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내도관광객 1천만 명 시대가 보여주듯 제주관광은 양적인 면에서는 이론의 여지없이 커다란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세를 지속시키고 나아가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 필요하다. 제주관광의 약점이라 지적받는 보여주던 관광에서 이제는 즐기게 하고, 느끼게 하고, 사게 하는 관광의 다양성을 갖추어야 한다. 관광은 이성이 아니고 감성이다. 똑같은 호텔에서 묻고,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저마다 느끼는 만족감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소위 칠성급 럭셔리 호텔에 묵은 사람 보다 한적한 시골의 초가에 묵은 사람이 더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도 관광이다. 그런 이유로 잘 나가는 선진관광지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감성에 어필하는 관광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이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로마의 대표적 관광지인 트레비분수이다. 유적으로서의 트레비분수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더욱 매력적인 것은 트레비분수의 감성 자극이다.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 너머로 세 개의 동전을 던지면 순서에 따라 ‘로마로 다시 돌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 김시윤 제주도 통상정책과 제주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섬이라서 그런지 아름답거나 신비감을 준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수출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잦은 해외출장으로 고향에 돌아올 때마다 자주 느끼는 것이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우뚝 솟은 한라산과 초록빛 바다가 잘 어우러진다는 점과 비행기를 내리면서 들이 마시는 맑은 공기가 가슴을 깨끗하게 씻어 내린다는 감동을 자주 받는다. 이것은 주위에 너무 익숙해져 주변 환경에 대한 무감각과 함께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제주의 아름답고 깨끗하면서 신선함 마저 느끼게 해주는 자연과 풍광에 고맙다고 감사를 해본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농수축산물이나 이를 원재료로 만든 가공식품 등 제주상품이야말로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세계적 트랜드에 힘입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고급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를 잘 활용하여 제주다운 상품을 만들어서 디자인과 포장에 청정함과 신성함을 잘 표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상품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지난 2012년 10월에 개관한 오사카 제
▲ 양성철/ <제이누리> 발행.편집인 바야흐로 ‘협치’(協治) 전성시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치달았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하면서 핵심가치로 내세운 ‘협치’는 ‘협치정책실’이란 도정의 새 조직 등장과 더불어 그동안의 민선 1~5기 제주자치 시스템과 다른 ‘새로운 현상’이 등장할 것이란 예고였다. 하지만 원희룡 도정 출범 100일을 지나 ‘협치’는 제주사회 곳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협치정책실’은 등장도 하기 전에 ‘옥상옥’(屋上屋)이란 비판을 받았다. 도정을 비판하는 측은 “이것이 협치냐”고 따지고 있고, 심지어 도의회 마저도 의원당 20억원의 재량사업비를 요구하며 ‘협치 예산’이란 간판을 들이댔다. 원 도정이 이를 거부하자 의회는 “협치가 아닌 무단통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협치(協治, governance)는 정치학·행정학에서 거론되는 용어지만 사실 생소한
▲ 박환 원곡고등학교 동아리 반크 대표 지난 봄 우리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환경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반크(VANK)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에게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를 방문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마주치게 되었다. 이곳이 우리나라 땅임을 알리는 대한민국 영토 표지석의 글자가 ‘한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영토는 국민, 주권과 더불어 한 국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영토 주권을 나타내는 표지석에 그 국가의 글자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문 사용은 단순한 표기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표지석이 있는 바로 그 곳이 해당 국가의 주권 아래에 놓여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남쪽 해상은 바다영토를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라도는 이어도와 함께 매우 중요한 섬이다. 사실 영토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은 지나치게 독도에만 몰려 있어 남쪽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갈등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해상 영
▲ 김성수 제4기 도민감사관 어느덧, 제주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한지 8년차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직무상 독립적 지위를 갖는 감사위원회가 출범한 지도 마찬가지이다. 직무상 독립적 지위를 부여받은 감사위원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다해 왔는지에 대한 도민사회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밑그림은 그럴싸하게 그려진 것 같지만 채워가는 과정은 속 빈 강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4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도지사 후보들 사이에서 한목소리로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법률적, 제도적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조직구성과 인사권의 문제 등 제도개선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는지 민선6기 도정에 그 한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감사위원회 조례 제14조에 따르면 도지사는 감사담당자를 임용 할 때에는 감사위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는데, 현재까지 위 규정은 선언적 규정으로 5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인사는 사실상 도청에서 결정하여 발령하고 있다. 이들은 감사위원장의 인사권 범위 밖에 있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상당 부분
▲ 고경석 노형119센터 소방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하면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너도 나도 산으로 오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준비도 없이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로 인한 산악사고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월1회 이상 등산인구는 1,500만명 연인원은 4억여 명에 이르며 이에 따른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연평균 11%, 구조인원은 증감을 반복하지만 연평균 5%증가 추세에 있다. 산악사고의 경우 특성상 사고현장까지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구조시간 또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그에 따른 위험성 또한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첫째, 기상상황 및 일몰시간을 확인하여 악천후가 예상되면 산행을 미루고 일몰 1-2시간전에는 반드시 산행을 마쳐야 한다. 둘째, 등산장비 구비시 실족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통기성 및 미끄럼이 방지되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저체온증 및 우천시에 대비하여 여벌옷 및 비옷을 준비하는게 좋다. 셋째, 평상시 운동을 안하다 무리한 산행을 하면 산행 중 다리가 풀려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자기체력과 능력에 맞는 산을 선택
