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자 찬성·반대단체들이 극명히 엇갈리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은 제주공항 이용여객이 연간 456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추진됐지만 기본계획에서는 연간 3970만명으로 줄어 수요예측 타당성이 무너졌다"며 "계획 근거에 중대한 사정변경이 발생했지만 이를 반영한 대안 검토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기본계획 고시 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검토돼야 하는 입지 타당성에 대한 의문과 의혹도 해소되지 못했다"며 "조류 충돌 위험성과 철새도래지 보호, 숨골 보존 가치 평가 등 숱한 의문과 의혹 중 어느 하나 해소된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도지사와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 도의원들이 도민 뜻을 무시한다면 심판 투쟁에 나서겠다"며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도민이 반대하면 제2공항을 막아낼 수 있다. 제주를 제주답게 지키는 길에 끝까지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화상태인 제주공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난해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로 향하던 항공기의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한 30대 남성이 7억여원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대구지방법원 민사12부는 5일 아시아나항공이 A씨(32)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A씨에게 7억 2702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에서 비상 탈출용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다. 당시 항공기는 고도 224m에서 시속 260㎞로 하강 중이었고 승객 197명이 탑승해 있었다. 탑승객 중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울산행 제주도내 학생 46명과 코치 및 인솔교사 18명 등 전체 64명도 포함돼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두통이나 손 떨림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한 육상 종목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올해 3월 A씨를 상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형사사건과 별도로 A씨를 상대로 항공기 비상문과 슬라이드 등 기체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 이후 국토교통부는 비상구 작동 전
오영훈 제주지사가 현 시점에서는 도지사 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향후 '영빈관' 형식의 관사는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 지사는 5일 열린 제43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민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삼도1.2동)의 의전용 관사 신축 필요성에 대한 도정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정 의원은 지방외교 제도화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서 의전용 관사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제주도가 대한민국 지방외교의 선도적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주포럼에서 부처 간 협력이 미흡해 '지방외교법' 제정이 지지부진할 경우 '제주특별법'에 지방외교 관련 조항을 신설해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한 적이 있다"며 "제주출신 국회의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지방외교법 제정과 제주특별법 개정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지방정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지역 및 외국 귀빈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제주의 매력과 감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의전용 관사 신축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제주포럼에서 외교부가 지방외교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제주특별법에는 외교, 국방, 사법 등 국가존립사무는 제외하도
가을철 수확과 벌초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서귀포보건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전체 27명이다. 이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치명률이 약 20%에 달하며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서귀포 보건소 관계자는 "중증으로 진행되면 신경계 이상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전체 125명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 이내에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 유충은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여 개체 수가 많아지므로 이 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귀포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제주도가 이른바 '에어시티'로 불리는 제2공항 주변 지역 발전 전략을 마련한다. 제주도는 제2공항 입지 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 5개 마을(온평·신신·난산·고성·수산)을 포함한 성산읍 전체 14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도민 이익과 상생발전 등 지역 발전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3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제주도의 기본적인 방침은 제2공항 주변 마을 발전을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는 5년 전 시작된 '제2공항 연계 도민 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을 전면 재검토한다. 이 용역은 제2공항 주변 산업·교통·물류 등 제2공항 지원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고 공항 주변 지역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2019년 발주됐다. 김형섭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상생 발전 지역을 기존 제2공항 입지 지역 5개 마을에서 성산읍 전체 지역으로 확대해 재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도는 또 11월까지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성산읍) 해제 여부 등을 논의할 전담팀을 운영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계
약사인 아버지 대신 5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요양급여 65억원을 챙긴 50대가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씨(58)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A씨를 법정구속했다. A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5년간 약사가 아님에도 아버지 명의 약국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요양급여를 신청해 6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22년 약국에서 근무하던 약사 B씨를 찾아가 급여 미지급 등으로 다투다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하며 사직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 혐의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약국은 아버지가 직접 운영했다. 아버지 건강 악화로 약국 운영을 돕게 됐으며 고객 응대나 약값 계산, 은행 업무 등 행정업무와 허드렛일을 하고 급여를 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약사·직원 진술과 계좌 내역 등을 바탕으로 A씨가 약국 운영에 주도적·구체적 역할을 했고 약 조제와 복용 지도 등 약사 업무까지 수행한 것으로 판단해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버지의 약사 자격을 이용해 약국
