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가동률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이 심각한 재정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자 회복이 더디고 의료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7억8000만원, 12억2800만원으로 모두 30억원을 넘어섰다. 제주의료원의 경우 2020년 3억5200만원, 2021년 21억4400만원, 2022년 45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50억600만원의 적자를 내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적자가 55억3500만원으로 더 커졌다. 서귀포의료원의 재정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20년 16억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21년(55억6600만원), 2022년(13억1000만원) 흑자를 냈지만 2023년에는 120억1200만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71억8600만원 손실을 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건국전쟁2'를 둘러싼 비판 공세에 대해 반박하며 여야 정치권과 제주4·3 단체가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장동혁 당 대표의 영화 관람을 '제주 홀대', '4·3 폄훼'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행위는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며 "장 대표는 영화 관람 이후 4·3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명확한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람 의도를 확인하는 최소한의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섣불리 단죄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김한규 의원이 장 대표의 개인적 영화 관람을 전임 정부와 연관 지어 '제주도민 무시'로 몰아세운 것도 비약적이고 악의적인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국힘 도당은 또 "국민의힘이나 전임 윤석열 정부가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반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관람 행위 자체를 제주도민 무시로 연결짓는 것은 제주도민의 분노를 유발하려는 저열한 정치 공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열한 정치 선동으로 도민을 호도하기보다 여당과
올해 추석 연휴 34만명에 가까운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긴 연휴와 항공편 확대가 방문객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3만992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예상치인 33만7000명보다 2926명(0.8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9월 12∼18일) 30만5455명보다 11.3% 증가했다. 연휴 둘째 날인 4일에는 하루 동안 5만2022명이 제주를 찾아 올해 일일 방문객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연휴 기간이 길었던 데다 제주와 내륙을 잇는 국내선·국제선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방문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061만318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84만6623명)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월별 통계로 보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내걸린 극우·혐중(중국 혐오) 성격의 정당 현수막에 대해 시민 10명 중 8명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도 65% 이상이 '불쾌하다'고 답해 정치권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 논리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10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실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선거', '잠재적 간첩'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 현수막을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683명) 중 79.4%(542명)가 "불쾌함이나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혐중 표현이 담긴 현수막을 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79.2%)과 강원·제주권(81.7%)에서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는 '4·3 공산폭동', '중국인 무비자 관광은 점령'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주요 도심 곳곳에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불쾌감을 느낀 비율은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높게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제주 4·3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2' 관람 논란에 대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역사 훼손"이라며 사과 대신 반박을 내놨다. 유족 단체와 정치권은 "책임을 회피하는 언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2'를 관람했다. 해당 영화는 제주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연대장을 '학살자'가 아닌 '희생적 군인'으로 묘사해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이에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4·3기념사업위원회는 다음날 공동 성명을 통해 "가해자를 미화하는 영화에 대한 감사 표시는 3만명의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역사를 짓밟고 제주도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그 발언에는 분명히 책임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역사는 검증의 대상이지 입틀막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희생이 있었다고 해서 다른 시각이 금지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또 하나의 프레임이자 역사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의약학계열 학과에서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제주대 약학대학의 여학생 비율이 63.3%에 달하며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대학 의약학계열 신입생 성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은 1721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34.1%에서 2022년 35.2%, 2023년 36.2%, 2024년 37.7%로 매년 증가해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약학대학은 이보다 더 높은 여성 비율을 보였다. 2022년 학부 전환 이후 여학생 비중은 54.9%에서 2023년 55.5%, 지난해 57.8%, 올해 58.1%로 꾸준히 증가했다. 제주대 약학대학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63.3%에 달해 전국 4위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곳은 인제대(81.3%), 이어 원광대(73.8%), 우석대(65.0%) 순이었다. 