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사행산업이 있다.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복권, 청도 소싸움. 이들은 건전하게 즐기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올림픽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밤잠을 설쳐가면서 손에 땀을 쥐고 승부의 세계를 만끽한다.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이기면 흥분을 느끼고, 패배하면 안타까움에 한숨을 짓게 되는 일. 우리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이렇게 4년마다 한 번씩 우리나라 국민들은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만끽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러한 스포츠는 큰 활력소다. 그런데 이러한 짜릿함을 매일 느낄 수 있는 유혹이 있다. 위에서 열거한 여섯 가지 사행산업은 국가에서 인정한 합법적인 도박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어떤 이들은 ‘도박이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한번 도박에 잘못 발을 들이면 패가망신하기 일쑤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사행산업을 마음 놓고 시행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이 있다. 공익을 위한 재정확보, 그리고 시민들을 위한 휴식처. 베팅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따지고 든다면 아무도 이 주장에 반박할 수 없다. 제주도
▲ 김대희/ 논설위원 부처님,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에 거주하는 ‘돌부처’가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가 보름 전에 도민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인사를 한 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나는 이름을 바꿨습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27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나를 ‘석조불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뭐 ‘돌로 만든 부처상’이라는 한자말이 아니겠습니까? 불교 관계자의 요청을 존중했다나 어쨌다나, 하여튼 바꾸고 보니 이름이 좀 고상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방이 고상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구린내가 더 진동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간단한 것 같습니다. 나는 다른 지방에서 떠돌던 신세다. 한 때는 도난품이었다. 선운정사에 온 후 제주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그러나 문화재로서의 가치에 의문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반대했다. 문화재자료 지정은 자금지원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후 보수비로 2천만원, 보호누각 건립비로 5억원이 지원됐다. 대충 이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지
▲ 고정렬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여성이 세계 속의 한 축을 이루며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이런 사회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여성의 능력개발과 적극적 사회참여를 위해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는 여성전문교육 및 문화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교육과 생활예술에 대한 도민들의 문화향유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2014년 문화교육은 문화예술, 인문교양, 주말&야간 등 3개분야 30개과정을 마련하였다. 특히, 문화교육은 가사 및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후 재도약을 원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풍부한 표현력과 감성적 소통으로 즐길 수 있는 예술활동으로, 이를 통해 도민 모두가 즐기고 배우는 생활속 예술활동 활성화로 창조적 에너지와 활력 넘치는 삶을 지향함으로써 도민 행복에 기여하고자 한다. 작년에는 기타, 드로잉, 그림책원화, 제주신화, 인문학 특강 등 43개과정, 3,629명이 참여하여 잠재된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또한, 교육수료후 문화동아리 운영을 통한 전문성 강화로 아마추어 예술활동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일
“번영과 풍요가 제주와 도민여러분들께 가득 넘치는 한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하는 120만 내외 도민 여러분, 우리 민족고유의 명절 설날입니다. 어르신들께 세배 드리고 가족 이웃 간에 훈훈한 덕담과 떡국 한 그릇 나누는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고 계실 재일 제주도민 여러분과 도내 다문화가족 여러분께서도 모처럼 활짝 웃으시면서 복된 명절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명절인데도 일손을 놓지 못하시는 생업 종사자 여러분을 비롯하여 경찰관, 소방관, 버스와 택시 기사 여러분 고생이 많으십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제주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 등에서 애쓰고 계신 분들과 축산업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따뜻한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를 찾는 귀성객들과 관광객 여러분들께서도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청정 제주를 함께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4년이 말의 해라서 그런지, 말의 고장 제주에 연초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제주가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고, 제주지역 전력난을 해소해 줄 LNG 발
