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행순 남원119센터 소방위 제주도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청렴도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지도 6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제주도 공직사회는 청렴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다방면에서 기울였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를 완전한 독립기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2017년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법 개정을 앞두고 있고, 도민감사관을 공개 모집해 44명을 선정하여 올해 5월 활동을 개시했다. 2월에는 반부패법인 김영란법이 통과되자 제주도는 ‘제주도 간부공무원 청렴행위기준’을 제정하여 구체적인 규정들을 한 발 앞서 만들었다. 공무원 범죄사실을 공개하고, 하도급 건설공사에서 나타나는 비위 근절을 위하여 ‘불공정사례신고센터’를 확대 운영키로 하였다. 이렇게 공직사회에서 ‘청렴제주’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제 도민들이 체감하는 제주도의 청렴도는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청렴은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차근차근 쌓이는 신뢰에서 만들어지는 사회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 문영인 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제주의 농촌은 굉장히 특별하다. 자연, 문화, 사람 모든 것이 특별하게 엉켜있다. 사람을 보면 지역주민과 육지에서 이주해온 주민으로 나뉜다. 또 이주민들은 원래 제주에서 태어났으나 대도시에 살다가 되돌아온 사람, 대도시에 살다가 덜컥 제주로 내려온 사람으로 나뉘고, 그 외에 외국인들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일자리를 찾아 오기도 하고 국제결혼을 통하기도 하고 그저 제주가 좋아서 눌러붙은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사람들이 엉켜 있으니 문화 충돌도 엄청나다. 원래 제주만의 섬문화도 독특한데, 이런저런 문화가 섞여있으니 문화이민자라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또한 농업환경에 의하여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계도 엉켜있다. 생산적 측면에서는 관행농업과 친환경농업, 유통으로 보면 예전의 농업과 SNS시대의 농업이 공존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충돌도 빼뜨릴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아주 과거의 제주 돌담은 삶의 방편이었으나, 산업사회에서는 기계농업을 방해하는 걸림돌이었고, 지금 6차산업화의 관점에서는 지역의 삶과 정신이 담겨있는 인문학적 세계유산이다. 농촌의 자연, 문화, 사람 모든 것이 경계를 갖고 관계를 갖는다. 이런 제주농촌이 나아
▲ 장원철 한경면사무소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선생은 “청렴은 목민관(牧民官)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예나 지금이나 한 나라의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청렴’이란 과연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말로만 청렴을 부르짖고 있진 않을까? 대부분이 처음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 놓을 때는 청렴을 기본에 두어 투명성, 공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자 다짐하며 공직생활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다짐을 공직생활 내내 얼마나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는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흐르며 다짐이 흐릿해질 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자리 잡는 것이 부패이기 때문이다. 부정부패의 가장 대표적 케이스를 꼽자면 최근 뉴스에서 방송하고 있는 그리스사태라 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는 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이 바보로 불릴 만큼 탈세현상이 심각하고, 청탁을 할 때는 당연하게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을 만큼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 결국 이러한 부패가 문제를 일으켜 국가 부도
' '다음'이 제주도를 택했다면 '카카오'는 성남시 판교를 선택했다. 그 차이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현실은 본사 이전이 없다는 것과 인력철수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의 중간 어딘가에 있다. 그 어딘가로 인해 제주는 동요하고 있다. 기업본사 유치를 주요 경제적 성과로 여기는 제주에서 '제주로'의 상징이던 다음카카오가 제주를 떠난다면 그 타격은 경제적인 부분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다음카카오는 본사이전이 없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은 이미 물을 건넌 느낌이다. 지난 2일 모 경제신문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 '즐거운 실험'이 11년 만에 막을 내린다"는 내용이 골자인 기사를 내놨다. 이어 현지 근무가 불가피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인력 등 소수만 남기고 제주 본사 직원 약 400여명 대다수를 경기도 판교의 다음카카오 통합사옥으로 이동시킨다고 썼다. 더구나 제주 근무 직원에게만 주던 특별수당인 '제주마일리지'는 올 12월까지만 유지키로 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 점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화들짝 놀라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다음카카오가 제주 인력을 철수한다는 일부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q
