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장실과 사무실에 초소형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을 불법 촬영한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제주시 소재 회사에서 사내 여자화장실과 다른 직원 책상 밑에 초소형카메라를 각각 1대씩 설치해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장실을 이용하던 피해 직원이 화장지 케이스에서 카메라를 발견해 범행이 드러났다. 사측은 지난달 21일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다음 날 자수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다수의 불법 촬영물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7월까지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최소 2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회사는 A씨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기준을 26년 만에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도로 건설 등 중규모 SOC 사업이 보다 수월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예타 대상 기준을 총사업비 500억원·국가 재정지원 300억원 이상에서 총사업비 1000억원·재정지원 500억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예타가 완료된 SOC 사업 50건 중 500억~1000억원 규모 사업은 4건이었다. 이 중 제주 광령∼도평간 우회도로와 제주일주우회도로(서귀포여중∼삼성여고) 건설 사업은 예타를 통과해 추진됐지만 서산 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와 R&D 비즈니스밸리 연결도로 개설 사업은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개정과 함께 비수도권 사업의 평가 비중 확대 등 예타 평가 항목 개편도 추진한다. 공사비 현실화를 위해 공종별 예타 단가 기준을 조정하고, 물가 상승분 반영 기준도 손질할 계획이다. 또 주요 공종 시장 단가 조사 대상을 기존 315개에서 569개로 확대해 발주·입찰 시 최신 가격을 반영하고, 100
검찰이 수년간 무면허로 전국을 돌며 중증 환자 등을 상대로 불법 침 시술을 해온 70대 남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3일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부정의료업자)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240만원 부과도 함께 명령해 달라고 했다. A씨는 2022년부터 약 4년간 제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치매·암 등 질환을 앓는 환자 120여명에게 무면허 침 시술을 하고 224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치료비 명목으로 1회당 약 5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일반 한의원보다 5배가량 비쌌다. 그는 환자들에게 "평생 못 고치던 병도 내가 전부 고친다", "불치병은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많게는 30개의 침을 옷 위로 꽂은 채 돌려보내거나 환자가 직접 빼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시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반 한의원에서 사용하지 않는 48㎝ 길이의 장침을 인체 깊숙이 찌르는 위험한 시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환자는 시술 후 눈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2.84톤급 어선이 침수돼 기름이 일부 유출됐다. 해경이 방제 작업과 인양에 나섰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17분 운진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A호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에 실려 있던 기름 일부가 바다로 흘러나왔다.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 작업을 벌였다. A호는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인양되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A호는 지난 13일 밤 10시쯤 운진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침수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밤중 번화가 길거리에서 행인을 폭행하고 유리병을 깨 위협한 4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0대 제주도민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밤 9시 30분 제주시 연동 한 길거리에서 50대 피해자 B씨에게 "담배를 끄라"며 욕설을 퍼붓고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피해자 C씨에게도 폭력을 행사하고, 주변에 있던 소주병을 깨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A씨는 경찰관에게 발길질을 했고, 곧바로 제압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된 인원은 725명에 이른다. 매년 200명 이상이 해당 혐의로 검거되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사범 전담팀을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공무집행방해와 폭력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경찰이 간부급인 총경 이상 경찰관과 마약 관련 부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시행한다. 제주에서도 총경급 이상 간부 전원이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지난 4일 회의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다음달까지 총경 이상 경찰관과 시·도 경찰청 소속 감사·감찰, 마약 수사 부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불시 마약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방식은 인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간이타액 검사'로 실시한다. 검사 전 개인 동의를 받는다. 경찰은 향후 검사 대상을 확대해 올해 하반기에는 신임 경찰 교육생까지 포함하고, 경찰공무원법 개정 후에는 일선 경찰서별 전 직원의 10% 범위 내에서 정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마약사범은 경찰 조직 내에 존재할 수 없다는 대원칙 아래, 마약 단속 주체로서 국민 앞에 당당하도록 선제적 내부검사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와 동의 여부 등 관련 기록은 통계 관리에만 활용된다. 다만 동의를 강제할 수 없어 일부 경찰관들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관리자나 동료의 의심, 인사 불이익 우려 등으로 사실상 '기본권 포기'를 강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제주 출신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58)이 신임 농촌진흥청장에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13일 장관 후보자와 차관급 인사를 발표하며 이 청장 임명을 공식화했다. 서귀포 중문 출신인 이 청장은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식물병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농업연구사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 농업연구관,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과장·기획조정과장,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국립농업과학원장 재임 시절에는 농업 인력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영농 현장에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미래 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농진청 농업연구사로 입사 후 주요 요직을 거치며 연구와 정책, 현장을 다양하게 경험한 만큼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등 미래 농정에 기여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는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각각 지명됐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는
