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이 국내에 전면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제주산 감귤류와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수입 물량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주도민들 사이에선 행정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144%였던 미국산 만다린의 수입 관세율은 매년 9.6%씩 인하돼 올해 9.5% 수준까지 떨어졌고, 내년부터는 완전히 폐지된다. 관세 인하에 따라 수입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0.1톤, 2018년 8.3톤에 불과했던 수입량은 2021년 728.5톤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099톤이 유통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입량만 7915톤으로 지난해 물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만다린이 유통되는 시기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3∼5월에 국내 시장에 풀리는데 이는 제주산 한라봉과 레드향(1∼5월 출하), 카라향(4월 중순 출하), 일부 하우스 감귤(5월 출하)과 겹친다. 향후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국산 만다린은 제주 감귤류의 직접적인 경쟁 품목이 될 수밖에 없다"며 "무관세 전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민의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은 33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시 동지역 남성의 출퇴근 시간은 52분에 달해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길었고, 도내 지역 간 체감 차이도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이동시간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민의 평균 출근 시간은 17분, 퇴근 시간은 16분이었다. 남성은 평균 37분, 여성은 29분으로 성별 간에도 8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출근 20분, 퇴근 20분, 합계 40분)보다 7분 짧은 수준이다. 출퇴근 시간이 제주보다 짧은 지역은 ▲강원 26분 ▲전남 31분 ▲전북 31분 ▲충북 32분 ▲충남 32분 순이었다. 특히 강원도는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이 26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반면 제주는 도내 지역 간 격차가 컸다. 읍면 지역의 출퇴근 시간은 평균 28분에 그쳤지만 제주시 동지역은 42분으로 14분 더 길었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 남성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52분에 달해 서울(53분), 경기(49분) 다음으로 길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제주시 내 주거지
제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손님이 베이글이 딱딱하다는 이유로 업주에게 접시를 던지고 고성을 지른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일 제보를 통해 공개된 이 사건은 약 한 달 전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년 남성 손님은 일행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과 블루베리 베이글을 주문했다. 카페 운영자인 A씨는 매뉴얼에 따라 베이글을 토스터에 구워 제공했으나 손님은 몇 입 먹은 뒤 갑자기 "이게 먹을 수 있는 거냐"며 베이글을 던졌고, 이어 고성과 함께 접시까지 집어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은 매장 내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베이글 특성상 겉면이 바삭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내가 아는 베이글은 촉촉하다'며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쳤다"며 "4년간 장사하면서 이런 항의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 완제품을 받아 레시피대로 제공한다"고 설명하자 손님은 "그럼 팔지 말았어야지"라며 남은 조각과 접시까지 던졌고, 이후 일행과 함께 매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법조계와 심리학계 전문가들은 문제 소지가 있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해 최근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5일 오후 7시 34분 제주시 내 도로 약 250m 구간을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후진 중 전신주를 들이받고, 이어 전진하다 주차된 차량을 충격하는 사고도 냈다. 경찰은 사고 약 1시간 반 뒤인 오후 9시 5분 채혈 방식으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그 수치는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넘는 0.313%였다. 이에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41~0.055% 수준이었을 것이라며 기소했다. 검찰은 또 A씨가 사고 약 5시간 전인 오후 2시 40분 음식점에서 소주 1병과 막걸리 1병을 주문한 결제 내역을 증거로 제시했다. 반면 A씨 측은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사고 직후인 오후 7시 58분부터 8시 28분 사이 소주 600㎖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
제주시 공무직이 수년에 걸쳐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약 6억79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행정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를 단순한 개인 비위로 볼 수 없다며, 윗선 책임자 조사와 행정 구조 개편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4일 논평을 통해 "횡령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직원뿐 아니라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상급 공무원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도민이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도록 관련 업무에 대한 전수조사와 구조 개편, 투명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제주지사 연봉 5년치, 9급 공무원 기준 22년치 급여에 달하는 금액이 수년간 조직 내부에서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특히 횡령된 금액 일부는 광역 폐기물 처리장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쓰이도록 책정된 예산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종량제봉투 판매 수익의 10%는 주민지원기금으로 배정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횡령으로 해당 기금이 누락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협의체 회의를 열고 시에 공식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건 경위도 도마에 올랐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항공안전당국이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공항 시설 관리 주체인 한국공항공사는 여전히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이번 사고가 조류 충돌로 항공기 엔진 일부가 손상된 이후 조종사가 정상 엔진을 착각해 정지시키면서 발생한 인재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조위는 프랑스, 미국 등과 공동으로 합동조사를 진행했다. 엔진 제작사 샤프란과의 협업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사고 초기부터 지적됐던 활주로 인근 콘크리트 둔덕형 방위각장비(로컬라이저)에 대한 안전관리 미흡 문제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빠졌다. 해당 로컬라이저는 사고 당시 항공기 충돌 지점이자 핵심 구조물로 지목돼왔다. 항공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 없이 조종사의 판단 미스만을 부각한 사조위 발표는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노조도 "항공사고는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도 사조위가 이를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유가족들도 사조위가 조종사 과실 중심으로 결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불만을