▲ 고정식 위원장 최근 포털사이트에 ‘제주 토지’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중국자본’, ‘자본 투기’, ‘난개발’, ‘이상과열’, ‘경매’ 등이 검색순위 상단을 차지한다. 그만큼 제주의 땅이 도민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필자는 제주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토지정책 수립을 위하여, “제주형 토지정책 수립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이하 토지특별위원회)”을 이번 7월 1차 정례회에 처리를 계획으로 지난주 발의하였다. 토지정책이 적어도 4개 상임위원회(행정자치위원회, 환경도시위원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농수축경제위원회)와 연계가 되어 있어, 이들 상임위원회 위원장들과 공동으로 발의하였다. 물론 타 상임위원장들께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같이 인식한 결과이다. 필자는 토지 특별위원회 구성 발의안에 부쳐, 도민 여러분들에게 그 취지와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특위의 출범 배경은 제주를 찾는 이주민과 관광객, 투자자본의 증가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토지수요가
지난 토요일 충남 청주시 대청호변의 청남대(靑南臺) 나들이에 나섰다. 둘러보는 2시간 반 내내 주위 풍광엔 감탄했으나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처음 왔었던 10년 전보다 눈에 띄게 볼거리가 많아졌고 시설도 크게 정비됐지만 기분은 울적했다. 순전히 개인적 이유에서였다. 1970, 80년대 정치격변기를 경험한 50대로서 그 장본인들 모습을 자주 만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충북도는 2003년 대통령 전용 휴양지인 청남대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대통령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고 있었다. 역대 대통령을 회상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하고 있다. 곳곳에서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9명의 재직 때 사진과 치적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4일 대통령마다 대형 초상화 2장씩을 전시하고, 대통령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통령기념관도 개관했다. 총 184만㎡(약 55만평) 야산에 83년 청남대를 만든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해 이후 5명의 대통령 이름을 붙인 산책로·등산로를 만들었다. 동상도 각각 세웠다. 이렇듯 잘 꾸민 청남대가 기분을 망치게 한 이유는 뭐일까. 청남대에
▲ 송규진 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장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제주경제를 파탄지경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운영이 어려워진 기념품 업체 3곳이 잠정적으로 휴업했고 공연 관광지 일부가 비정규직 직원을 해고하였다고 한다. 또한 중국인 대상 여행사 8곳은 그동안 관광객 안내에 나섰던 통역가이드의 40%를 철수하도록 했고 운영자금 절감을 위해 일부 직원 대상으로 무급 휴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휴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본인 대상 여행사 6곳, 관광호텔 9곳, 리조트 9곳, 일반숙박업소 6곳, 외식업소 5곳, 기념품업소 7곳 등 42곳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세버스업계도 타격이 극심하다. 영업은 유지하지만 예약이 끊기면서 차량 보험료와 세제부담을 덜기 위해 번호판을 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메르스 이후인 6월 들어 가동율이 35% 미만으로 급락하더니 최근엔 5% 대로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한다. 최대 관광성수기인 7월과 8월 들어서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세버스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버스 운영업체
▲ 지난해 3월 관덕정에서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원희룡 지사. 1993년 무렵이다. 새롭게 삼성을 담금질하던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했다. 신경영의 캐치프레이즈는 '마누라와 자식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라'였다. 신경영의 이름아래 삼성은 모든 조직을 혁신하고 재조직화했다. '강요된 위기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삼성은 당근과 채찍을 끊임없이 구사하며 신경영의 속도를 냈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삼성의 경영실적이 최고로 달리고 있을때 마다 어김없이 '위기'를 외치며 독전대 역할을 그치지 않았다. 이제 삼성은 세계 일류기업이 됐고 상상하기 힘든 영업실적을 매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20여년간 혹독한 담금질의 결과였다. 원희룡 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제주판 3김' 시대를 뒤로 한 채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알리듯 도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하게 무대에 올랐다. 상황은 다르지만 원 지사가 추구하는 행보는 삼성의 '신경영'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제주도의 모든 관행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원 지사는 1년간 카지노, 개발과 환경보전 문제, 신공항, 신항만, 감귤정책, 농지관리 등 큼직큼직