제주도의 채무 규모가 올해 말 일반회계 기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에서만 전체 채무의 절반가량이 새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일반회계 채무액은 1조2093억원이다. 통합기금 예수금 등 내부거래를 포함하면 이달 말 기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방채 잔액만도 98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강하영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2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의 채무 잔액은 1조7000억원으로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3년간 8882억원이 늘었다"며 "추경 재원 마련도 읍·면·동 주민 숙원사업 예산 31억원을 감액하는 등 빚 부담이 재정 운용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경제지표를 회복하고 건설·관광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재정을 확대했다"며 "관리채무비율은 세입결산 대비 18%를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지방채 발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무 증가와 함께 지방세 수입 감소도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박두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올해 취득세 목표액을 450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지원이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어 실현 가능성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가비전, 국정원칙, 국정목표, 123대 국정과제 등이 담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밝혔다. 국가비전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설정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계획안에 따르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자치분권 기반의 5극3특 중심 국가 균형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지원된다. 5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3특은 제주·전북·강원 특별자치도로 국정위는 5극 수준의 3특 육성을 위해 특별법 개정과 특화성장지역 조성·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괄적 권한 이양 추진도 함께 명시됐다. 이 외에도 제주와 관련된 과제로 해상풍력단지 구축 및 햇빛·바람 연금 확대, 마을 단위 에너지 자립 지원, 과학기술원과 협업하는 특성화 대학원 설립 검토, 첨단교통(UAM·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한 제주 모 고등학교 교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13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교사 A씨(53)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명령도 내렸다. A씨는 2023년 3월 제주시 한 고등학교 재직 중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성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학생에게 "평소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결과물이 이렇다"거나 "너는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업 중 성관계를 뜻하는 단어가 나오자 "XX를 많이 해봐야 한다. XX는 좋다"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혐의도 있다. 첫 공판에서 A씨 측은 "수업 중 있었던 발언을 개별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전체적인 대화 흐름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당시 피해 학생들(현재 성인)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이들은 법정에서 정서적 학대 피해를 호소했다. 배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당시 재학생
제주시 외도동 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와 현장 관계자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희진 부장판사는 13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현장소장과 작업자, 감리자 등에게 각각 1000만~25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시공사 CJ대한통운과 하도급사 종합건설가온에는 각각 벌금 1000만원과 700만원이 선고됐다. 이들은 2022년 5월 10일 제주시 외도2동의 관광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이동식 방음벽에 대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작업자 A씨(68)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A씨는 방음벽을 세우던 중 구조물이 넘어지며 깔려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3대 안전 비리 특별단속을 통해 이 사건 관계자 9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안전관리계획 미작성과 안전 점검·관리 소홀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이들을 기소했다. 고용노동부는 원도급사 CJ대한통운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조사 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김 부장판사는 "넘어지기 쉬운 방음벽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고 지반이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올레길을 걷던 20대 관광객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전역에는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1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서 20대 관광객 A씨가 폭염에 실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약 3시간 동안 올레 코스를 걸은 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의 의식과 체온을 확인한 뒤 이온 음료를 제공하는 등 응급조치를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A씨의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추자도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실신 당시 안덕면 감산리의 기온은 30.5도였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가 72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