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가까이 찬반 논란이 이어져 온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 착공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환경 피해와 투기 및 난개발 가능성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는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오는 6일 고시한다고 5일 밝혔다.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 2015년 11월 이후 성산읍이 부지로 확정되기까지 8년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기본계획과 달라진 점은 공사를 단계별로 나누는 이른바 '쪼개기 공사'다. 당초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전체 사업비는 4조870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상승으로 2019년 기본계획에서는 5조1200억원, 2022년 기본계획안에선 6조6743억원으로 증액됐다. 예산 협상 과정에서 국토부는 공사를 분리 발주하기로 합의하고 1단계 사업비를 5조4532억원으로 낮춘 반면 2단계 사업은 추후 여객 수요 등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및 화물터미널 등을 포함하며 2단계에서는 추가적인 계류장, 터미널 확장 및 전면시설 조성을 다룰 예정이다. 제2공항 부지 조성과 에어사이드(Airs
제주대 의대생들이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여전히 반발,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국 국립대 의과대학에서 받은 '2학기 수강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 의대 1학년 의예과 학생들은 한 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대 의대 2학년 학생들 중에서는 전체 40명 가운데 4명(10%)만이 수강신청을 했다. 특히 제주대 의대의 의예과와 의학과 학생들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의대 본과생 고모씨는 "이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를 모두 무시하고 있는 것은 정부다. 저희가 현재로서는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기수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내년에 올해 1년 동안 배우지 못한 것을 새로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내년 신입생들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부실한 교육을 낳을 가능성이 많다"며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의대 교수님이 정년퇴임을 앞당겨서 명예퇴직하고 있다. 대부분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료 공백이 이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개월 동안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백로가 다가오고 있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밤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4도, 서귀포(남부) 25.8도, 성산(동부) 26.1도 등 도내 곳곳에서 밤사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점별 올해 열대야 일수는 제주 59일, 서귀포 52일, 성산 47일, 고산(서부) 41일이다. 제주는 종전 최다 기록인 2022년 56일을 넘어선 이후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성산과 고산도 각각 해당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서귀포는 2013년 57일, 2010년 54일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낮 기온이 31도 내외로 올라 덥겠으며 밤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2026년까지 제주시 동·서광로, 도령로, 노형로에 버스 중앙차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오는 11월에 섬식 버스정류장을 시범 도입하고 내년 4월에는 광양사거리에서 해태동산까지 1차 버스중앙차로를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양경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노형갑)이 버스중앙차로 도입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오 지사는 이같이 답변했다. 양 의원은 "제주시는 국내 최초로 양문형 저상버스와 섬식 정류장을 도입할 계획인데 양문형 버스의 국내 생산이 없는 상황에서 혼란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지사는 "2017년 제주시청에서 아라초 입구까지 중앙로 BRT사업이 진행됐지만 당시 국토교통부의 규정이 없어 상대식 정류장으로 설계됐다"며 "2단계 서광로 구간도 상대식으로 설계됐지만 인도 축소와 가로수 제거 문제로 공사가 중지됐고 이후 섬식 정류장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RT는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를 말한다. 이는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의 특장점을 도입해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능력 등 버스 서비스를 도시철도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킨
국회 토론회서 제주4.3을 비롯한 국가폭력 사건의 진상규명이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4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국가폭력 진상규명 실태와 과제 국회토론회'에 제주4.3 사건을 비롯한 국가폭력 진상규명의 퇴행에 대한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토론회에서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배·보상, 기념사업은 수많은 장애물을 하나씩 넘으며 이어져 온 험난한 과정이었다"며 "아직도 제주4.3에 대한 왜곡과 방해는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중단 없는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주4.3 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바로잡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들은 진상조사 기관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진상조사 기관 내 '뉴라이트' 세력이 침투해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려는 등 역사 퇴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주4.3 사건과 같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진상조사기구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순권 동아
전국적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제주에서도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 4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췌장·담도 내시경 시술(ERCP)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손가락과 발가락 절단 시 봉합하는 수족지 접합 시술과 안과 응급 수술 등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정형외과와 이비인후과는 응급실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응급실 운영을 60% 수준으로 축소해 남아 있는 응급의학과 전공의 3명이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피로도가 상당한 상태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는 제주대병원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나오지 않았다. 