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고의숙 교육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도내 학생 자살 시도 건수가 2021년 11명, 2022년 7명에서 2023년 25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30명으로 늘었다"며 "올해는 6월 말 기준 이미 31건이 보고돼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심민철 행정부교육감을 상대로 "통계가 이처럼 심각한데, 교육청이 추진해온 생명존중 교육이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 '죽음이해교육' 조례가 도교육청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점을 비판했다. 해당 조례는 2021년 처음 발의됐으나 심사 보류로 폐기됐고, 2023년 재발의 이후에도 처리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청소년에게는 생명존중 교육이 우선이며, 잘못된 메시지를 줄 우려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 의원은 "조례를 부정하면서도 현장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즉시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제주지역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강충룡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은 지난 7일 열린 도의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도박 경험 학생 비율은 낮지만, 현장 체감도는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최근 청소년 도박 양상이 과거 스포츠 승부에 베팅하는 수준을 넘어 성인 도박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됐듯이 도박 문화가 청소년 사이에 번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도박 중독 예방교육과 인식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현재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며 "부모 통보, 휴대전화 명의 확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응 매뉴얼에 그치지 말고 전문가와 경찰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주요 렌터카 업체들이 온라인 예약은 간편하게 하면서도 취소는 제한적인 방식으로만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도내 단기 렌터카 서비스 제공 사업자 중 자동차 보유 대수 기준 상위 1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13개 업체가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에서 즉시 예약이 가능했지만 이 중 9개 업체는 취소나 변경을 전화 또는 게시판 문의를 통해서만 접수하도록 운영하고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전자상거래법은 구매·계약 시 사용한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만 해지·취소하도록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러한 구조가 ‘취소 방해형 다크패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5개 업체는 예약 과정에서 취소 수수료 기준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았다. 이 중 2개 업체는 같은 홈페이지 내에서도 대여약관과 문의 게시판 등 메뉴별로 서로 다른 수수료 기준을 고지하고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렌터카를 온라인으로 예약·결제한 뒤 즉시 취소를 시도했으나 홈페이지에 메뉴가 없어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연휴 이후에야 업체와 통화했다. 업체는 규정을 이유로 결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부과했다. B씨 역시 차종 선택 착오로 당일 취
공중화장실의 전기를 무단으로 끌어다 쓰는 이른바 '전기 도둑' 행위가 제주에서도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이날 게시판에는 '제주 테슬라 스토어 공중화장실 전기 절도 현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요즘 캠핑카의 전기 도둑 행위가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특정 차량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주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테슬라 차량 한 대가 공중화장실 내부 콘센트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전기를 끌어 쓰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충전 선이 화장실 문 아래로 빠져나와 문을 닫지 못하게 막고 있어 다른 이용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테슬라가 공공 전기를 버젓이 충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기 도둑질은 단순한 무지를 넘어서 공공재산 침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속초 대포항에서 캠핑 차량이 공중화장실 전기를 무단 사용한 사례도 올라온 바 있다. 현행 형법상 전기는 '관리할 수 있는 동력'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비용 지급 없이 무단 사용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형법 제329조에 따르면 절도죄는 6년
제주도가 추진 중인 한라산국립공원 주차료 인상안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차 공간 확충 없이 인상이 추진된 데다 형평성 논란과 물가지수 변화 등을 이유로 제도의 실효성과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고태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제주시 애월읍갑)은 7일 열린 제441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한라산국립공원 주차료 인상은 제주 자연유산의 보전과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재고돼야 한다"며 도정의 정책 철학과 실행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한라산국립공원 시설사용료 징수 규칙 전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 해당 개정안은 승용차 기준 주차요금을 기존 500원에서 3000원으로, 소형버스는 8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5~13배에 달하는 요금 인상을 포함하고 있다. 도는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인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12월 물가대책위원회 소위원회와 올해 1월 전체회의의 조건부 승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자연공원법 시행규칙'에 따라 실비 범위에서 산정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주차 인프라 확충 없는 단독 인상 추진에 문제를 제기했다. 고 위원장은 "도정은
제주 지역에서 병원 의사를 사칭해 음식점 예약을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상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제주한라병원에 따르면 최근 병원 소속 의사를 사칭한 피싱 사례가 한 달 사이 최소 3건 이상 접수됐다. 지난 1일 서귀포시 한 횟집에서는 자신을 '제주한라병원 모 과장'이라고 소개한 A씨가 "병원 회식 예약으로 20명을 받겠다"며 "350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 3병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제주한라병원 로고가 찍힌 명함 사진까지 보내 상인을 안심시켰지만 이는 병원 홈페이지의 정보를 도용해 제작한 가짜 명함이었다. 예약 당일 A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상인은 30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손해 봤다. 같은 날 또 다른 식당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옻닭 5마리를 예약한 손님이 연락을 끊어 음식은 폐기됐다.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등 손실은 고스란히 업주가 떠안았다.