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김상현씨. 서귀포시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쓰레기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동홍동에서는 15명의 지킴이들이 최전선에 나섰다. 그들은 우리가 편히 쉴 주말 야간시간에 클린하우스에 나와서 무분별하게 배출된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동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린다. 주말에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동사무소 생활환경 업무를 해오면서 쉽게 알게 된 사실이다. 실제로 주말에 클린하우스에는 작은 매립장이 만들어져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런 불편한 장소에 우리 동홍동 여성단체로 이루어진 청결지킴이가 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 청결지킴이 활동을 한 지도 어언 7개월이 넘어간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클린하우스 쓰레기 배출은 긍정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가하는 인구, 포장산업의 발달 등으로 생활폐기물이 쏟아져서 배출된다. 현대의 편리함이 우리에게 쓰레기문제라는 큰 대가를 치르게 한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24시간 아무 때나 어디서든 구입할 수가 있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쓰레기가 나올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런 쓰레기 배출 구조에서 동홍동을 예로 볼 때 관내 2
▲ 고운봉 제주도 도시건설국장. 제주는 지금 국제자유도시로서의 개발호재, 여유로운 삶에 대한 선호 등으로 급변기를 맞고 있다. 도내의 급격한 인구증가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수요자의 주택 소유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주택공급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현재 제주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재 도에서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 세대의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부동산 투기의 강력 단속과 함께 제주형 주거복지종합계획을 세워 공공주택의 기반을 마련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주거복지 종합계획을 통해 주택을 공급하고, 신택지 개념인 올레형 주거지구 조성, 제주 삼무형(三無形) 주거환경정비, 주거급여지원, 신혼부부 및 자녀출산 가정의 전세금 이자지원, 소득수준에 따른 수눌음 임대보증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구상해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주거기본조례 제정과 주거복지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도내 자가주택 보급율이 56%인 점을 감안해 민간 기업 중심의 주택 공급에서 공공부문의 공급을 확장해 임대주택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민간 8만호, 공공 2만호 총 10만호 공급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며, 택지개발,
어떤 현상을 종합적으로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낸 것이 있다. 사회나 자연현상을 정리·분석하는 수단, 즉 ‘통계’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2016년 지적통계연보’를 발표했다. 그러자 제주도가 관할하는 7개의 부속섬이 돌연 사라졌다. 사라진 것만이 아니다. 갑자기 ‘섬’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돌연 등장한 섬들도 있었다. 심지어 필지와 면적도 뒤죽박죽이었다. 직접 국토부의 2016 지적통계연보와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의 지적공부등록 도서현황, 제주도 해양수산국의 무인도서현황을 살폈다. 그 결과 지적통계와 지적공부에는 9개의 유인도와 78개의 무인도가, 무인도서현황에는 8개의 유인도와 79개의 무인도가 있었다. 국가와 제주도는 물론 정작 제주도청 안에서도 관리하는 섬이 제각각이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서로 생각하고 있는 섬의 기준도 달랐고 필지와 면적도 달랐다. 유인도 수는 우도의 비양도를 섬으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차이였다. 무인도 개수를 따지고 들어가자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표면상 차이는 7개였지만 사실 13개의 섬이 따로
태풍에 관한 날씨 속담은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 대표적인 것이 ‘까치가 낮은 곳에 집을 지으면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까치가 높은 곳에 집을 짓는걸 보니 올해는 큰바람이 없겠네” 동네 어귀 포플라 나무 꼭대기에 까치가 집을 짓는 것을 본 할아버지가 한 말이다. “몇 년 전에 온통 까치들이 집을 낮은 곳에 지었거든, 그랬더니 그 해 태풍이 몇 번인가 들이닥치는지 온통 곡식이 결단 나 버렸어. 까치가 영물이긴 영물이여” 우리만 그런 줄 알았더니 중국에서 전해지는 ‘본초강목’에도 ‘까치는 내년 바람을 미리 예측하여 집을 만드는데 바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할 때는 반드시 낮은 곳에 집을 짓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까치가 어떻게 그 해의 바람을 예측할 수 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오랜 세월 관찰에 의해 까치가 낮은 데 집을 지으면 태풍이 온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까치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한겨울부터 둥지를 짓기 시작한다. 다른 새들이 일주일 정도 걸려 집을 짓는데 반해 까치는 한달 이상