제주도가 이달부터 연동과 노형동 일대에서 배달앱을 통한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시범 시행할 예정인 상황에서 핵심 소비자 혜택이었던 탄소중립포인트 인센티브 지급이 중단돼 혼선이 우려된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는 다회용기 사용 등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경우 연간 최대 7만원의 현금 또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해당 제도 홈페이지에는 "올해 예산이 조기 소진돼 8월부터 12월까지 인센티브 지급이 중단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이에 따라 도가 추진 중인 다회용기 배달서비스의 참여 소비자들은 당분간 이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도는 다회용기 1건 주문 시 탄소중립포인트 20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핵심 인센티브로 내세워 홍보해 왔다.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는 배달의민족과 먹깨비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스테인리스 용기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는 8일부터 시스템 안정성 점검에 들어단다. 13일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는 2029년까지 제주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참여 앱과 음식점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는 탄소중립포인트 중단에 따른 대
올해 2분기 제주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와 상가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피스는 낮은 공실률과 안정적인 임대료를 보였지만 상가는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며 침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주 오피스 공실률은 3.8%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8.6%와 비교해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수도권인 서울(5.0%), 경기(7.0%)보다도 낮아 오피스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제주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2%, 소규모 상가는 10.3%, 집합상가는 10.5%로 집계돼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각각 13.4%, 7.5%, 10.5%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도 오피스와 상가 간 격차가 컸다. 제주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은 1.35%로 전국 평균(1.36%)과 비슷했지만 상가는 ▲중대형 0.69%, ▲소규모 0.73%, ▲집합상가 1.01%로 전국 평균(중대형 0.83%, 소규모 0.69%, 집합상가 1.07%)에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임대료는 오피스가 평균 18만6
제주만의 특색 정책으로 내세운 디지털 관광증과 청소년 무료 버스 정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청소년 무료 버스는 결제 단말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디지털 관광증은 핵심 혜택이 보류되며 반쪽 운영으로 출발했다. 제주도정의 총체적인 행정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요 관광사업체들의 반발로 핵심 프로모션이 전면 보류됐다. 관광객에게 발급되는 디지털 관광증은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디지털 증명서로 QR코드를 활용해 관광지 입장, 식음료, 체험 프로그램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도는 이를 위해 '나우다 패스'라는 자유이용권 운영 계획을 세우고 렌터카·음식·관광지·숙박 등 연계 상품을 구성해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과도 연동을 준비했다. 홍보와 사전 신청도 대대적으로 이뤄졌고, 이미 3만명에 가까운 사전 신청자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상품 설계 과정에서 관광업계 반발이 터져 나왔다. 입장료를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하는 조건에 대해 부담을 호소했고, 이미 운영 중인 '탐나오' 플랫폼과의 중복 문제도 제기됐다. 도내 관광업
제주 '세화리농어촌체험휴양마을'과 '와흘메밀마을'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 주관한 '2025 스타마을 20선'에 최종 선정됐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전국 1200여 개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대상으로 지역 고유 자원의 활용도, 체험 콘텐츠의 독창성과 차별성, 스토리텔링, 숙박 및 식사의 질,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전문가 심사와 국민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 최종 20곳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세화리농어촌체험휴양마을'과 조천읍 와흘리 '와흘메밀마을'이 선정됐다. 두 마을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화리는 어촌·농촌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로 감태체험, 해녀 이야기, 바다 쓰레기 예술작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와흘마을은 메밀꽃밭과 연계한 농촌관광, 로컬푸드 기반 식체험 콘텐츠로 주목을 받아왔다. 선정된 마을은 향후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홍보 콘텐츠 제작, SNS 캠페인, 현장 개선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6곳이 포함되며 전국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 오사카에서 노동운동으로 항일 투쟁에 나섰던 제주 출신 현호진(玄好珍)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이 이뤄졌다.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는 제주 출신 현호진을 포함한 독립운동가 37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는 연초부터 각지의 독립운동가 행적을 조사해 포상 적격자를 선정했다. 지난달 30일 관련 명단을 국가보훈부에 접수했다. 현호진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출신이다. 성산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동생 현호경·현호옥 남매와 함께 노동운동을 통해 항일 투쟁에 나섰다. 1930년 일본노동조합 전국협의회(전협) 화학노조 오사카지부 조몽구의 소개로 전협에 가입한 뒤, 효고현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문창래, 김달준, 현석헌, 김동인 등과 함께 '제주통항조합'을 결성해 일본 선박의 독점 운항에 맞서 자주운항 운동을 전개했다. 1933년부터는 전협 토건노조 오사카지구 준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34년에는 구좌면 하도 출신 재일 조선인들과 함께 재일동포들의 집세·요금 인하, 면세 투쟁을 조직하고, 적기독자그룹을 결성해 항일 혁명 의식을 확산시키려는 활동에 나섰다.
제주도가 렌터카 도입 38년 만에 요금 안정을 위한 신고제 도입을 추진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렌터카 요금 신고제에 따라 할인율을 행정이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며 현재 공정위가 이에 대한 법률 해석을 마무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기존 렌터카 요금은 업체 자율로 운영돼왔다. 특히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반복돼왔다. 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요금 정찰제와 약관 신고제를 도입했지만 일부 업체가 형식적으로 가격을 신고하거나 약관을 수차례 수정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1년에는 요금 변경을 연 1회로 제한했지만 할인은 여전히 자율에 맡겨 들쭉날쭉한 요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가격 상·하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공정위가 담합 우려를 들어 제동을 건 바 있다. 이에 도는 새로운 요금제 모델을 마련했다. 각 렌터카 업체의 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원가를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업체별 요금을 신고하게 한 뒤 도가 할인율 범위를 명시하는 방식이다. 할인율은 최대 50~60%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