본지는 9월29일 '이기승, "25년 전 그 일이 음주사망사고라니...'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의 '음주 사망교통사고 논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기사화했습니다. 그러나 기사에서 나온 사실관계는 그동안 본지가 별도로 취재한 내용으로 공식인터뷰를 통해 본인으로부터 직접 사실확인을 거친 것으로 오해가 있는 바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 “꽤 지난 시절 불의의 사고를 내 인명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저지른 일이라고 보도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발언 등 '음주'와 연관된 발언내용은 본인의 직접 발언한 내용과는 취지가 다른 것이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뜻하지 않게 이기승 시장 내정자의 해명취지와 다른 보도를 하게 돼 이 내정자에게 누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이누리]
요며칠 사이 제주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일은 단연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다. 25년 전 음주운전 여부를 비롯한 여타 이슈를 둘러싼 도의원들과 내정자 사이의 논박을 보면서 인사청문회의 원래 취지를 생각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수없이 많은 인사청문회가 이루어졌다. 2002년부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진행됐고 2006년부터는 장관을 대상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인사청문회는 각 정권의 인재풀을 검증하는 관문이 됐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 받은 후보들도 있지만 예상치 않은 암초를 만나 평생 쌓아올린 인생의 흠결이 철저히 까발려지면서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을 안고 쓸쓸히 퇴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더욱이 우리는 검증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사의를 표명한 국무총리를 재임명하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나면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행태다. 인사청문회의 과도함과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우리보다 인사청문회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인사청문회 과정은 더욱 치열하고 혹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100여년이 넘는 청문회의 역사를 통해 정권이 바뀌면 총 6000여개에 달하는 자리가 청문회를 통해 인사
글을 쓸 때마다 고민을 거듭한다. 혹이라도 서투른 표현 하나가 애매한 이를 다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괜한 오해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사실과 판단을 전하려 할 뿐인데 ‘유·불리’와 ‘편’의 문제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기에 괜히 온갖 공상을 거듭하게 된다. 그러다 결론을 내렸다. 혹이라도 의도하지도 않았고, 생각조차 않았던 방향으로 흐르더라도 “언론 본연의 소명은 입을 다무는 게 아니라 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 지난 6일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6일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보고 든 생각이다. 7일 그가 사퇴했기에 이젠 전 내정자라 씀이 맞다.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그동안의 논란을 보면 ‘진실의 윤곽’은 이미 다 밝혀진 것이나 진 배 없었다. 언론에서 나온 얘기와 법원 판결문, 의회에서 불거져 나온 얘기를 종합해 사실관계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이기승 제주시장 전 내정자는 24년여 전 연합통신 기자이던 시절인 1990년 2월7일 밤 차량을 몰고 제주시
▲ 경기도 안산시 조기훈(28) 지난 9월 27일 오전 9:30, 제주종합경기장에 전기차 30여대가 정렬했다. 출정식 행사를 마치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전기차가 한 대씩 출발했다. ‘제주EV에코랠리‘ 대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것이다. 제주종합경기장을 출발해 일주도로와 해안도로 4개구간 220km를 완주하는 경기다. 에코랠리는 구간거리를 충전후 사용량(%)으로 나누어 높은 순서대로 좋은 성적을 받는 경기이다. 나는 쏘울EV를 빌려서 경기에 참가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의 운전자들의 시선이 내가 운전하는 전기차에 쏠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랠리에 참가를 해서 많은 주목을 끌었다. 구간 마다 쉬거나 충전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다가와 전기차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사람들이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충전의 불안감이나 일반차량에 비해 힘이 부족하지 않냐는 걱정을 했다. 쏘울EV를 타고 완주하면서 이런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자가충전이 된다. 충전량이 25%이하가 되면 알림음이 나오면서 충전을 하라고 한다
한라산을 베개삼고 누우면 한쪽발은 성산일출봉, 한쪽발은 제주시 앞 관탈섬에 걸쳐졌다는 거구의 여신(女神) 설문대할망, 그의 아들인 오백장군, 풍랑을 만난 제주어부의 선박을 구해주고 외눈박이거인에 의해 살해돼 유기됐으나 제주도의 농경신이 된 영등할망, 여성들만 살며 고통이 없다는 환상의 섬 이어도 설화, 저승의 왕 대별왕과 이승의 왕 소별왕 설화. 농경신 자청비 신화, 고량부 삼성의 시조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삼성혈 설화, 하늘로부터 내려온 선녀에게 반한 용왕의 아들이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바위로 변했다는 섭지코지 바위 설화. 각종 신화, 설화가 수두룩한 제주도는 1만8000여 신(神)들의 고향이다. 제주도에는 신들의 자취가 드리우지 않는 곳이 없다. 부엌에서부터 돌담, 각종 오름과 지질, 풍습 등에까지다. 특히 제주 1만8000여 신이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집단적으로 천국캠프(?)에 나섰다는 신구간(대한 후 5일째 입춘 3일 전까지)의 이사풍습은 유명하다. 하지만 제주신화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연구, 문화콘텐츠적인 홍보 방안 구상 등은 미흡한 상태다. 고조선 건국신화를 기념한 개천절을 맞아 숙고해 볼 일이다.
민선 6기 제주도정 출범에 맞춰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제주 경제와 사회의 내일을 위한 설계”를 화두로 던집니다. 제주 혁신을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기고는 “제주 혁신하여 재창조의 길을 가자”를 시작으로 “제주 혁신하려면 지사부터 변해야” “관료 개혁” “제주 경제의 선진화 전략“ 등의 주제로 제주가 가야 할 길을 담론의 소재로 삼습니다. / 편집자 주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인적자본지수는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타 지역과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전국 평균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있는 상황이 오래 계속될 경우, 우리 제주 지역의 성장 동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 지역과 다른 지역 간의 인적자본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데는 구조조정 요인, 산업구조 특성, 실질임금 및 노동생산성 차이 등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제주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교육 등 인적자본 투자의 확대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실천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