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민정 작가> 바당에서 제주 해녀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녹여낸 춤사위가 펼쳐졌다. 제주춤예술원은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여마진게에서 '숨비는 해녀, 춤추는 바다'를 주제로 창단 공연 및 세계섬학회 불턱회의 기념공연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온평리 해녀들과 주민, 관광객, 세계섬 지도자회의와 평화섬 포럼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공연은 해녀들의 쉼터이기도 한 불턱을 돌아 관객들과 조간대로 이동하면서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움트는 생명의 바다 ▲바다로 나가는 해녀 ▲숨비는 해녀 생명의 자맥질 ▲해녀들의 애환, 풀이 ▲몸짓으로 비치코밍 ▲불턱커뮤니티댄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공연은 햇살과 바다, 파도소리 등 자연을 벗 삼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금은 사라진 옛 해녀들의 속고쟁이와 물안경, 작살 등 소품들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자연의 소리 외에 문지윤씨의 첼로, 이성희음악감독의 워터드럼, 부진희소리의 정령 모듬북도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세계섬지도자회의에 참석차 제주를 찾은 그란트 맥갈 시드니대 교수는 "땅 하늘 바다와 어우러지는 공연기획이 인상적인이다. 그리고 해녀들과 함께하는 현장 공연
▲ 서순실 심방 본풀이 책표지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동윤)이 네 번째 제주도 본풀이 신화 자료집을 출간했다. 서순실 심방의 본풀이를 채록한 이 책은 제주대 한국학협동과정에서 허남춘(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기획한 연차 사업의 결과물이다.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이용옥ㆍ양창보ㆍ고순안 심방의 본풀이를 채록했고, 제주도의 지원 하에 2014년 7월 제주대 박물관 기메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구연됐다. 이번 조사는 제주대 한국학협동과정이 주동이 되고 경기대ㆍ서울대ㆍ성균관대의 대학원생과 교수들도 동참했다. 이번 본풀이를 풀어준 서순실 심방은 현재 54세로 큰 심방의 면모를 훌륭히 갖추고 있다. 큰 심방이란 두 이레 열나흘 큰 굿을 할 수 있으며 서순실의 뒤를 이을 큰 심방은 현재 제주도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탐라문화연구원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본풀이 채록은 값진 결과물이지만 우리는 수덕 좋은 심방이 다시 나타나 또 다른 본풀이를 채록하여 ‘신화 본풀이’ 책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순실 심방 본풀이’에는 제주도 일반신 열두본풀이 이외에 선왕풀이를 더하였다.
▲ 반경옥 멩질은 잘들 지냅디가? 난양 와흘 한칩으로 시집온 한칩의 셋메누리우다. 그때만 ᄒᆞ여도 시집오랑보난 굿ᄒᆞ는 집들이 합디다게. 성당을 다녀나부난 굿ᄒᆞ는 사름들이 이해가 안뒙디다게. 시집 온 첫 해, 멩질을 ᄒᆞ여먹곡 정월ᄇᆞ름 ᄀᆞ리에 시어멍신듸 전화가 옵디다게. “셋애기 어멍아, 낼 아칙이 당에 가살거난 제물ᄎᆞᆯ리게 이ᄌᆞ냑 오라이!” 당이 뭔 말산디 몰라도 짐작치기로 어디 가사ᄒᆞᆯ로구나ᄒᆞ연 “무시거 상 갈건 어수가?” 행 들어수다게. “엇다. 나 ᄄᆞᆯ 착ᄒᆞ다. 다 시난 그냥 오민 뒌다.”ᄒᆞ관 버스 시간 맞추아네 어가라 촌으로 가십주마씀. 정지에 아장 생선굽곡, 콩ᄂᆞᄆᆞᆯ ᄉ
“살당보민 직산 안 허영 살아지카 예”, 요즘 싀상 모다들엉 살아도 시원치 안 헐 판에 직산허지 말앙 살렌허민 말이 뒈쿠과. 나 코풀레기 시절에 우리 어멍 툭 허민 ᄀᆞᆫ는 말이 “직산허지 말렌” 존다닐 허엿수다. 밥 먹을 때도 “직산허지 말라”, 아장 쉴 때도 “직산허지 말라”, 아멩 지치고 심들어도 누게신디 기대지 말앙 살렌 ᄀᆞ리치젠 허는 말산디, 할망 하르방신디 경 들으멍 살아사 신디 우리 어멍 입에 ᄃᆞᆯ린 말이 “직산허지 말라” 엿수다. 나도 ᄌᆞ식 낭 키와 보난 이 말이 무사 필요헌지를 알아지커라 마씀. “직산허지 말라”는 말의 의미는 기대지 말라는 뜻도 싯지만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라는 의미도 들어 잇수다. 경 허난 우리 어멍 ᄀᆞᆮ단 말을 나도 아덜신디 그냥 ᄀᆞᆮ게 뒙디다. 불 칸 섬 땅 제주에서 반백년을 살아시믄 이 말을
시방은 몬딱 잊어부렁 호여도 오름산 곶자왈 엉장 밋듸 간 보난 삼촌 남시 오고생이 이성게 보롬 불곡 그초록 눈, 비, 후려 부러도 저 오름산 곶자왈 엉장 밋듸 곱은 팡은 벤호지 안호연 그냥 이서서 무짜로 들러쑤왕 내비러쩽호여도 불란듸 들랑들랑 드르 크르레 사름덜 들어 가민 사름덜 돌이 되영 자왈 속에 묻어정 나오젱 아니호곡 이왁 혼 줄기 맹그랑 전호는 생이라 시방은 몬딱 덜 잊어부렀주마는 오름산 곶자왈 엉장 밋듼 삼촌 곧던 말 오고생이 돌암성게