가치 엄마는 아빠와 딸이 시소놀이하고 있는 장면을 좀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다. 몸무게로 따지면 딸아이보다 세 배쯤 될 아빠. 몸집 큰 아빠가 궁둥이를 앞으로 밀어 시소의 균형을 맞춘다. 이렇게 딸에게로 다가간다. 시소 밖에서 엄마는 몸무게가 아닌 부모역할의 무게로 아빠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재본다. 몸무게보다 훨씬 더 무거운 부모역할과 그 가치는 아이에게로 더 다가가게 한다. 엄마도 아빠 앞에 앉아본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가 함께 다가가 앉아본다. 아이에게로 다가가야 시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그러다 건너편 아이에게로 넘어가 아빠를 아빠 건너편에서 딸과 함께 마주본다. 움직임-다가오거나 멀어짐-으로 시소의 균형이 잡힌다. 엄마·아빠의 다가감으로 가족의 균형을 잡는다. 아빠의 역할, 엄마의 역할, 부모가 합심해서 해야 할 역할이 그네에 얹어져 출렁거린다. 제 몫을 하며 사는 일은 다가가거나 물러서거나와 같이 움직임으로서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일이다. ▲ 놀기만 하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다 지켜본다 시소 “넌 나에게 치욕을 안겨줘서는 안 돼! 너 때문에 난 밤잠을 못자고 있단다. 나는 너에 대해서 책임을 지니고 있고 그래서 네가 무능
▲ 배종면 메르스 민관합동 총괄반장/ 제주의전 교수 방문교수로 서구세계를 방문한 것은 2월 말이었다. 한국에서 평소 입던 동복 차림이었다. 토론토의 강추위 앞에 바로 감기에 걸렸다. 햄버거 살려고 줄 서면서 재채기를 했더니, 옆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God bless you~”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재채기 한 번 했을 뿐인데 신의 축복을 빌다니? 이런 인사는 중세시대 페스트 (黑死病) 유행 때문에 생긴 것임을 곧 알게 되었다. 14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 대륙을 휩쓴 페스트는 인구 3분의 1을 감소시킨 인류사의 대재앙이었다. 고열과 함께 발작적인 기침을 하고, 사망률 80%였다. 당시에는 원인 균과 전파경로를 전혀 몰랐기에 사람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기침하는 외지 나그네가 하루 밤 묵고 갔는데 곧이어 마을 사람들이 쓰러지는 상황을 보면서, 사람들은 기침하는 사람과 접촉하면 병이 생긴다고 직감했을 뿐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기침을 시작하면 혹시 페스트가 아니길, 우리 모두 하나님께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인사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 확진자가 제주를 여행했다는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카지노정책추진 도민과의 소통도 배려도 없이 일방통행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2014년 2월7일 홍콩 란딩그룹 등과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당초 신화역사공원조성사업 예정지 일대에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홍콩 란딩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하여 제주도에 미화 22억 달러 규모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VIP 고객을 위한 200개 테이블을 포함하여 800개 테이블 카지노사업장을 갖춘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 했다. 증권시보 등 중국계 언론들도 이런 보도내용을 기정사실화 시켰다. 이런 보도 후 한 달이 채 안 되어 JDC은 슬며시 홍콩란딩그릅 등이 FDI(외국인직접투자)기준 으로 미화 3억 달러를 제주지역 한 금융기관계좌에 입금 완료했다고 밝혔
▲ 오성종 제주대 교수 ‘가난과 배고픔’. 쉽게 말은 하지만 경험하거나 피부로 느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어쩌면 남의 이야기로 넘길지 모른다. 얼마전 필자는 하루 미화 1~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어려운 시골을 돕자는 UN차원의 프로젝트인 Millennium Village Project(MVP, 새천년 마을 발전프로젝트)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하고 있는 과제 수행을 위해 우간다의 어느 시골마을을 다녀왔다. 물도 충분하고 넓은 초자원과 젖소교잡종이 있어 우유만 잘 생산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데, 문제는 우유생산량이 하루 5kg이 안되고 그 넓은 초자원도 잘 관리가 안돼 안타까웠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 목장의 소들을 발정동기화 시키고 한국의 고능력 젖소 정액으로 100여두를 인공수정시키면서 농민들을 지도하고 돌아왔으며 이제 다시 그들을 위해 기술전수를 위해 다음달 출발한다. 아마도 우리기술로 한국의 젖소정액을 인공수정한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대단한 기술도 아니고 한국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조그만 기술이다. 그리고 우간다 농민들도 인공수정으로 고능력 정액을 사용하면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아직 그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