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협 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경장 최근 우리 부서에 임용되어 처음 출근한 후배들이 들어왔다. 자치경찰이라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모습이 얼마 전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의 나 역시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서툴러 배워나가는 중이지만, 시작하는 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공직자로서의 청렴”이다. 실제 뉴스나 신문기사 등을 통해 우리가 접하게 되는 부정부패는 아주 가벼운 지인들과의 식사로부터도 생겨날 수 있다. 가벼운 식사가 커져 뇌물이 되고, 당연한 것이 점점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가듯. 때로는 예상치 못한 가벼운 시작이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부정부패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는 시민들을 단순히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만이 아닌 공직자를 바라보는 눈과 귀가 되어 우리의 신뢰와 청렴을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만들어 냈다. 하여 한편으로는 공직자에 대한 잣대가 너무 높아지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좀 더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 장진호 전투 중 중공군 저지선을 뚫고 이동하는 미 해병대. “추위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동료들. 그들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일. 피가 나오자마자 곧 얼어붙어 버리는 지독한 맹추위. 눈 덮인 벌판에 끝도 없이 널려 있던 중공군의 시체. 차라리 죽어 버리면 이 고통을 잊을까 했던 추위 속에서의 중공군과의 혈투.” 직접 보고 체험한 전투 경험과 수집한 이야기들을 소설 형식으로 기록한 ‘브레이크 아웃(Breakout)’의 일부다. 저자인 마틴 러스(Martin Russ)는 해병대원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가운데 이 책은 1950년 말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미 해병 제1사단 병력이 5배 이상 되는 중공군의 포위망을 돌파해 후퇴에 성공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진호 전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1950년 겨울, 북한의 임시수도인 강계를 점령하려 한 미국 해병 제1사단이 장진호 근처의 산 속 곳곳에 숨어있는 중국군 제9병단(7개 사단 병력·12만명 규모)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간신히 후퇴에 성공한다.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된 이 전투를 당시 미국의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청양의 해인 을미년 한 해도 얼마 있으면 막을 내리고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늘 그렇듯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모두가 희망과 풍성함을 서로 권하고 기원을 한다. 또한 한해를 마무하는 시점에는 덕업상권(德業相勸)과 과실상규(過失相規)의 향약의 미덕을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공동체로서 누군가 부족함이나 아픔이 있을 때 협력하고 배려하여 함께 신나게 살맛나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한 순간 무너지며 유독 무엇인지 서글픈 감회에 사로잡혀 답답할 따름이다. 이게 필자만이 느끼는 현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로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유아의 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누구 탓과 누구 책임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보아하니 국가와 지방 곳간이 텅텅 비어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누리과정에서 교육과 보육을 놓고 ‘교육은 누구 책임, 보육은 누구 책임’하며 진영논리의 탈을 쓰고 책임전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최근 세계의 많은 나라 정부 또는 기업들이 국부창출에 일조할 목적으로 자국시장으로 중국인들을 유인하거나 중국시장에서 중국인을 위한 사업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 대다수가 하는 족족이 다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상당수는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극히 일부만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서 소위‘대박’을 터뜨리는 성공을 거두고 있을 뿐이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사례들에서 주로 발견되는 하나의 공통점은 중국인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거나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경우 주관적 판단 하에서 대개는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 여기서 ‘안이함&
