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최근 곳곳에서 들려오는 우 지사의 기행(奇行)과 일탈(逸脫)의 나팔소리가 선거의 계절임을 절감케 한다. 성희롱과 불출마 번복,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과의 내면거래설 의혹과 박 대통령의 입당권유 발언 파장에 이어 읍·면 순시에서도 여전히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순수성과 정상성을 상실한, 느닷없는 '저인망식' 읍·면·동 연두 방문은 선거 공정성 훼손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8월 선거운동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시․군 순방 계획을 전격 취소했던 홍준표 경남 지사의 처신과 크게 대비된다. 행정시장 몫까지 챙기다 보니 ‘친절한 도지사’라는 비아냥 거림도 나온다. 돌부처상에 대한 특혜 의혹은 제주 사회를 희화화까지 한다. 부질없는 인간의 권력욕심 때문에 죄 없는 돌부처가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민들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는 불출마 공약을 내팽개치고 고위 공직자들을 앞세워 불법선거 운동을 부추긴다면 이는 도민의 기억을 우습게 보고 사기행각을 하는 거나 다름없다. 온갖 기행과 일탈이 서슴없이 터져나오는 공약과 버무러지면서 제주사회가 흔들리고
▲ 김대희 논설위원 181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50,164표, 민주당은 이보다 1602표 많은 51,766표를 얻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29명의 당선자를 낸데 비해, 민주당은 11명의 당선자 밖에 내지 못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 게리(Elbridge Gerry)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획정했기 때문이다. 이때 선거구는 자연적인 형태나 문화·관습 등을 무시하고 이상한 모양을 하게 됐다. 이것이 도마뱀(salamander)과 닮았다. 이에 비유하여 이 지역 신문기자가 게리의 이름과 도마뱀을 합성, 게리멘더(Gerrymander)라고 불렀다. 샐러멘더는 도마뱀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원래는 전설에 나오는 ‘불속에서 사는 불도마뱀’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괴물'이라는 말이다. 이때부터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게 인위적으로 확정하는 것을 ‘게리멘더링’이라고 하게 됐다. 게리멘더라는 말을 처음 만든 기자가 이 ‘괴물도마뱀’이라는 의미까지 착안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문화와 생활·관습을 외면해 선거구를 획정한다면, 그 선거구는 괴
▲ 양홍석 제주시청 감사계 주무관 지난 2006년 우리 도는 기존 도-시․군 지방행정체제에서 새로운 단일 광역자치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로 다시 태어나면서 외교, 국방 등 국가존립 사무를 제외한 중앙정부의 사무를 넘겨받았으며 새로운 형태의 자치모델로 우리나라 지방자치사에 자율적인 지방정부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특별자치도의 출범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자치감사를 총괄하는 자체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현행, 우리나라 감사제도는 국회, 감사원, 중앙행정기관, 자체 상급기관 등 다수의 감사주체에 의해 중복적인 감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국회의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그리고 「지방자치법」에 따른 주민감사 청구사항을 제외하고는 그 행정전반 또는 특정한 정책․사업 등에 대한 감사를 감사위원회가 수행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도 산하 감사대상 기관 및 그 기관에 속한 자의 제반업무와 활동 등을 조사․점검․확인․분석․검증하고 결과를 처리하는 행위 즉, 자치
▲ 오수용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새정치연합 제주도당 창당 조직책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정치에 때로는 안타까움, 때로는 분노할 때가 있었습니다. 소통을 통한 제3의 길 찾기를 외면하고 편가르기, 흑백논리, 반대를 위한 반대로 날을 지새울 때 보통사람들은 삶의 아픔을 치유할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답답함, 염증, 환멸이 뒷골목 수군댐에서 벗어나 넓은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여론에 회자되고 그 뜻과 기대를 모아 새정치연합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정치결사체, 한국 정치사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성격의 정당이 그 출범의 기치를 들었습니다. 우리 새정치연합은 구태 정치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깰 때가 되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줄 세우기, 나눠먹기의 반복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선거 때만 굽신거리고 일반 국민들의 삶의 고통 해결에 무관심한 정치는 이제 끝날 날이 왔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좌우 이데올로기 싸움에 종지부를 찍으려 합니다. 자기 편, 자기 진영의 논리를 그럴 듯하게 내세우지만 민생의 쓰라림 해결에는 절박함을 모르고 낮에는 적이 되고 밤에는 술잔을 나누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을
