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립 제주시장 어느덧 5월입니다. 따스한 햇살과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좋은 계절에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함께 속해 있어서 오월은 가정의 달이자 사랑의 달이기도 합니다. 또 여기에 근로자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이 더 보태어지고, 석가탄신일까지 이어지다보니 5월은 무척 바쁜 달입니다. 특히 금년 제주에서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장애학생체전과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국소년체전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바쁜 달을 보내게 됩니다. 또한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개최됩니다. 1일부터 14일까지 관광주간이 이어지고 ‘습지의 주간(5.18~24)’과 ‘생물다양성의 날(5.22)’을 기념해 오월 한 달을 ‘생물다양성의 달’로 정하여 한 달 내내 관련행사가 이어집니다. 이밖에도 장마철대비 재해예방 준비와 이를 위한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5.18~22)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소화하기 버거운 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직장이나 사회생활도 가정에서 출발해야 하듯 가정은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여는 디딤돌임에 틀림없습니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제학을 가르치던 유누스(M. Yunus) 교수는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는 다양한 경제학설이 가난과 사투하는 여성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였다. 문제의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상아탑(象牙塔)’이라 불리는 대학은 코끼리의 무덤이 현실과 유리된 것처럼 진리탐구에 매몰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된 제 3의 장소와 같았다. ▲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그는 현실문제에 도전키로 작정하고 우선 미래가 보장된 자신의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연구실 대신 빈곤한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 "대학이 자신의 지식에 도취되어 주민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사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동시에 "대학의 사명이 교육과 연구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 놓는 거라면서 정작 캠퍼스 근처의 노는 땅을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없게 한다면 과연 그러한 대학이 계속하여 존재해 나갈 이유가 있는가?"를 물었다. 그야말로 대학이 생산하는 큰 학문이 '실험실 속의 진리'가 아니라 '사회 속의 진리'여야 함을 천명하는 용기였다. 또 주민으로부터
▲ 아이들의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따라서 어른들 역시 기다림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들의 기계적 시계시간에 아이들을 맞추지 말자.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눈높이사랑일 것이다. 무릎이나 꿇어 보는 맞춤키높이를 아이들의 눈높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8. 시간 ‘우리 내면에는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또 우리 내면에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변화가 삶에 긴장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며, 변화를 찾아 나서게 하는 다른 무엇인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개인이든 인류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후자에 속하며, 변화하려는 우리의 내면이 우리 몸 안에서 더 힘차게 작동하게 한다.’(존 W. 가드너) 변화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어렸을 때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서 아무런 능력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를 가르쳐보았지만 보통의 다른 아이만큼도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피타고라스는 결국 수학에서 먼저 재능을 보이더니 철학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누구나 뛰어난 재능 하나쯤은 가지고 태어나지만 대부분 이것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한다
▲ 최승우 제주관광공사 경쟁력강화처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태어나서 제주에 살아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이라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교육을 마친 지금 이러한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제주도민의 행복증진과 삶의 질(質)을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주관광공사에 지난 3월 말 입사해서 지금까지 느낀 점은 공사의 모든 업무들이 현장주의에 입각하여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주일간 진행된 신입사원 교육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현장체험 미션은 신입직원이 제주에서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 할지 직접 깨달을 수 있게 했다. 제주 곳곳에 천혜의 자연자원과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이런 콘텐츠가 내국인과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제주관광객 1200만 시대가 개막되었지만 관광으로 더 행복한 제주, 더 아름다운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해야 하지만 제주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더욱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겠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공사에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가
▲ 김성배 감귤특작과 주무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이다. 올해부터 감귤생산실명제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이 제도에 5,000여명을 웃도는 농가가 동참을 희망했다. 내년도에는 전 농가로 확산하고 3년차인 2017년도 이후에는 농가 인적사항외에 맛(당.산도)까지 표기할 계획이다. 감귤생산실명제는 감귤 포장상자에 농가 이름, 전화번호, 품종 등을 표기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그러나, 생산농가 본인의 이름을 내걸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필자는 감귤생산실명제라 쓰고, 생산농가 의식혁신이라고 읽는다. 단순한 제도이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현행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의 보완적 성격을 띠며, 향후 농산물생산이력제의 기초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중심의 생산 마인드를 농가에게 함양시키는 것이다. 2014년산 노지감귤은 말 그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잦은 비날씨로 인한 품질저하, 과잉생산, 경쟁과일인 딸기가 화