▲ 원 지사는 지난 3일 한국홍보관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의 대표사례인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2030' 비전을 소개했다. 원희룡 지사의 출장이 길다. 11월말 중국 하이난을 다녀오기 무섭게 다시 유럽 출장을 나섰다. 대단한 활동량이다. 이번 유럽 출장 중 원 지사는 UN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2030 비전’을 발표하고 ‘그린빅뱅 전략’을 소개했다. 이후 다양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국제교육지원센터 개설 등 다양한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살인적인 일정과 성과에도 이 같은 소식을 듣는데 감흥이 크게 없다. 오히려 고개가 갸우뚱해지기까지 한다. 솔직히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린빅뱅 전략...이건 또 뭐지?’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모르는 개념이자 용어가 또 나왔다. 도가 내놓은 자료에는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등 상호 연관된 친환경 산업의 기술융합으로 혁신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되어 있다. 이미 3월에 소개됐고 6월에는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가 발족까지 했다. 물론 서울에서다. 그러나 이들
▲ 강민철 제주도 평생교육과 대학지원담당사무관 학교에 다닐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대학은 2013학년도 대비 2023학년까지 약 16만명의 학생이 부족하게 된다. 교육부에서는 정원감축을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중이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이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라 4만 7천명을 감축하고, 2022년까지 12만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도내 대학은 평가에 대비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학생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매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학생이 선호하는 대학은 경쟁력이 강한 대학이다. 경쟁력은 취업률과도 밀접하다. 취업률이 높으면 학생이 먼저 찾아오기 마련이다. 도내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침 제주에 호재가 생겼다. 2019년 완공 예정인 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제주”에 도내 대학생 3,000여 명이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제주자치도가 개발사업 시행승인 조건으로 도민 고용 80%를 부여한데 따른 것이다. 단계적으로 2017년 980명, 2018년 730명, 2019년 1,300명의 대학생이 취업하게 된다. 40% 안팎인 청
▲ 양시경 전 JDC 감사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절감하는 일을 겪었다. 고향마을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필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파괴하며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부당한 개발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뜻을 같이하는 주민 19명의 서명을 받고 행정기관에 진정하였다. 그런데 필자가 앞장서서 진정서를 받고 활동한 것이 죄가 되어 바로 보복이 가해졌다. 용머리관광지 조성계획을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과정에서 필자 소유의 토지는 숙박시설지역으로 계획되어있지만 지금은 숙박시설이 공급과잉으로 사업성이 없고, 지역여건에 맞지 않으므로 전시 박물관으로 용도변경을 요청했다. 2년 전부터 행정기관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요청한 사항이고, 용역업체에서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2차 주민설명회에서 반영됐다고 발표를 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3차 주민설명서에서는 2차 주민설명회에서 반영시켰던 전시 박물관 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숙박시설지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담당 공무원은 공무원의 의무와 역할을 망각하고 위세를 부리고 있다. 공무원이 하는 일(천혜의 자연경관을 파괴하고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용머리해안 입구에 사설주차장시설 등)에 반
▲ 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장 아침, 저녁으로 제법 일교차가 심해지더니 제주에도 첫눈이 내렸다. 첫눈 맞은 나무는 단풍 잎사귀를 털어 내며 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도 이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도 상승하여 심뇌혈관질환(뇌졸중·심근경색 등)이 생겨, 돌연사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看過)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란 심장에서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으로 심장에 가까운 동맥일수록 압력이 높고, 모세혈관, 정맥 순으로 낮아진다. 보통 위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값을 이르는 것으로, 심장 수축기의 것을 최고혈압, 확장기의 것을 최저 혈압이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보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에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혈압을 높이는 주범을 찾아보면 나트륨 과다섭취, 흡연, 스트레스 등이 있지만 낮은 기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인데도 많은 사람이 낮은 기온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일까? ‘우리
