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철/ 발행.편집인 이 정도면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조마조마한 눈으로 지켜봤지만 기우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나 늘상 그렇듯 세련됨이 부족하고 2%는 커녕 10%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 의혹이 눈길도 이번엔 거둬들여야 겠다. 이달 28일 중국 하이난(海南)섬 하이커우(海口)시 컨벤션센터.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해양관광박람회 현장은 903만 하이난 인구를 실감케 했다. 드넓은 전시공간을 둘러보며 밀려든 인파에 시달렸다. 하지만 제주관광홍보관에 다다르기 전까지 가설은 ‘그래 봤자’였다. 한 마디로 아니었다. 우리 홍보관은 아시아권 어느 지역이 설치한, 더 솔직히 말하면 단연 그 현장에서 최고였다. 최고의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고, 규모는 가장 컸으며 색채는 녹색과 청색으로 제주를 상징, 가장 세련된 느낌으로 눈 앞에 다가왔다. 제주관광공사가 중심을 잡고 제주테크노파크(TP)와 민간기업이 각을 잡은 우리 홍보관은 분명 흥행돌풍이었다. 솔직히 자부심이 들었다. 인파는 넘쳤고, K-POP 공연까지 곁들이며 관람객의 혼을 쏙 빼놓는 ‘질주’의 현장을 가만히 지켜봤다. 말로 형언하
▲ 서귀포시 강정동 배정숙 올해 감귤 왕이 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귀농 첫해인 2011년 최고의 악조건을 지닌 강정 악근천 옆 바위 언덕땅을 구입하였으나 암벽 등반을 하며 농사를 해야 할 일이 막막했다. 농업기술원에서 감귤기초 교육을 받고 밭을 높은 이랑으로 바꾸고 나무를 새로 심는 고품질 생산시범‘성목이식’사업을 기술센터에 신청하였으나 밭 형세가 험해서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소장님을 비롯한 과장님 담당부서의 농촌지도사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소장님께서는 전정가위까지 선물하시며 격려도 해주셨다. 나무를 뽑고 굴삭기로 암반을 깨서 밭을 만들어 나가자 이웃 농가 분들이 쫒아 오셔서 여기는 ‘빌레못이라(바위언덕) 나무를 뽑아 옮기면 다 죽어 버린다.’고 농사모르는 사람이 바보짓 한다며 한사코 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강행하여 나무를 옮겨 심자 걱정하시며, 나무에 물을 줄 수 있게 호수를 연결하여 물을 제공하면서 물주는 작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농장 ‘한라뜰’에는 관수시설조차 안되어
▲ 김황국 도의원 지난 11월 10일 정부(국토교통부)는 성산지역에 제2공항 건설 추진을 발표했다. 제주역사상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4조1천억 수준이다. 그동안 도민사회의 염원처럼, 필자도 제주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제2공항이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2공항 발표한지 불과 6일밖에 안돼서 성산지역 온평마을에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곧이어 신산마을에서도 제2공항 반대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제2공항이 들어설 마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왜 그랬을까. 도민사회에서 제주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던 제2공항이 확정되었는데, 정작 공항이 들어설 마을에서는 반대를 하는 것일까? 온평리 마을이장께서 지난 25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보면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지사가 특별한 보상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민동의가 생략된채 진행되고 있고,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보상규모도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도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한 숨을 돌리고, 현재의 제주국제공항 소음피해지역을 돌아봐야 한다.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보상과 지역
▲ 송규진 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 소장 제주도내 차량 등록 대수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42만대가 넘어섰다. 도로는 출퇴근시간 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도 정체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은 2014년 말 기준 2300억원이며, 2020년에는 3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면도로를 내다보면 무질서한 양면주차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고, 비상 차량 등의 진입과 신속한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보행자들이 보행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도로로 보행하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와 개선 요구를 해왔으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긍정적인 변화는커녕 오히려 도심의 교통 혼잡 및 주차난, 보행안전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톰슨과 워드롭이라는 교통학자가 주장한 이론에 따르면 도심에 교통체증이 발생할 때 행정은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 교통문제를 해소하려고 한다. 이러한 인프라가 확충되면 단기적으로는 교통문제가 해소되는 듯하지만 시민들은 도로에 차량 흐름이 원활하고 주차 문제에 불편이 없어진 것으로 보고 차량을 구입해 도로로 나오게 된다. 그렇다보면