▲ 고정렬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 신구간이라는 말은 “신구세관(新舊歲官)이 교승(交承)하는 기간(期間)”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여러 신들이 그 임기를 다하여 하늘로 올라가고, 새로운 신들이 부임해 내려오는 기간을 말한다. 즉 제주에는 다양한 가신(家神)이 있다고 믿고 신들이 교대를 위해 하늘에 올라가 지상에는 아무도 없는 기간이 이 신구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주 사람들은 연운(年運)이 불길하거나 길일(吉日)이 나지 않아 채 행하지 못하였던 건축(建築), 변소나 헛간, 정지, 굴묵 등의 수리(修理), 이사(移徙) 등 가사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날을 가리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믿고 있다. 신구간을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관념하고 믿어오면서 우리의 고유한 풍속의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면 그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 하나의 이유가 농경사회에서 한가한 농한기에 이사 등 많은 손을 빌어 해야 하는 가사를 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롭게 농사일에 접어들어야 하는 입춘(立春) 전에 농사 이외의 일들을 마무리하여 농경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둘째로 미
그곳에 오르면 멀리 국토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산방산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곁에 있고, 우애 좋게 나란히 선 형제섬은 바로 코 앞이다. 마라도행 유람선의 선착장도 그 산 아래 포구에 있다. 산 아래 바닷가에선 낚시꾼들이 감성돔·벵애돔을 기다리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과거 인기리에 방영됐던 TV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촬영무대도 이 산 자락이다. 한 마디로 비경(秘境)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이다. 해발 104m에 불과하지만 송악산은 지질학적으로도 이름 난 산이다. 120만년이란 형성사를 간직한 제주도에서 이 산은 고작 4000~5000년 전에 분출해 만들어졌다. 그것도 바닷속에서 화산폭발이 이뤄져 제주 본 섬과 몸을 합치더니 중심부의 2차 화산활동으로 ‘분화구 안에 분화구’를 갖춘 이중분화구 구조가 됐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경우이자 ‘한반도 최근세 화산’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지질학자들은 화산활동의 특징을 보여주는 ‘화산지질학 교과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산은 역사의 생채기마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안절벽지대엔 15개의 인공동굴이 뻥뻥 뚫려 있고, 곳곳마다 참호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강민수/ 잉글리시 멘토스 대표 엘벡도르지 대통령님께 Dear President Elbegdorj, 한국 최남단에서 인사 올립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제 고향 제주도는 몽골제국 시대 백여 년 동안 귀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말 육성에 있어서 특히 그러합니다. 제주도는 아직도 한국에서는 말의 고장이라 불립니다.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청마(靑馬)의 해에 인사를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I would like to extend my warm greetings from the southern tip of Korea. As you may know, my home island of Jeju had been very much influenced by your country for about a century during the Mongol Empire, especially in terms of horse raising. Still, Jeju island is called the home of horses in Korea. I am so honored to say hello in the year of 'blue' horse which is believe
▲ 이시돌 목장 개간에 나서던 그 시절의 4H클럽 청소년들이다 맥그린치 신부의 업적을 말하며 4H클럽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4H클럽을 조직한 것 역시 바로 맥그린치 신부의 역할이었다. 어떻게 흘러간 사정일까? 맥그린치 신부는 1957년 3월 제주에 4H클럽을 만들었다. 이시돌 개발만을 놓고 보더라도 4H클럽 조직을 만든 일이 가장 첫 번째 일이다. 이 4H클럽이 오늘날 이시돌 개발의 시금석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4H의 역사를 보면 1945년 해방직후 낙후된 농촌의 부흥과 실의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당시 구자옥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군정관인 앤더슨 중령, 이진묵 경기도 문정관 등이 미국의 4H활동을 도입, 그 불을 지폈다. 이후에 경기도 일원에 ‘농촌청소년구락부’를 결성하기 시작하여 1950년까지 1900여개 마을에 5만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6ㆍ25전쟁으로 중단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기도 전인 1952년 12월 정부가 4H운동을 국가시책사업으로 채택함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4H는 머리(Head), 가슴(Heart), 손(Hand),