자랑자랑 웡이자랑 우리아기 자는 아기 놈의아기 우는 아기 할망은 아기숨소리만 들어도 다 알아 좀이 어디까지 와신지 노랫소리가 멀어진다 구덕 흥그는 손을 놓는다 우리아기 자는 아기 아기가 좀든 사이 우영에 강 유잎 혼줌, 고치 혼줌 하르방 조냑 먹을 만이 할망은 다시 구덕으로 돌아왕 낮은 소리로 자랑자랑 웡이자랑 난간에 앉은 배고픈 하르방 “외손지 괴느니 마깨를 괴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이누리>가 제주의 말과 글을 되살리고자 벌인 공모전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제3회 제주어 보존 아름다운 제주말.글 찾기' 공모전의 수상자다. <제이누리>는 지난 2일 당사 회의실에서 이번 공모전 심사위원회를 열고 산문.UCC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 산문 부문 대상작에는 반경옥씨의 수필 '와흘 본향당의 기억'이 선정됐다. 최우수작에는 강봉수씨의 산문 '직산도 말곡, 높드지도 말곡', 김선진씨의 '곶자왈 엉장 밋듸'와 이지씨의 '아기구덕' 자작시가 선정됐다. 부상으로는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상당 상품권과 최우수상 수장자에게는 50만원 상당 상품권이 각각 주어진다. 산문 부문 우수작에는 ▲강덕환씨의 '혼잔 해불게' ▲강성민씨의 '밥만 잘 먹언게' ▲강용호씨의 '성취감을 안겨준 줄넘기 대회' ▲고경훈씨의 '우리어멍' ▲고민정씨의 '이젠 알쿠다' ▲고수정씨의 '나모심이 고슬 곶으로' ▲김완수씨의 '혼디 어우러정 고치 가게 마씨' ▲김천우씨의 '서평(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 ▲임근일씨의 '전국민이 제주어로 노래 부르는 날 보고 싶다' 등 9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초 계획보다 산문부문 참가자들중 수작이
▲ 2일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 제53회 탐라문화제 개막행사 모습. <뉴시스> 120만 제주인들의 대축제인 제54회 탐라문화제가 7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 주최로 제주시 탑동광장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신화로 열린 섬에서 태어나 터전을 일구며 전통문화의 전승자, 원형문화의 보유자, 문화의 교류자로 살아온 탐라인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고 전승 선양하는 것을 주요테마로 삼았다. 기존의 탐라풍물 경연대회는 단순한 풍물경연대회에서 탈피해 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신화를 각색한 가장(假裝)문화축제를 겸한 민속경연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형문화재축제·전승문화 재현행사·전통문화 체험행사·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국제문화예술 교류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그동안 탐라문화제 행사장에서만 열리던 무형문화재 공개재연과 체험행사를 제주목관아에서도 열어 색다른 무형문화재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도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체험부스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무형문화축제에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갓일·탕건장·망건장·
제주 근현대 문화예술계의 큰 산 '청탄 김광추(聽灘 金光秋, 1905~1983)' 선생의 작품전이 열린다. 소암기념관은 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청탄 김광추 - 탄향유구(灘響悠久)'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탄향유구는 소암선생이 청탄 작고 3주기를 추념하며 쓰신 글귀로, 청탄의 울림이 멀리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 예술사에 있어 '산북의 청탄, 산남의 소암'이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청탄은 소암 현중화와 더불어 근현대 제주의 문화예술계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제주의 서예와 전각, 회화, 사진, 분재 등 다양한 장르에 문화 예술의 씨앗을 뿌린 선구자로서 그는 제주 문화 예술을 질적, 양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청탄은 제주 최초의 서예단체인 '영주연묵회'를 창립하였으며 '제주도미술대전'의 탄생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 예술가인 허백련, 허건, 유치환, 송성용, 서정주, 안광석, 서세옥, 고은 등 경향 각지의 예술인들과 장르를 뛰어넘는 교류를 하기도 했다. 이들 문화 예술가를 제주에 소개하고, 제주에서의 전시회를 주선하면서 제주예술의 전반에 걸쳐 활성화에 기여했다. 김 선생은
독일의 유명 연주단인 베를린연합 앙상블(Ensemble United Berlin) 초청, 현대음악 작품 연주회가 다음달 5, 6일 오후 7시30분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린다. 연주회에선 베를린 앙상블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국내외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선보인다. 올리버 슈넬러(Oliver Schneller) 뉴욕 이스트만 음악학교(The Eastman School of Music) 작곡과 교수, 안드레 바르테츠키(André Bartetzki) Ensemble United Berlin 음향감독 및 작곡가, 정주희 제주대 음악학부 교수, 조치노 제주대 교육대학 교수, 문성준 한국전자음악협회 회장 겸 추계예술대 교수, 장재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음악테크놀러지과 교수, 김병기 경북대 외래교수, 이은화 백석대 문화예술학부 교수, 김범기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 진성아 계명대 작곡과 교수의 작품과 함께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나효신 작곡가 작품이 피아니스트이자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에 재직 중인 토마스 슐츠(Thomas Schultz)에 의해 연주된다. 새롭고 파격적인 기법을 시도한 기악작품들과 실시간 영상, 음향 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