마스터키를 이용해 만취한 중국인 관광객 객실에 침입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30대 호텔 직원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9)에 대해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너무 괴롭고, 한국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며 "사건이 국내와 중국에 보도돼 제주의 국제적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죄가 매우 중하며 관광객들이 숙박업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4일 오전 4시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마스터키를 이용해 중국인 여성 관광객 B씨가 묵고 있던 객실에 들어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술에 크게 취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같은 날 아침 정신을 차린 B씨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중국인 일행에게 알리고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A씨 변호인은 "본인도 중한 죄를 지은 것을 잘 알고 있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한다"며 "동종 전력이 없고 반성하는 점 등을
제주도의회 이경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지난 4일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며 제주 공직사회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은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정년이 보장되어 안정적인 직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간섭, 조직문화를 해치는 평정자의 폭력적인 평가, 불공정한 인사, 집단 내 따돌림 등 다양한 유형의 괴롭힘이 내부 게시판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공무원법과 공무원복무규정을 교묘히 회피하거나 집단적 은폐, 소극적인 신고 등으로 인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괴롭힘 사례가 많다"며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은 권력과 위계를 가진 '강자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의회 내에서 꾸준히 공직사회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지난해 '제주도의회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례'를 발의해 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상위법인 근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법적 해석에 따라 최종 부결됐다. 그는 "조례가 부결되었지만 공직
한화그룹이 제주 중산간 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사업을 놓고 오영훈 제주지사와 제주도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이남근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한화그룹의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사업을 거론하며 "제주도의 행정 행위는 중산간 보호 목적이 아닌 특정기업을 위한 요식적 행위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가 지난 2월 해발고도 300m 이상 지역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개발사업 입안을 보류하겠다는 발표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인 4월 갑자기 제주에 1조 7000억원이 투자되는 한화그룹의 휴양 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자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발예정지는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이라며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안이 마련되기 전에 추진해선 안되는 행정 행위를, 그것도 2개월만에 사전입지검토에 대한 자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사전입지검토는 사실상 행정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금의 행태는 오영훈 도정이 어떠한 이유를 말하더라도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맨 행위"라고 말했다. 오
매장 홍보비와 투자비 명목으로 상인 70여명에게 수억원을 뜯어낸 개그맨 출신 유튜브 채널 대표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대표 4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식당과 카페, 술집 등 제주 지역 상인 75명을 대상으로 홍보비와 투자비 명목으로 2억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인들에게 적게는 6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돈을 뜯어낸 뒤 잠적했다. 또 도내 한 식당에선 투자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A씨의 유튜브 채널은 2022년 11월부터 운영됐고 동영상 123개가 게시됐지만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더 이상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A씨는 그간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내며 경찰 조사를 피해오다 지난 3일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KBS 공채 출신 개그맨' 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다면서 상인들을 현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고용된 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제주도는 자체 권한을 활용한 후속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5일 오전 브리핑에서 "6일 예정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하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이달 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기본계획을 제주도 누리집, 도보, 읍·면·동을 통해 도민에게 공람할 예정이다. 기본계획 고시 후 국토부는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 제364조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 심의 권한은 제주도가 갖고 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조례 제13조에 따라 심의 후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는 이를 ‘제주도의 시간’으로 간주하며 관련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는 환경영향평가뿐만 아니라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 제주도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도시관리계획, 공유수면 허가 등 항공시설법에 의제 처리된 30여 건의 항목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에 고시되는 기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난관이 예상된다. 환경 문제와 주민 수용성 확보 등 여러 쟁점 사항이 남아있어 연착륙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진행될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가 심의하며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절차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그동안 기본계획 고시 이후를 '제주도의 시간'으로 표현하며 환경영향평가 심의·동의 절차가 제2공항 사업 추진의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제2공항 계획은 2015년 11월 처음 발표된 이후 9년을 끌어오는 동안 많은 갈등이 발생했다. 찬성 단체들은 공항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2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단체들은 환경 훼손 등의 문제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에서 항공 수요 예측, 조류 충돌 위험성, 법정 보호종 보호 방안, 숨골 가치 평가,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 등 다양한 쟁점 사항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철새도래지 주변에 위치한 제2공항 예정지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