▲ 배후주/ 제주경실련 교육복지위원장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라고 부르듯이 우리사회는 이제 국제결혼비율이 10%가 되어 다문화 사회를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국제결혼중개업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역할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이다. 그동안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국제결혼 건전화에 필요한 각종 불합리한 제도와 인식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개선과 보완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법과 규제로는 국제결혼중개서비스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문화사회를 이끄는 국제결혼중개서비스의 건전화를 위해 결혼중개업과 이용자간에 가장 빈번하게 분쟁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전적인 정책을 제시해 본다. 첫째, 국제결혼 관련 표준약관 및 정보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결혼은 누구보다도 당사자가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정보를 많이 접하고 주의사항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결혼식에서 입국까지의 기간이 3개월 정도로 속전속결 처리되는 중개업의 서비스과정은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럼에도 국
▲ 14일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외도동 방문에 수행한 김상오 제주시장이 메모를 하고 있다. 며칠 전 제주도에서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보다가 어색한 모습의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이호·도두동을 방문한 사진이었다. 우 지사는 가운데 앉아서 주민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그 옆에는 김상오 제주시장이 고개를 숙이고 우 지사가 하는 얘기를 받아 적고 있다. 또 있다. 도지사가 환하게 웃으며 주민들과 악수하는 뒤에 시장이 서 있는 모습. 그러고 보면 이런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우 지사가 행정시 방문대신 읍·면·동 방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봐온 터이다. 지난달 14일 추자면 방문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 방문은 도지사의 연두방문이라기 보다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에 가까웠다는 것이 취재기자들의 후일담이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추자면 대서리에 발을 디딘 후 오후 4시 돌아오는 배에 오를 깨까지 5시간 30분 동안 경로당, 다문화가정 한글교실, 조기가공공장 등 11곳을 방문했다. 여기서 나온 얘기는 그렇고 그런 사안들이었다. ‘경로당 확장’, ‘도로포장’,
▲ 고정렬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 촌음(寸陰)을 다투는 빙속(冰速) 경기의 장면들이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간절한 바램을 담아 우리들에게 시시각각 전달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13시간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그곳의 현실이 우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과 산업의 발전은 만 리 밖 지구를 지척(咫尺)의 이웃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는 명실상부 지구촌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할 수 없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 경험이 소중한 지식으로 미래의 자산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만으로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아이와 어른 구별 없이 누구의 손에나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그것으로 전화는 물론, 길도 찾고, 운전도 하고, 결재도 하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어떻게 경험만으로 살아 갈 수 있겠는가? 도민 행복을 선도하는 여성 교육 문화의 전당(殿堂)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설립 운영되고 있다. 급변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 이병철 제주도 건축지적과장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꽃’)” 처음부터 익숙해지는 것은 없다 이름을 되뇌이며 불러보고 또 불러보면 어느새 친숙해짐으로 다가온다. 2014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도로명주소! 도민생활의 편익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주소관리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2007년 4월 도로명주소법이 제정 시행되면서 그간 도로명주소 기반시설사업을 비롯 2011년에는 도로명주소 일제고지․고시를 실시하였다. 도로명주소는 도로마다 기점에서 종점까지 도로구간을 설정, 도로명을 부여하고 건물에 번호를 부여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건물을 찾으려면 도로의 진행방향에 따라 20m 간격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번호를 부여해 건물번호만으로도 방향과 거리 예측이 가능하도록 된 것으로 주소찾기가 수월해진 것이다. 그러나, 1910년 토지조사사업 당시부터 약 100여년간 사용되어 온 지번주소이다. 한세기 동안 사용해오던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새롭게 부르는 것에 대
