다. 도는 이번 크루즈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직접 소비 효과를 약 20억원으로 추산했다. 관광객들이 시내 관광과 쇼핑 등에 나서며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항만사용료와 터미널이용료 등의 수입 외에도, 전세버스 200대와 통역안내원 200여명이 동원돼 간접적인 고용 및 서비스 수요도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번 기록을 계기로 크루즈 관광 유치 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주산 선용품과 청수 공급을 확대하고, 전통시장 및 도 추천 관광지 방문을 유도한 선사에 대해선 선석 배정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
제주목관아 외대문에 걸려 있던 종이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돼 현재 도쿄의 한 미술관에 보관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해당 종의 반환 또는 복제를 위한 협의에 나섰다. 1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제주목관아 종 복원 고증 학술용역' 결과 일본 도쿄 네즈미술관 지하 1층 계단 아래 전시돼 있는 '운흥사 종'이 제주목관아 외대문에 걸려 있었던 종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목관아는 조선시대 제주목사가 집무하던 관청이다. 현재 국가지정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일제강점기 한민족 문화 말살 정책에 따라 외대문과 종각은 1916년 철거됐고, 종은 이듬해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002년 복원을 통해 외대문과 종루는 재현됐지만 종은 현재까지도 복원되지 않았다. 이번에 존재가 확인된 종은 1690년 경남 고성 운흥사에서 주조된 것이다. 이후 해남 미황사를 거쳐 1850년 제주목사 장인식에 의해 매입돼 제주목관아 외대문 앞에 설치됐다. 종의 무게는 약 300㎏, 둘레 243.8㎝, 두께 5.98㎝다. 시각 알림과 성문 개폐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용역보고서를 통해 연구진은 해당 종을 가능한 한 실물에 가깝
제주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 중 절반이 다음 달 24일부터 조기 개장해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호테우·협재·월정·금능·곽지·함덕 해수욕장은 다음 달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기 운영에 들어간다. 나머지 김녕·화순금모래·중문색달·표선·신양섭지·삼양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한다. 모든 해수욕장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 중 이호테우·협재·월정·삼양 해수욕장은 성수기인 7월 15일부터 한 달간 야간에도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후 8시까지 해수욕장 이용이 가능하다. 도는 관광객의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료를 일괄 인하했다. 파라솔은 2만원, 평상은 3만원으로 통일해 기존보다 약 50% 낮춘 가격으로 운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시설 보수, 환경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해수욕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