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 그냥 가족들 손을 잡고 산으로 바다로 이리저리 다니다가 가족들은 죽임을 당했다. 게다가 인생은 엉망진창이 됐다. 고아로, 거지로 살다가 어렵게 장사도 했지만 모두 거덜 났다. 연좌제로 인해 취직도 못하고 자식들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 어렵게 수습한 가족의 유골은 확인도 못하고 그냥 바다에 뿌려졌다. 그래도 보기 좋고 묘소를 꾸미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게 한이다. 다랑쉬굴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그 유해조차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이들의 한이 지금도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8일 오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 어두컴컴한 무대에서 한줄기 빛 아래 주름이 가득한 얼굴의 두 노인이 차례로 앉아 나지막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고 있다. ㈔제주4·3연구소가 주최한 4·3증언 본풀이마당 열한 번째 이야기 ‘그때 말 다 하지 못해수다’가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로 자리에 앉은 고광치(72)씨. 그는 지금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있다. 그는 어렸을 적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부모님, 친척들이 모두 같이 정답게 살고 있었다.
교사가 특정정당에 수년간에 걸쳐 소액 후원금을 납부한 행위는 징계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제주지방법원 행정부(재판장 오현규 수석부장판사)는 고모씨가 특정 정당에 가입해 정치자금을 냈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내린 제주시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정직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직접 금원을 납부한 행위는 징계사유가 인정된다”면서 “소액 후원도 원고가 정치자금법이나 국가공무원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적어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가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원고의 후원금 납부로 인해 불법 정치자금 기부행위는 조사가 개시되기 전 종료됐다. 또 납부한 돈이 수년에 걸쳐 합계 40만 원 정도에 불과한 소액임으로 다른 정치적 행위들에 비해 정치적 중립성의 침해 정도가 높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원고는 교사로서 성실하게 학생들을 가르쳐 온 것으로 보이고, 이 사건 처분 이전에 징계를 받거나 교단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정도 발견되지 않는다”며 징계의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김인택 부장판사는 퇴직한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위반)로 기소된 여행알선업체 대표 이모(44·여)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퇴직한 최모씨와 김모씨에게 체불임금과 상여금, 퇴직금 등 각각 224만원과 371만원을 퇴직일로부터 14일 내에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측이 제기한 화약운반 불법행위에 대해 경찰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법적 해석을 팽배해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대위가 지난 27일 제출한 화약류운반신고 수리와 현행법체포는 위법하다는 의견서에 대해 경찰의 행정행위는 적법하다고 28일 밝혔다. 서귀포경찰서는 경무과장 명의로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7일부터 반대단체에서는 화약 운반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으로 운반경로를 차단하거나, 공사장 출입구 등 화약운반이 예상되는 곳에 운반을 저지할 목적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화약보관창고 앞에서는 인간띠를 형성하는 등 업무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로 인해 정상적인 화약운반이 곤란한 것은 물론, 안전사고나 반대단체에 의한 화약 피탈․파손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이는 허가권자의 명령에 따라 운반경로가 수시 변경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구체적 경유지가 생략된 운반신고서를 수리해 신고필증을 교부한 것으로서 관련법상 적법한 행정행위”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반대측의 화약 운송 업무방해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된다고 규
가축분뇨를 상습적으로 무단 투기한 축산업자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자신의 축사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를 무단 투기한 혐의(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로 J(52)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제주시 용강동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약 130톤 가량의 가축분뇨 등 149톤 가량의 분뇨와 소사체를 지난해 8월초부터 12월까지 다른 사람 소유의 임야 150여평에 무단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이번 건 외에도 2회의 동종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경찰단은 J씨 외에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조경수 식재를 위해 제주시 해안동 소재 공공 산지 300여평을 훼손한 혐의(산지관리법위반)로 A(45·여)씨를 검거했다. 한편 자치경찰단은 올해 산림훼손 및 환경사범 17건을 적박해 형사입건 했다.