수의과대학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수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제주대 수의과대학의 여학생 비중은 52.5%로 확인됐다. 강원대(64.0%), 서울대(60.0%), 전남대(58.0%)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치의과대학 역시 올해 여학생 비중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지질명소인 제주 서귀포시 용머리해안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아이의 용변을 보게 한 뒤 이를 방치한 사건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사건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6일 오후 관광객들로 붐비던 용머리해안에서 벌어졌다. 한 중국인 여성이 대기 줄이 길고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아이를 안고 쪼그려 앉아 현장에서 용변을 보게 했다. 목격자인 작성자 A씨는 "여성이 아이를 앉혀 용변을 보게 하더니 사람이 많자 조금 아래쪽으로 자리를 옮겨 마저 보게 했다"며 "닦은 물티슈도 치우지 않았고, 배설물도 그대로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 인솔자로 보이는 가이드가 있어 물으니 조선족 단체라고 했다"며 "중국인 여행객에게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했지만 이런 장면을 보고 나니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해안 바닥에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옆에는 물티슈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특히 해당 장소는 보호가 엄격히 요구되는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관광객의 기본적인 공중도덕 준수가 필수다. 이 같은 목격담이 온라인에 퍼지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규탄 집회 현수막에 잘못된 제주어 표현인 '폭싹속았수다'가 사용되면서 의미 왜곡과 문화 경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이던 지난 6일 김해국제공항 앞에서 열린 공공기관 규탄 집회 현장에서 노동조합이 내건 현수막 문구가 제주어 표기 오류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은 현수막에 "불공정 계약! 지배 개입! 낙하산 인사! 자회사 탄압! '한국공항공사' 폭싹속았수다"라는 문구를 내걸었으나 이 가운데 '폭싹속았수다'가 제주어 원형을 훼손한 잘못된 표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속았수다'라는 단어의 의미다. 제주어에서 '속앗수다(또는 속앗우다)'는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표준어에서 '속았다'는 '사기를 당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받침을 쌍시옷(ㅆ)으로 쓰는 순간 제주어 본래 뜻이 전혀 다른 의미로 변질되는 것이다. 제주학연구소 관계자는 "제주어 과거형 표기에는 쌍시옷이 없기 때문에 '속았수다'라고 쓰면 '사기당했다'는 뜻으로 읽히게 된다"며 "공공장소에서 의미 왜곡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이
제주시 한림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무단횡단을 하다 트럭에 치여 숨졌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8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일주서로에서 70대 여성 A씨가 지나가던 1톤 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8시 47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럭 운전자 B씨(60대)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된 지 사흘째를 맞은 상황에서 선박에 탑승했던 제주 출신 평화운동가 김아현씨(27·활동명 해초)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단체 '강정친구들'은 10일 "김씨가 지난 8일 가자지구에서 약 220㎞ 떨어진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호물품을 싣고 팔레스타인으로 향한 지 11일 만이다. 김씨가 탑승한 구호선 '알라 알 나자르호'는 지난 5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자녀 9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의사의 이름에서 따온 선박이다. 국제 구호 네트워크 '자유함대연합(FFC)'에 따르면 이 선박을 포함한 '가자로 향하는 천 개의 마들린호' 소속 11척이 나포됐다. 김씨는 이번 구호 항해에 참여한 첫 한국인이다. 항해 전 김씨는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며 "제주, 새만금, 오키나와, 대만, 홍콩, 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군사와 자본이 만든 장벽을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씨는 이스라엘 남부 사막 지역의 케치오트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주로 팔레스타인 테러 용
추석 연휴 기간 제주 하늘길은 극심한 불균형을 드러냈다. 일부 노선에서는 항공운임이 500원에 불과한 초저가 항공권이 남아 있었지만 귀경편 항공권은 20만원을 넘어서는 '편도 대란'이 벌어젔다. 10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막바지 서울출발 제주행 노선은 마지막 날까지도 1만3000원대 특가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었다. 항공운임이 500원에 불과한 반면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 부대 요금이 26배 가까이 붙은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반면 귀경길인 제주~서울 노선은 연휴 시작 전부터 매진 사태가 이어졌고 남은 좌석의 가격은 18만~20만원대로 치솟았다. 일부 날짜에는 '검색된 항공편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며칠간 유지되기도 했다. 서울 노선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항공편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구간에서는 연휴 기간 내내 예약이 불가능했고, 귀경길 항공편 자체를 찾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도민은 부산에서 제주행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차량으로 김포공항까지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우회 여정을 택해야 했다. 도민 김모씨(38)는 "부산에서는 11일 비행기표 외에는 자리가 전혀 없었다"며 "결국 차량으로 8시간 넘게 서울
제주4.3관련 단체들이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4.3폄훼.왜곡 논란 영화 관람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4·3을 폄훼·왜곡한 영화 '건국전쟁2' 관람을 강행한 장동혁 대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장동혁 대표는 4·3유족과 시민단체의 정중한 요구를 무시한 채 국민의힘 소속 일부 국회의원, 청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며 "민심을 살펴도 모자랄 공당의 대표가 추석 연휴 한복판에 극우의 민심만 살피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장 대표가 감독과의 대화 자리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저는 쉽게 역사는 왜곡될 수 있다. 용기 내서 이 영화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3만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