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병원의 다른 의사를 사칭한 피싱범이 식당 예약과 함께 고가 주류 대리 구매를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이들은 병원 회식을 명목으로 특정 제품을 지정한 뒤 지정업체를 연결해 대리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제주도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주요 인사들의 독자적인 행보로 내부 혼선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내 추진하려던 주민투표 역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의 연이은 공개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 의장은 지난 5일 도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행정체제 개편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고, 같은 당 소속 도의원들조차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다음 날 더 커졌다. 김 의원의 요청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비공개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습 발표하면서다. 조사 문항에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출된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안'은 포함되지 않았고, 김 의원이 발의한 '동제주시·서제주시 분할안'만 반영돼 있어 당내에서도 "여론 호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오영훈 제주지사의 공약 1호인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은 추진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제주지사는 개편 논의 과정에서 배제된 데 이어 논란 이후에도 상황 수습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는 주민투표 시행을 위
제주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발생 건수가 최근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 금액은 되레 늘어나면서 건당 피해 규모가 커지고 범행 수법도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022년 409건(피해액 116억원), 2023년 386건(107억원), 지난해에는 326건(12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해 보이스피싱의 피해 강도가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기준 피해 연령대는 50대가 2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 23.3%, 20대 이하 21.2%, 40대 20.2%, 30대 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최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보이스피싱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화·문자·메신저를 통한 금전 요구 ▲'안전 계좌'로의 이체 요청 등은 모두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금융 질서와 사회
제주도가 글로벌 그린수소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지역기술혁신허브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제주 그린수소 생산기술·제도·사업화 통합 플랫폼'이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5년간 국비 200억원을 지원받는다. 제주도는 7일 "이번 사업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RE100)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연계 미래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전주기 운영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업의 핵심은 ▲그린수소 생산·관리·운영 기술 개발 ▲데이터 공유 기반의 혁신 플랫폼 구축 ▲그린수소 산업 관련 기업의 성장 및 시장 진출 지원 등이다. 도는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혁신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기술혁신허브 육성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산업과 국가전략기술을 연계한 과제를 수행하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 6월까지 5년간 진행된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의 그린수소 기술 역량과 미래 발전 가능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존 기술과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제주에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친환경 실천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자원순환 행동 유도 프로젝트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오늘도 그린첵(Green Check)!'이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7일 "오는 16일까지 함덕해수욕장 야외광장에서 캠페인을 운영하며 제로웨이스트 실천 항목 중 하나 이상을 수행한 뒤 모바일로 인증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 실현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다회용컵 사용 ▲플로깅 ▲친환경 숙소 이용 등 실천 항목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해 모바일 인증을 마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까지 200여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회용컵으로 커피를 구매하거나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인증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그린키' 인증 숙소 이용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로깅 참여자에게는 전용 키트도 제공돼 현장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캠페인 부스를 찾은 김모씨는 "제주에서 친환경 실천을 장려하는 것이 인
제주도가 올해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2025년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의 올해 보급 목표는 모두 6022대다. 상반기 3300대를 보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승용차 1800대와 화물차 900대에 대해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하반기 사업은 국비 보조금이 감액된 상황에서도 도비 보조금은 상반기와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도는 승용차에 400만원, 화물차에 500만원, 승합차에 4200만원의 도비 보조금을 책정해 전기차 구매자의 부담을 덜기로 했다. 국비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승용차 최대 70만원, 화물차 최대 50만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도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비 유지로 구매 장벽을 낮추고, 탄소중립과 도민 복지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진다. 다자녀 가구, 생애 첫 전기차 구매자, 장애인 등에게는 100만원의 추가 지원이 제공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18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 관계자는 "보조금 감액에도 도비를 유지한 만큼 도민의 실질적인 구매 부담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기
17년째로 이어지는 삼다수 유통권 독점에 탈락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제주개발공사가 또다시 광동제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평가는 형식에 불과했다"며 "실질 경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한 '삼다수 제주도 외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에서 광동제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모두 11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정량평가(30점)보다 정성평가(70점)의 비중이 훨씬 큰 구조 속에서 광동제약이 높은 점수를 받아 유통권을 또다시 확보했다. 정성평가 점수를 둘러싸고 탈락 업체들은 "애초부터 출발선이 달랐다"며 "결국 들러리만 선 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업체가 유리한 평가 방식이었다"며 "우리는 평가 대상이 아니라 절차를 위한 참여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정성평가 점수 분포'에 쏠렸다. 제주개발공사가 공개한 평가자료에 따르면 외부 평가위원 7명 중 4명이 광동제약에 최고점을 부여했다. 이 중 일부 위원은 2순위 업체와 최대 10점 가까운 점수차를 둬 사실상 특정 업체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