▲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가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강정마을회 등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사퇴를 경고하며 청문회 속개와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는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의 청문회 연기를 수용한 제주도정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제주도정이 해군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해 도민 자존심을 건 일시적 공사 중단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전면 거부됐다”며 “도정은 형식적으로 마무리될 검증회의 고집으로 도민의 자존심을 가차 없이 짓뭉개고 말았다”고 쏘아붙였다. “우 도정은 여론을 무시한 채 중앙정부의 눈치만 살피며 도민과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꼼수와 굴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 도정이 보여준 것이라곤 중앙정부와 해군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면서도 도민을 위해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는 굴종의 도정, 비겁한 도정의 행보만이 전부였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한 “제주도민을 대표하고 있지도 않고 이후로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제주도민을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ldquo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서모씨는 2010년 7월23일에 시작하는 제주국제영어마을 11박 12일 캠프를 4월1일에 신청했다. 선착순이라 신청과 함께 참가비 중 30만원을 등록비로 미리 납부해야 한다고 돼 있어 비용을 미리 계좌 이체했다. 그러나 캠프 3개월 전인 같은 달 25일 딸의 건강상 이유로 취소신청을 했지만 영어마을 측은 등록비 30만원은 무조건 반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또한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1월2일부터 진행하는 29박 30일의 영어캠프를 268만원에 신청했다. 모집 당시 뉴질랜드 초·중학생이 신청한다고 광고했으나 실제로는 원어민 학생이 참여하지 않았다. 또 시설도 미비됐으며 겨울인데도 온수가 나오지 않아 세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8인 1실인 숙소에서 실제 12∼14명이 숙박하는 등 계약 내용과 다르게 진행됐다. 이에 A씨는 중도해지하려 하자 이미 계약서를 통해 안내한 사항이며, 계약자가 계약서에 친필 서명했다는 이유로 돈을 환불할 수 없다고 버텼다. 제주국제영어마을의 불공정 환불조항에 대한 공정위의 시정권고가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참가비 중 30만원을 등록비로 일괄징수한 후 어떤 경우에
제주해군기지 반대측이 화약운반저지는 위법성이 없다는 의견서를 서귀포경찰서에 전달해 경찰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는 27일 서귀포경찰서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우선 서귀포경찰서장이 화약류운반신고 수리행위에 대해 경유지 표시와 운반수단, 운반차량 대수 등이 명확하지 않은 채 제출됐음에도 신고필증을 교부한 것은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귀포경찰의 신고수리는 그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해 효력이 없다. 경찰서장은 운반신고 수리처분에 대해 직권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활동가들에 대한 체포에 대해서도 “정당한 업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적법한 신고수리가 없고, 통제가 되지 않은 화약류 운반이 생명과 신체에 미칠 위험성을 고려할 때 화약류 운송은 업무방해죄의 보호법인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PVC관 안에 팔을 넣고 인간띠를 형성한 것이 업무방해죄의 ‘위력’에 해당하는 지도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따라서 이들은 “위법한 화약 운반에 대
▲ 가마오름 평화박물관 일본으로의 매각이 추진되면 제주평화박물관이 일단 그 위기를 넘겼다. 가마오름평화박물관 이영근 관장은 27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제주평화박물관 일본으로의 매각을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 여러분이 유혹의 손길에서 구해 주셨다”고 국민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개인이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운영하기에 역부족이었다”며 “지난 3년 각종 악제에 방문객이 줄어 운영비 4500만원과 50억이라는 부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개관 당시부터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밝힌 일본의 단체들에 유혹에 흔들이고 있었다”면서 “그런 저를 바로잡아주신 분이 국민여러분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각지에서 900여명의 개인 후원자들이 2300여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또한 다음 아고라에서도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 노원구청 김성환 구청장과 반크의 서경덕 교수, 시민, 사회단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직접 평화박물관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
▲ 고순호 / 사진 = 김기삼 1948년 2월 고순호(23·여)씨는 무장대 2~3명이 집으로 들어와 몸을 발로 짓밟고 죽창으로 찔리고 마구 구타를 당했다. 고씨는 그 후유증으로 등뼈가 울퉁불퉁 튀어나와 잠을 똑바로 누워 잘 수 없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구타와 죽창으로 찔린 옆구리 골반부분은 지금도 찢어지듯 아프다고 한다. 귀도 청력이 떨어져 보청기를 해도 전화통화가 힘들다. 그러나 고씨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로부터 “4·3사건에 의한 질병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정을 받았다. ▲ 송춘옥 / 사진 = 강정효 같은 해 12월 송춘옥(21·여)씨는 교사인 남편이 구엄국민학교가 불에 탔다며 경찰이 도두지서로 모두 연행해 상습적으로 폭행 구타했다. 송씨도 교사의 아내라는 이유로 9차례에 걸쳐 도주지서에서 온몸을 구타당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와중에도 폭행을 당했다. 게다가 경찰은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아기의 머리를 내리쳐 어린 딸이 품안에서 숨졌다. 송씨는 그 후유증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허리를 크게 다쳐 약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러한 그도 위원
지난 26일 밤 제주도청 앞 농성장 강제철거와 관련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우근민 제주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7일 성명을 통해 “본회의 공동대표는 미란다 원칙도 고지받지 않은 채 불법 연행됐다. 여성활동가의 폭행, 부상사태는 단순한 우발적 사고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의 불법적인 공권력 행사와 마찬가지로 법적 근거가 없다. 인권유린이자, 주민 위에 군림하려는 공직자의 오만이다”고 비난했다. 또한 “도정은 도청 앞에서 발생하는 인권유린, 공권력 남용 사태에 대해 책임지려는 자세 없이 한 발 물러서 있는 무능만 반복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절반 이상이 해군기지 건설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절반 가까이 해군의 공사 강행이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공사정지 명령을 내려야 할 상황에서 도정은 해군의 청문 요청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 해군기지사업단측에 어떠한 현실적 제지도 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참조기를 잡는 유자망 어선주들이 인건비를 과다하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탈세를 일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추자도 A씨(44·여)는 최근 자신이 3000만원대의 연봉(?) 수입자라는 사실을 알고 심장이 떨렸다고 한다. 변변한 직업이 없는 처지였다. A씨는 늙은 시어머니, 중학생인 아들과 낡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그물을 엮거나 남의 일을 도와주면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또한 조기철이 되면 조기를 상자에 정리하는 일(속칭 다대)을 한다. A씨의 조기 다대일은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다. 기상이 좋아 어선들이 자주 들어오면 월 120만원까지 벌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00만원도 벌지 못한다. 그는 실제로 그물일과 조기 다대일을 하면 연간 약 1200만~1300만원을 겨우 번다. 그런데 치매를 앓고 있는 그의 친정어머니(86)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요양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요양원에서 거부를 당했다. 게다가 국민연금까지 중단됐다. 그의 형제들도 모두 넉넉하게 살지 못하고 있는데 왜 그랬을까? A씨가 원인이었다. A씨가 연 소득이 3747만원으로 세무서에 등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그가 작업을 하고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