▲ 김대희 논설위원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도시괴담’을 주제로 한 토크쇼가 방영된 적이 있다. 이날 출연자 중 한 사람이 도시괴담이 공포스럽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또 한 출연자는 “도시괴담을 믿게 되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고 했다. 출연자가 얘기한 법칙중 하나는 ‘괴담은 친구의 친구, 즉 주변이 겪은 이야기‘라며 신빙성을 높인 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우리사회에는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괴담이 떠돌곤 한다. 5.18때의 괴담은 떠올리기조차 싫다. 당시 군부정권은 유언비어라고 했다. 그러나 괴담은 바람처럼 떠돌았다. 정부에서 유언비어라고 했던 5.18괴담의 일부는 먼 훗날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일부 과장된 얘기들도 있었다. 괴담은 사회의 혼란을 파고 든다. 불안이 괴담을 불러오고 확산시키는 것이다. 콩팥 적출괴담, 학교괴담, 광우병 괴담, 병원민영화 괴담, FTA괴담, 연신내 괴담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사회의 큰
▲ 김성민/ 수필가.논설위원 지난 연말 성탄전야. 온 누리에 평화(平和)가 넘쳐난다는 거리마다 하느님의 은총을 노략질한 것 같은 취객들과, 사탄의 저주를 억울하게 받았을 것 같은 폐지할머니들이 세밑 대목을 지나가고 있었다. ‘평화(平和)는 쌀(禾)이 입(口)으로 골고루(平) 들어간다는 말이라던데, 이마저 창조주 하느님의 전지전능이라면 대체 당신의 평화는 어떤 것인지? 하느님은 천지창조를 대충 하신 건지? 아니면 이것이 완벽하게 창조된 세상인지?’ 성탄절에 똬리를 튼 의념(疑念)에 쏠려 얼추 연말을 보냈다. 따지고 보면 하나 마나 한 생각이 바람에 구름 가듯 서서히 멀어질 때쯤, 우근민 도지사의 신년사가 미처 도망치지 못한 구름조각을 다시 붙들어 맸다. ‘위목, 아랫목이 고루 따뜻한 제주’ 먼저 참 좋은 말씀을 하셨다. 그 중에도 ‘고루 따뜻한’이라는 수식이 가슴시리다. ‘윗목’과 ‘아랫목’은 노골적으로 해석하면 상류층과 하류층을 은유한 것으로 짐작이 간다. 행여 그 명징한 어휘의 바탕에 우리 편과 그들 편이라는 묵은 더께가 끼어있지 않기를 바란다. 상
▲ 배후주 제주경실련 교육복지위원장 흔히 청소년문제는 성적(成績) 문제와 성적(性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하는데, 대학생도 성문제를 대표적인 청소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청소년의 성문제는 단순히 성문제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비현실적인 성교육으로 부추겨지고 있다. 청소년문제 중에서 국가와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청소년이 처한 상황이다. 청소년이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속에 놓여있기에 놀이공간과 시간이 부족하고, 청소년이 자신은 누구이고 주변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조차 잘 모른 채 시험공부만 하는 환경이 더 큰 문제이다. 청소년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바꾸지 않고는 청소년복지를 구현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청소년이 일으키는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이 모인 자리에서 "대표적인 사회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청소년문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다시 "대표적인 청소년문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 주로 청소년이 일으키는 문제를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바람직한 청소년 복지정책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분담할 필요가
▲ 고정렬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개관 4주년을 기념하여 소장 유물전 ‘어드레 감수광’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 센터는 매년 ‘여성’을 주제로 전시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미혼모(未婚母)들과 함께 마련한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엄마들의 이야기-美魂母’ 전시는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금번 1월 초에 개막한 <소장 유물전 ‘어드레 감수광’>특별전도 ‘여성’이 주제이며 전시는 3월 28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여성생활사 자료전시이다. 우리 센터는 개관 이후 여성사 자료를 꾸준히 수집하였고, 그동안 수집된 자료에 대한 공개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개인들이 소장하던 가치 있는 소장품들을 기꺼이 우리센터에 기증하여 주신 고마운 분들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 지면을 빌어 유물을 기증해주신 도민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전시를 알리고자 한다. 전시는 여성의 활동공간을 노동공간과 거주공간, 문화공간으로 각각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노동공간은 밭일, 물질, 가사 일 등으로 나눠 꾸려졌고, 거주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