▲ 제주도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고호영 음주운전이란 말 그대로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술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음주단속 중 혈중알콜농도가 단속 수치에 미달하여 훈방되는 경우인데 도로교통법 제44조 제1항 및 제4항을 보면 혈중알콜농도가 0.05%이상이 되어야 음주운전에 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경찰관의 음주 단속시 단속 수치의 기준을 말하는 것이지 음주운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주량이 달라서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 주의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이런 운전자가 운행 중 사고를 일으킬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올해 7월 1일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제주자치경찰단에 음주단속 권한이 부여되었다. 음주단속을 시작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수십 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되었는데 이 외에도 면허정지 기준치인 혈중알콜농도 0.05%에 근접하게 미달되어 훈방되는 사례도 수차례 있는 바이다. 이 경우는 외관상 분명히 술에 취한 사람이 차량을 운행하고 다니다 단속 당하였으나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근래 들어서는 음주운전에
춤 공연을 본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 그렇거니와 감상평을 쓴다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인지 관람평을 쓰는 일로 하루 이틀 머뭇거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8회 도립무용단 정기공연 '춤, 홍랑'. 조선후기 제주에서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 사실을 테마로 한 창작 무용 작품이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사랑하는 이를 지켜낸 제주여인 홍윤애의 아름다운 감동의 러브스토리를 '춤'으로 풀어냈다는 공연에 슬쩍 발길을 옮겼다. 오랫만에 객석에 앉아 춤사위를 보면서 내내 선입견으로 인한 내 무지와 잊혀졌던 시각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설레임의 결과와도 같다. '춤 홍랑'이 주는 100분의 시간은 통상적인 전통무용의 춤사위가 주는 짧은 집중시간이나 순수 창작무용이 만들어 내는 깊은 성찰의 난해함과는 다른 분위기여서 즐거움을 준다. '춤, 홍랑'은 뮤지컬에 가까운 종합 무용극을 쉼없이 보여준다. 순간적으로 딴청을 피울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굳이 다른 표현을 쓰자면 '만수대 공연단'의 제주판을 보는 듯 한시도 쉼없이 다양한 색감과 춤을 제공한다. 결코 비판적인 의미가 아니
▲ 총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식품국장. 제주 제2공항은 1주일이 넘도록 제주의 이슈를 선도 중이다. 그만큼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지만 향후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모든 관심이 제2공항에 쏠리는 와중에 제주 갑 지역구가 갑작스레 총선무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3선 현역의원에 맞선 새누리당 주자행렬이다. 당사자들의 복잡한 속내가 사슬처럼 얽혀가며 흥미를 더해간다. 점입가경이다. 제주 갑 지역구를 두고 2명의 예비후보자가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양치석 제주도 농림축산 국장의 17일 총선출마 기자회견은 깜짝 놀랄 이벤트다. 현직 제주도 국장이 주간회의 자리에서 사직을 표명하고 다음날 바로 총선 출사표를 던졌으니 말이다. 기선을 빼앗길까 그 다음날 이번에는 양창윤 전 JDC 기획본부장이 다시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이미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해 JDC에 사표까지 낸 상태라 예정된 수순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서두른 느낌이다. ▲ 출마회견하는 양창윤 전 JDC 본부장 (사)청년제주 강창수 이사장 역시 14일 저서 ‘아껴놓은 제주,아껴놓을 제주’ 출판기념회를 통해 총선행보를 시작했다.
