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서 병원 의사를 사칭해 음식점 예약을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상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제주한라병원에 따르면 최근 병원 소속 의사를 사칭한 피싱 사례가 한 달 사이 최소 3건 이상 접수됐다. 지난 1일 서귀포시 한 횟집에서는 자신을 '제주한라병원 모 과장'이라고 소개한 A씨가 "병원 회식 예약으로 20명을 받겠다"며 "350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 3병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제주한라병원 로고가 찍힌 명함 사진까지 보내 상인을 안심시켰지만 이는 병원 홈페이지의 정보를 도용해 제작한 가짜 명함이었다. 예약 당일 A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상인은 30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손해 봤다. 같은 날 또 다른 식당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옻닭 5마리를 예약한 손님이 연락을 끊어 음식은 폐기됐다.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등 손실은 고스란히 업주가 떠안았다.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병원의 다른 의사를 사칭한 피싱범이 식당 예약과 함께 고가 주류 대리 구매를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이들은 병원 회식을 명목으로 특정 제품을 지정한 뒤 지정업체를 연결해 대리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제주도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주요 인사들의 독자적인 행보로 내부 혼선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내 추진하려던 주민투표 역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의 연이은 공개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 의장은 지난 5일 도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행정체제 개편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고, 같은 당 소속 도의원들조차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다음 날 더 커졌다. 김 의원의 요청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비공개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습 발표하면서다. 조사 문항에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출된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안'은 포함되지 않았고, 김 의원이 발의한 '동제주시·서제주시 분할안'만 반영돼 있어 당내에서도 "여론 호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오영훈 제주지사의 공약 1호인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은 추진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제주지사는 개편 논의 과정에서 배제된 데 이어 논란 이후에도 상황 수습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는 주민투표 시행을 위
제주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발생 건수가 최근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 금액은 되레 늘어나면서 건당 피해 규모가 커지고 범행 수법도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022년 409건(피해액 116억원), 2023년 386건(107억원), 지난해에는 326건(12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해 보이스피싱의 피해 강도가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기준 피해 연령대는 50대가 2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 23.3%, 20대 이하 21.2%, 40대 20.2%, 30대 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최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보이스피싱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화·문자·메신저를 통한 금전 요구 ▲'안전 계좌'로의 이체 요청 등은 모두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금융 질서와 사회
제주도가 글로벌 그린수소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지역기술혁신허브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제주 그린수소 생산기술·제도·사업화 통합 플랫폼'이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5년간 국비 200억원을 지원받는다. 제주도는 7일 "이번 사업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RE100)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연계 미래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전주기 운영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업의 핵심은 ▲그린수소 생산·관리·운영 기술 개발 ▲데이터 공유 기반의 혁신 플랫폼 구축 ▲그린수소 산업 관련 기업의 성장 및 시장 진출 지원 등이다. 도는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혁신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기술혁신허브 육성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산업과 국가전략기술을 연계한 과제를 수행하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 6월까지 5년간 진행된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의 그린수소 기술 역량과 미래 발전 가능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존 기술과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제주에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친환경 실천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자원순환 행동 유도 프로젝트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오늘도 그린첵(Green Check)!'이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7일 "오는 16일까지 함덕해수욕장 야외광장에서 캠페인을 운영하며 제로웨이스트 실천 항목 중 하나 이상을 수행한 뒤 모바일로 인증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 실현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다회용컵 사용 ▲플로깅 ▲친환경 숙소 이용 등 실천 항목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해 모바일 인증을 마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까지 200여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회용컵으로 커피를 구매하거나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인증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그린키' 인증 숙소 이용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로깅 참여자에게는 전용 키트도 제공돼 현장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캠페인 부스를 찾은 김모씨는 "제주에서 친환경 실천을 장려하는 것이 인
제주도가 올해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2025년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의 올해 보급 목표는 모두 6022대다. 상반기 3300대를 보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승용차 1800대와 화물차 900대에 대해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하반기 사업은 국비 보조금이 감액된 상황에서도 도비 보조금은 상반기와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도는 승용차에 400만원, 화물차에 500만원, 승합차에 4200만원의 도비 보조금을 책정해 전기차 구매자의 부담을 덜기로 했다. 국비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승용차 최대 70만원, 화물차 최대 50만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도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비 유지로 구매 장벽을 낮추고, 탄소중립과 도민 복지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진다. 다자녀 가구, 생애 첫 전기차 구매자, 장애인 등에게는 100만원의 추가 지원이 제공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18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 관계자는 "보조금 감액에도 도비를 유지한 만큼 도민의 실질적인 구매 부담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기