▲ 맥그린치 신부가 미군부대 등으로부터 푼푼이 모은 성금을 받고 기념촬영한 사진이다. 열사람이 자기 밥그릇의 밥을 각각 한 숟가락씩 떠서 모으면 한 사람의 먹을 식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십시일반의 기적은 맥그린치가 가는 길에서, 이시돌 현장에서, 그의 염원이 맞닿은 곳곳마다 이뤄진다. 맥그린치 신부가 십시일반의 성공을 이룬 첫 작품은 한림성당 신축이다. 1954년 제주도 한림읍에 처음 부임한 맥그린치 신부는 한림우체국 옆 신순영 신자 집에 숙소 겸 성당으로 삼아 미사를 집전했다. 하지만 신자가 늘어가는 터에 두어칸 가정집은 한계였다. 그렇다고 6·25동란의 참화를 겪은 가난한 동네, 가난한 국가에서 신자들의 도움을 얻어 성당을 짓는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맥그린치와 신자들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꾸는 꿈은 꿈밖에 되지 않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사실로 돌변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진다. 때마침 미국 선적 화물선이 한림읍 수산리 앞 바다를 항해하다 좌초되는 일이 벌어졌다. 레이더 고장으로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암초에 부딪치고 만 것이다. 썰물 때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수원리 용운동
4일 도지사·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4지방선거가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10명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각 정당의 공천경쟁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3~4명 선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1995년 6.27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제주도지사 선거는 6번 치러졌다. 지난 2004년의 재선거까지 포함해서 그렇다. 도지사 선거는 늘 치열하다. 선거일 전날까지도 누가 당선될 지 예측 가능한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한편의 드라마다. 지금까지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절대강자가 언제나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는 것이다. 강자의 굴욕. 그렇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강자 굴욕의 역사다. 강자굴욕은 곧 오만과 자만의 굴욕과 상통한다. 95년 6월 27일 치러진 1회 지방선거에는 제주도지사 후보로 4명이 출마했다. 민주자유당 우근민, 민주당 강보성, 무소속 신구범·신두완후보가 그들이다. 이 선거에서의 절대강자는 집권당인 민주자유당 우근민 후보였다. 선거 직전까지 관선지사를 역임했던 신구범 후보는 정권으로부터 불출마 압력을 받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선운정사 ‘돌부처’가 다시 인사드립니다. 아, 내 이름이 ‘석조불상’으로 바뀌었지요. 그래도 나는 ‘돌부처’라는 이름이 좋은데….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사건(문화재자료지정 및 선운정사 5억지원)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문화재 담당직원이 휴직을 했기 때문이라지요. 어 참….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요? 설마 우근민 지사님이 시키지는 않았겠지요. 항간에 나도는 ‘보이지 않는 힘’이 우 지사님은 아닐 거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 사건에 우 지사님을 엮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 지사님께서는 억울한 일이 많겠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한동주 서귀포시장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 지사님이야 무슨 죄가 있습니까? 한 전 시장은 서울지역 서귀고 동문회서 “우 지사가 ‘내가 당선되면 네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네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솔직히 (우 지사와)
▲ 김성민/ 수필가, 논설위원 서울 사는 동생네 두 가족 여덟 명이 설 쇠러 왔다가 한사리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아내의 뒷정리를 수발하려고 나훈아 히트곡 음반을 틀고 볼륨을 어지간하게 올렸다. 어느 신문에선가 우리나라의 중년 남성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단어를 물어봤더니 첫째가 어머니이고 그다음이 고향이라고 대답했다는 걸 읽은 적이 있다. 그 ‘어머니와 고향’이 하필 나훈아의 꺾고 넘는 노랫가락을 타기만 하면 구곡간장을 헤집어 놓고야 만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설날에 TV를 통해 보고 듣는 나훈아의 ‘애타도록 그리운 어머니와 꿈에도 못 잊을 고향’은 마치 민족의 명절 제례악 같은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백마의 갈기 같은 은발머리에 가슴을 풀어 헤친 와이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아리수’를 부르는 걸 본 이래 TV에서 나훈아를 본 적이 없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시골 어느 요양원에서 요양 중이란다. 대한민국의 대표 수컷이 요양 중이라니... 쯧쯧 세월이 무상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성학자인 박혜란 여사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시나브로 늙어 간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