▲ 애월읍 하가리의 더럭분교 전경 얼마 전 일이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마을의 대표경관인 연화못 앞의 카페가 '더럭'과 '연화못' 이름을 특허등록했다. '더럭'은 상.하가리 2개 마을을 아우르는 마을의 고유명칭이다. 600~700년 전 설촌(設村) 이래 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 일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라며 법적 대응은 물론 현수막 게시, 항의 집회 등을 벌이며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마을과 카페 주인간 협의를 통해 일부 이름을 빼고 주요 상호.이름을 마을로 이관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은 앞으로 제주의 어느 곳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제주의 전통적인 문화 가치가 도시적 가치, 개발 논리와 만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예라는 점에서 해프닝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수백년 된 마을의 이름과 고유지명에 대해 특허등록을 한다는 것은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탐욕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반면 늘 빈틈을 노리는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서 보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는 빈 구석이나 기회로 여겨질 것이다. 국제정치학자인 새무얼 헌팅턴(Samuel P. Hu
▲ 현승탁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2009년 제주상공회의소 제20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상공인들과 도민들께 드렸던 인사말이 떠오른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소용돌이가 아무리 우리를 압박해도 여러분과 제가 힘과 뜻을 하나로 모은다면 그 어떠한 역경도 극복해 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6년 전 이맘때 우리나라 대내외 상황이 요즘과 비슷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각오로 제주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었다. 요즘 대한민국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온다는 불길한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제주경제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2월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경제는 7%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사실 제주경제는 ‘11년 이후 전국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 10년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은 2.3%에 머물렀으나 ’11년 5.1%, ‘12년 5.2%, ’13년 4.9% 등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2년 세계에서 가장 해외여행을 많이 한 국민으로 중국인이 조사됐다. 2012년 한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지에서의 씀씀이 규모는 미화 1020억 달러(108조690억 원)로, 미화 840억 달러(88조9980억 원)를 지출한 독일이나 미국 관광객들의 그것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관광지는 전 세계 150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중국인 해외여행자 규모는 연(年)인원 9000만 명을 넘어섰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중국인 해외관광의 폭발적인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장거리 여행을 즐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지에서 평균지출이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들은 주로 영국, 프
▲ 오나영 제주도 기후변화대응담당 우리의 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일입니다. 지금 지구는 온실가스 안에 푹 둘러 쌓여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지구가 열을 받으면 방출을 해야 하는데, 공기 중에 온실가스가 그것을 막아버려 지구가 점점 데워지고 있는 현상,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그럼 온실 가스는 뭐냐구요?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6대 온실 기체를 말하는데, 그 중에 대표선수가 바로 이산화탄소입니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산업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비약적인 과학의 발전으로 삶은 편안해 졌지만, 반대로 지구는 발전 과정에서 수없이 토해낸 이산화탄소로 인해 중병에 걸려버렸습니다. 사람의 몸도 순환이 잘되야 건강해지듯이 지구도 대기와, 토양과, 물과, 바다가 서로 순환이 잘되야 편안해질 텐데, 탄소 중독증에 걸려서 이상 기후를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기후가 변하면 지구상에 예기치 않은 재해가 수없이 나타납니다. 지금도 여러 차례 나타난 폭설, 한파, 홍수, 가뭄 등 실제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던 재해들입니다.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하지 않고 이 추세로 갈 경우, 2100년에는 해수면이 1미터가 상승한다고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NA
▲ 영화 <삼국지> 포스터 500여년이 넘도록 아시아의 고전으로 불리는 명(明)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천하의 대세란 본래 갈라지면 하나로 합쳐지고, 합쳐지면 또 갈라지는 것(天下大勢, 分久必合,合久必分)이란 명문장으로 시작한다. 그 <삼국지연의>의 시발점이 되는 서기 168년, 13세의 나이로 즉위한 영제(靈帝)는 평생을 환관들의 영향 속에 살았다. 선대 환제(桓帝) 때 부터 황제를 모신 열 명의 내시들은 그 시절 한 몸처럼 움직이며 정권을 농단했다. 남조의 송나라 범엽이 쓴 기전체 역사서인 <후한서>와 나관중이 쓴 장편소설 <삼국지연의>에 이들을 ‘십상시’(十常侍)라고 기록한다. 10명의 상시, 즉 환관들이다. 후한의 문신 장균(張鈞)이 영제에게 올린 상소에 처음 이 말을 썼다. 후한은 어린 황제가 즉위, 환관이 권력을 장악할 때가 많았다. 권력마저 세니 녹봉 2,000석을 받는 중상시, 즉 환관이 되는 자가 많았다. 역사서 <후한서>(後漢書)에는 십상시들이 많은 봉토를 거느리고 그들의 부모형제는 모두 높은 관직에 올라 그 위세가 가히 대단하였다고
▲ 뜨개질을 시키면 하지 않던 아이가 혼자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로 “뭐해?” 하며 다가온다. “우리 딸 필통 만들고 있지.” 곧바로 “나도 해볼래.” 이럴 때 “그럴래?” 하며 실과 바늘을 내민다. 꽤 오래 잡고 있는 딸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딸 의외라고? 아니다. 갖고 있었다. 단지 밖으로 꺼내 놓을 타임을 맞추지 못했거나 명령 또는 교육의 이름으로 방해를 받아서 내놓지 못했을 뿐이다. 7. 관심 “어떤 밥, 무슨 반찬, 무엇을 먹든 언제나 ‘잘’은 꼭 먹어야 한다.”(어느 아빠) 관심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서 삶은 사뭇 달라진다.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모든 발전의 첫 출발지는 관심이다. 호기심도 상상도 모두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는 과학이나 예술로 발현된다. 모든 위대함은 바로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관심이 없는 사람은 주어진 일만 하는 피동적인 삶을 사는 죽은 사람과 같다. 동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모든 시작이 그렇듯이, 모든 출발이 그렇듯이, 관심을 무엇에 두느냐, 그리고 이것에 얼마나 열중하느냐에 따라 관
▲ 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장 조기호 봄 정취가 완연한 요즘! 우리 지역 곳곳에는 꽃을 테마로 한 축제들로 거리마다 사람의 물결로 출렁인다. 자연의 순리에 감탄하며 순간의 아름다움을 추억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 모습 속에서 역동적인 봄 내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처럼 봄은 왔지만,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는 분들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2014년 통계연보에 의하면 도내 등록 장애인 수는 32,989명으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각종 재해, 교통사고 등으로 인하여 장애인 등록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즉 ‘서로 같이 아프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품어 안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말처럼, 와 닿는 말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람은 동등한 인권을 지니고 있기에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장애 극복은 이제 개인의 노력에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