▲ 이집트의 투탕카멘 무덤. 이집트의 투탕카멘 무덤이 유명한 이유는 거기서 나온 황금마스크보다 ‘투탕카멘의 저주’ 때문일 것이다. 영생을 믿었던 이집트 왕들은 다시 태어날 걸 생각해 무덤을 또 다른 삶의 공간처럼 화려하게 꾸몄다. 그런 영적 공간을 침범한 사람에게 무덤 주인이 재앙으로 복수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이집트 정부는 투탕카멘왕 묘실 뒤에 또다른 묘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전 한 고고학자가 기원전 14세기의 미녀 왕비 네페르티티의 묘실이라고 주장한 곳이다. 그녀는 투탕카멘 아버지의 부인이었지만 친모는 아니었다. 이집트 측은 레이더 탐사 등의 간접적 방법으로 그녀의 묘실 존재를 확인했다. 그렇지만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선 투탕카멘 묘실의 벽을 허물고 발굴을 해야만 한다. 고고학자들도 투탕카멘의 저주를 우스개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오싹하지 않을 수 없다.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을 발굴하고 몇 달 후 발굴을 후원한 카나본경(卿)이 면도 중에 생긴 상처를 모기에 물려 폐혈증으로 사망했다. 투탕카멘 미라 얼굴에 난 상처와 똑같은 부위였다고 한다. 어떻든 10년간 발굴 관련자 20여 명이 사고
▲ 나길호 제주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경사 ‘궨당’이란 돌보는 무리라는 뜻의 권당(眷黨)의 제주어 표기[제주어사전] 또는 멀고 가까운 친척들을 두루 일컫는 말[제주도속담사전]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궨당문화’란 예로부터 척박하고 핍박받아온 제주에서 이러한 괸당들끼리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제주만의 독특하고 따뜻한 문화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좋은 일은 자신만이 누리고 나쁜 일이 생길 때만 궨당을 찾는 문화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다. “집이 어디꽈” 각종 단속 업무에 임하다 보면 자신이 위반행위를 했음을 직감한 피단속자가 어느 순간 경찰관들에게 물어보는 말이다. 혹여 경찰관과 피단속자간의 고향이 일치하는 순간 그 때부터 누구네 아방과 누구네 삼촌 등을 거쳐 드디어 이러한 경찰관과 피단속자의 신분은 형님과 아시의 사이로 변할 수 있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다. 설령 당장 단속하는 경찰관과는 궨당 관계로 엮여 있지 아니함이 드러나더라도 일부 사람들은 궨당의 궨당을 동원하여 결국 그 경찰관을
▲ 고의봉 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서귀포사무소장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이 지나간다. 한 해가 시작되나 싶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아쉬움이 특별하다. 제주생명산업이자 국민과일인 감귤 값이 소비 침체 등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되고 그 와중에 때 아닌 수확철에 비까지 내려 농가의 실망어린 한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감귤 값이 올라 갈까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수확하고 선과 작업을 하는 농민이나 상인들을 바라보면서 비상품감귤 주 단속 부서가 되어 버린 자치경찰 직원들은 감귤값 하락이 마치 단속을 제대로 못한 책임인 양 하루도 빠짐없이 선과장, 택배업소 등에 대해 단속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필자가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단속활동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중매인들이 경매전에 포장된 박스를 개봉하여 확인하는 과정에서 썩은 감귤이나 비상품 감귤이 발견되면 제쳐 놓고 하위 가격으로 경매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그 썩은 감귤을 치워 버리곤 하였다. 올해 도정 정책이 유통조례 벌칙 강화로 농민이나 상인들이 예전에 비해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단속 과정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
▲ 양성철/ 발행.편집인 지금으로부터 13년여 전인 2002년 1월 중순. ‘일본의 제주도’로 불리는 일본 열도의 최남방 현 오키나와로 갔다. 그 때는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간판을 내걸기 직전이었다. 1995년부터 같은 전략을 추진한 오키나와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탐라국처럼 류쿠(琉球)란 독립국의 평화교류 전통을 부각,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요충지에 자리했던 지정학적 강점을 염두에 둔 오키나와의 전략이 ‘국제도시’였다. 일주일 여 현지 실태를 취재하며 얻은 결론은 결코 우리가 밀리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었다. 이유는 선점(先占)에 있었다. 그 시절 제주는 4년여 전인 1998년 세계섬문화축제를 연 지역이었다. 한 달간 25개국 27개섬이 참가한 ‘섬들의 문화올림픽’ 향연은 최소한 한·중·일 3개국 섬 지방정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시아·미주·유럽 등 5대양 6대주 섬들을 모두 제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획이었다. 오죽했으면 섬문화축제가 처음 열릴 무렵 일본 오키나와현의 오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