제주한라병원도 2명에 그쳐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뭍지방 대학병원들이 응급실 운영을 매주 하루씩 제한하거나 추가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응급실 추가 축소 운영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자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형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도 이관 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또 헬스케어타운과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이 진전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명했다. 오 지사는 4일 제주도의회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강충룡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의 JDC 제주도 이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강 의원은 "JDC의 설립 목적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지만 수익 구조는 면세점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헬스케어타운도 중단된 지 8년 가까이 됐고 지역 주민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JDC를 제주도로 이관하거나 제약할 방안은 없느냐"고 물었다. 오 지사는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JDC와 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전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오지사는 특히 헬스케어타운과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에 대해 "속도를 낼 수 있음에도 JDC가 현안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JDC가 국토부 산하 공기업으로 규정돼 있어 국토부의 의견에 의존할
제주도가 도내 학교에 오는 11월 27일을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일'로 잡아 투표소 협조공문을 보내 학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3일 도내 학교 67곳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 관련 업무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도는 앞서 지난 7월 29일 주민투표 실시 권한이 있는 행정안전부에 '연내 기초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주민투표는 관련 정부 부처가 실시를 결정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투표 실시를 요청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도가 주민투표 실시 결정권이 없는 상황에서 각 학교들은 11월 27일로 주민투표일이 기재된 제주도의 공문을 받고 의아해하고 있다. 특히 11월 27일은 학기 중이기 때문에 학사 일정을 미리 조정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된 뒤 투표 준비를 하면 연내 실시가 어려워지므로 주민투표 실시를 가정하고 미리 투표장 마련 등 주민투표 준비에 나서게 됐다"며 "이에 따라 도내 투표소 230곳 중 학교시설 67곳의 투표소 사용에 대해 제주도교육청과 협의
선상 호텔이 폐업한 지 4년이 지나도 철거 명령을 따르지 않고 방치돼 부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현기종 국민의힘 제주도의원(성산읍)은 지난 3일 열린 제431회 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상대로 성산포에 방치된 선상 호텔 문제를 지적했다. 문제의 선박은 성산포항 여객부두에 계류 중인 '아일랜드에프2호'(934t)로 내부에는 객실과 레스토랑 등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2020년 12월에 폐업한 상태다. 현 의원은 "철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담보권이 설정된 물건이어서 행정대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문제는 도지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는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소유주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공유수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선박에 담보권이 설정된 상태에서 철거가 계속 지연되자 서귀포시는 지난해 7월 재차 공고를 내고 자진 철거를 명령했다. 서귀포시는 불법 적치물이 기한 내 철거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대집행 비용을 소유자에게 청구하
주민등록증 사진을 변경해 주지 않는다며 술에 취해 주민센터에서 난동을 부린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공무집행방해와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주민등록증 사진을 바꾸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A씨는 "오래된 사진이라 바꿀 수 없다"는 직원 말에 화가 나 사진을 던지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직원들이 제지하자 돌아갔지만 얼마 안 돼 다시 주민센터를 찾아 소란을 피우면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주민등록법 시행령 등에 따라 주민등록증 사진은 최근 6개월 이내 촬영된 사진이어야 한다. 난동이 반복되자 주민센터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기초자치단체 부활과 관련해 동제주시는 현 제주시청 청사, 서제주시는 옛 북제주군 청사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신청사 건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4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연동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강 의원은 "특별자치도가 시행되면서 보통교부세 3%를 정률로 교부받고 있는데 기초자치단체가 만들어지면 없어질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어제 도정질문에서 포기할 수도 있다는 표현을 쓰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공식적으로 보통교부세 3% 정률 특례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지만 실무자 협의 과정에서 그와 비슷한 뉘앙스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가 설치될 때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보통교부세 3% 정률 특례가 도입되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 법정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국회 검토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보면 단층제 개편의 효과와 기초자치단체 설치 비용 문제에 대한 지사의 답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기초자치단체 설치로 공무원 정
제주 한 수협이 동물용 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사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수협과 직원 B씨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다. A수협은 2022년과 2023년 사이 약 175톤의 폐사어분을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어분의 판매가는 약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어분에서 동물 항생제로 사용되는 엔로플록사신 등 성분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관련 법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 성분이 허용 기준 이상으로 잔류하면 사료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사전에 성분 잔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사당국은 A수협이 2014년부터 양식장에서 발생한 연간 약 8000톤의 폐사 물고기를 이용해 어분을 제조해 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소된 공소사실은 2022년과 2023년에 한정됐다. 첫 공판에서 A수협과 B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사료 안전 관리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A수협에 벌금 2000만원과 2억5000만원 상당의 추징 명령을 요구했다. 또 직원 B씨에게는 징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