▲ 김형근 제주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파트장 제주키위가 올해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레드키위가 국내산으로는 처음 공식적으로 첫 선적에 나섰고, 이후 11월 13일에는 제주에서 육성한 품종인 ‘한라골드’가 싱가포르로 수출을 시작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와 제주키위산학협력단,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상명대학교가 공동으로 추진결과 현재 39톤이 수출되었고, 내년 4월까지 총 200톤이 수출될 계획이다. 수출가격은 500g 투명팩 포장단위 3,000원으로 국내시장 유통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1989년 우르과이라운드 발표 후 키위가 전면 수입개방 되고 2003년 한-칠레 FTA 체결이 될 때만 해도 존폐가 거론되던 국내산 키위가 10년이 조금 지난 오늘에는 수입만 해오던 품목에서 되려 수출품목 반열에 오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오늘의 수출은 국내산 키위의 첫 수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수출품종이 제주에서 개발한 품종이라는데 더 상징성이 있다. ‘한라골드’는 2007년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가 육성한 당도 14.1°Bx를 가진 황색과육의 조생종 신품종
▲ 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지난해 감자가격이 좋게 형성되면서 올해 제주지역 감자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기상도 좋아 지금까지 병해충 발생이 거의 없어 생육이 순조롭다. 앞으로 1개월만 병해충 피해가 없다면 예년보다 작황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비 날씨가 잦아지고 있다. 지금 내리는 비는 감귤 수확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만 감자역병 발생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감자재배 농가들의 주의를 요한다. 감자 역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병이며 식물병중에서도 대표적인 병이다. 감자는 역사적으로 남미 안데스산맥이 주산지로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에 이어 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점령한 후 1560년경부터 유럽으로 보급되면서 중요한 식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840년부터 감자역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당시에는 원인도 모른 체 확산되면서 1846년에는 극에 달한다. 유럽에서 당시 가장 가난했던 아일랜드는 식량을 감자에 의존하였는데 감자역병으로 인구의 25%가 감소했다. 즉 100만 명이 굶어죽었고 100만 명이 신대륙으로 이주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우리는 1945년부터 1952년까지 영국의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집단기근 즉 &lsq
▲ 김선진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소방교 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제주 쇼핑의 중심인 중앙지하상가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인파와 급증하는 중국인 쇼핑관광객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은 듯하다. 활기찬 제주경제, 그 이면에 소방공무원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린 지하상가에 화재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망각할 수 없다. 중앙지하상가는 1983년에 최초 1차구간이 완공된 이후 30년 이상 경과된 다중이용시설이다. 물론 화재를 예방, 진압하기 위한 소방시설이 설치되어있고 최근 노후된 소방시설 및 안전시설 보강계획이 확정되었지만 지하상가라는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미 192명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로 지하공간 화재의 위험성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밖에 2011년 제천지하상가화재, 2014년 부산지하철화재 등 심심치 않게 지하공간에서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하상가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원인의 화재발생가능성이 높고 점포대부분이 의류와 화장품 등 가연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기시설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문어발식 콘센
1979년 개봉된 미국 영화 ‘디어헌터’의 무대는 펜실베이니아의 조그만 한 도시였다. 마이클과 닉, 스티븐은 러시아계 이민가정출신 절친으로 제철소에 다니면서 사슴사냥을 즐겼다. 60년대 말의 거대한 제철소 배경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번성했던 제철도시의 마지막 모습이었던 듯 하다. 지난 16일 천안시와 LH가 공동으로 개최한 도시재생 국제심포지엄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철강도시 피츠버그의 톰 머피(Tom Murphy) 전 시장이 특강을 했다. 그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세 번 시장을 역임하면서 피츠버그의 도시 재생을 적극적으로 이끈 사람이다. 사실 피츠버그 도시살리기 사업은 70년대부터 시작됐다. 피츠버그시는 제철산업으로 강·대기 모두 심하게 오염됐던 공해도시였다. 제철소 옆으로 앨러게니강이 흐른다. 70대 초반인 톰 머피 전 시장이 어렸을 때 어머니는 항상 “악취 나는 강에 가지마라”고 말했다. 이런 강가의 제철소를 허물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벤션센터를 2003년 완공시켰다. 그가 시장으로 있을 때다. ‘데이비드 로렌스 컨벤션센터’는 세계 최초의 완벽한 녹색 빌딩이다.
▲ 이덕진 (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 연합회장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잦은 항공기 지연 등 제주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도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실제로 제주공항 이용객은 올해 2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8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1월 10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이 발표되었다.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와 온평리 일대에 제2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 중앙정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타당성 조사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후 수많은 논의와 연구가 이어졌고 25년만에 새로운 공항 건설을 위한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4조 1천억원이 투입되는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자, 제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100년 미래를 발전시킬 대형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공항 건설 완공 후 7년간 누적 경제효과가 2조7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제2공항 주변을 물류, 관광, 휴양, 주거단지, 연구개발 시설 등 복합에어시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