17년째로 이어지는 삼다수 유통권 독점에 탈락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제주개발공사가 또다시 광동제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평가는 형식에 불과했다"며 "실질 경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한 '삼다수 제주도 외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에서 광동제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모두 11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정량평가(30점)보다 정성평가(70점)의 비중이 훨씬 큰 구조 속에서 광동제약이 높은 점수를 받아 유통권을 또다시 확보했다. 정성평가 점수를 둘러싸고 탈락 업체들은 "애초부터 출발선이 달랐다"며 "결국 들러리만 선 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업체가 유리한 평가 방식이었다"며 "우리는 평가 대상이 아니라 절차를 위한 참여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정성평가 점수 분포'에 쏠렸다. 제주개발공사가 공개한 평가자료에 따르면 외부 평가위원 7명 중 4명이 광동제약에 최고점을 부여했다. 이 중 일부 위원은 2순위 업체와 최대 10점 가까운 점수차를 둬 사실상 특정 업체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평
제주시가 지난해 민방위 교육에 불참한 324명에게 과태료 10만원씩을 부과한다. 이달 29일까지 사전 통지를 진행하고 자진 납부 시 20%가 감경된다. 제주시는 지난해 민방위 교육에 불참한 324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 29일까지 사전 통지 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 내 자진 납부 시 과태료는 20% 감경된다. 부과 금액은 1인당 10만원이다. 교육 이수, 대학 재학, 해외 체류, 경찰·소방공무원 재직 등의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과태료가 면제된다. 이의가 있을 경우에도 기간 내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방위 교육은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필수 교육"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반으로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의 올해 민방위 1차 보충교육은 다음달 중 실시된다. 대상은 1985년생까지의 20~40세 남성이다. 예비군 복무를 마쳤거나 전시근로역으로 분류된 인원이 포함된다. 교육 통지는 등기우편과 모바일 고지 서비스를 통해 전달된다. 세부 일정은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가 다시 여름 휴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다. 7일 트립닷컴이 7~8월 여름 휴가철 여행 데이터를 분석에 따르면 전체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 중 국내여행이 예약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행 항공권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렌터카 수요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은 지난해보다 2.38배 급증했다. 차량 종류별로는 아반떼, K3 등 실속형 소형차가 전체 예약의 27%로 가장 많았고, SUV(21%), 중형차(19%), 경차(11%), 전기차(9%)가 뒤를 이었다. 항공권 예약 증가율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의 제주행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보다 65% 늘며 세대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숙소 예약 트렌드에서도 가성비가 중심에 섰다. 3성급 숙소 예약은 80% 증가해 4성급·5성급 숙소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트립닷컴 측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맞물리며 제주가 '가성비 힐링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가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제주뿐 아니라 전국 공항으로 한시 확대하기로 하면서 제주 관광의 독점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 6일 국무총리 주재 관계부처 회의에서 확정됐다. 전담 여행사를 통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제주에만 허용됐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수도권, 부산, 청주 등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이 우리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상호 조치이자 관광 수요 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 전략"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75만명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에 해당한다. 무사증 입국이라는 단독 지위가 만든 구조 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국 공항을 통한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전체 관광객 수는 증가하더라도 제주로의 유입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는 이제 '특수'가 아닌 '경쟁'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한 도내 여행업 관계자는 "무비자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맞춤형 상품 개발과 현지 마케팅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관광 진입
제주 중산간과 산지를 중심으로 오전부터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폭염과 너울성 파도까지 겹치면서 육상과 해상 모두 비상 상황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7일 오전부터 제주 중산간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강수로 하수도 역류와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오는 8일 저녁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9일 새벽부터 밤사이에도 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7일, 8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20~60mm, 산지 지역은 최대 80mm 이상이 될 전망이다. 강수와 동시에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폭염경보, 그 외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체감온도는 35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도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예고됐다. 현재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7일 밤까지 바람은 초속 17m(시속 60㎞) 이상, 물결은 최대 4m 높이로 일 수 있어 선박과 해안가 이용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너울성 파도가 해안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도민 여론 수렴 과정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전격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6일 '제주시 분할'에 대한 도민 반대 의견이 포함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도민 3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주시 갑·을, 서귀포시 등 선거구별로 각 1000명의 응답을 수집했다. 원래 이 조사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것이다. 행정체제 개편 관련 문항은 당시 정치 지형에 대한 여론 파악 과정에서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과 시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안에 대해선 찬성 60%, 반대 19.4%, 유보 20.6%로 찬성 여론이 높았다. 반면 제주시를 동·서 제주시로 분할하는 안에 대해서는 찬성 35.9%, 반대 43.1%, 유보 21.0%로 반대 응답이 더 많았다. 세부 지역별로는 제주시 갑 선거구(서제주시)에서 찬성 34.0%, 반대 45.3%, 제주시 을 선거구(동제주시)에서는 찬성 31.9%, 반대 47.7%로 각각 반대가 우세했다. 서귀포시에서는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