▲ 이경준 지방소방교. 무더웠던 날씨도 절정을 지나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민족 대명절 추석이 채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에서는 음력 8월 초하루 전후로 벌초를 하는데 친척들이 모여 공동으로 벌초를 하는 ‘모듬벌초’ 풍습이 있다. 이 시기 주말이면 벌초객들의 차량으로 도로 곳곳에 주차된 차량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이 시기에는 벌쏘임, 예초기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 그 예방법과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벌초시에는 긴 소매 옷을 입고, 향이 진한 화장품과 향수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모자와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허리띠나 꽉 조이는 옷을 풀고 필요시 인공호흡 등을 실시한다. 벌침 제거 시에는 손톱이나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침을 빼내야 하고 침을 빼낸 후에는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둘째 뱀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이 긴 장화를 신고 잡초가 많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에는 지팡이나 장대로
아카시 모토지로는 경술국치를 전후한 시기에 악명을 떨쳤던 일제 헌병대장이다. 지난 12일 독립기념관이 광복 71돌을 맞아 그의 친필편지를 공개했다. 이틀 후엔 지리산 일대서 치열하게 의병활동을 펼쳤던 경남창의대 박동의 대장의 활약상이 상세하게 전해졌다. 당시 박 대장에게 아카시는 원수 같은 적(敵)이었다. 아카시는 두 번에 걸쳐 한국서 근무했다. 공개된 편지는 첫번째 임기(1907년 10월~1909년 8월)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후임자에게 남긴 당부의 글이다. 이 글에 “전남에서 적도들의 상황은 여전할 뿐”이란 내용이 있다. 아카시에게 우리 의병은 ‘적도’였다. 때는 남쪽 의병을 대대적으로 제거하는 ‘남한대토벌작전’이 벌어지기 직전이다. 1907년 7월 군대 해산과 함께 시작된 의병활동은 이듬해부터 험준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영남, 호남 의병이 투쟁을 벌였다. 아카시가 말한 ‘전남의 적도’는 이들 지리산 의병을 말한 것이다. 경남창의대는 1908년 3월 12일 지리산 부근 산청에서 일본인 가옥을 불태웠으며 같은 달 26일 밤 산청주재소를 습격하고 건물을 불태웠다. 4월에는 산
▲ 신은재 제주도 여성가족과 주무관. 며칠전 제주시내 한복판 공공화장실에서 여성대상 성폭력 미수사건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용감한 시민에 의해 제압되어 큰 화는 모면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강력사건은 인적이 드물거나 으슥한 곳에서 특정인을 대상으로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강남역 사건 등 대중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력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그 시간에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내가 표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성폭력특별법 제정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폭력예방교육, 홍보캠페인 등 지속적인 대도민 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여성폭력은 근절되지 않고 여성은 각종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 지원 방식에서 사전 폭력을 예방하는 정책기조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보아진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여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여성안심벨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언제든지 위기상황에서 벨을 누르면 112센터와 연결되어 상호 음성 통화로 상황을 파악하고 지구대에서 긴급출
▲ 김민아씨. 병원 실습이 끝나고 다음 주 첫 소방실습을 가게 되었다. 항상 꿈꾸던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이었다. 첫 실습지인 노형119센터에 가기전에 제주소방서에서 실습생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마자 실습생 전원은 각자 실습하게 될 119센터로 출발을 하였고 나 역시 센터로 가면서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긴장이 될 뿐만 아니라 떨리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도착하자마자 인사를 했는데, 반장님들과 팀장님께서 웃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때 긴장이 확 풀렸다. 소방실습의 첫 출동은 호흡곤란 환자였다. 첫 출동이어서 그런지 너무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치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떨리기도 했다. 하지만 옆에서 반장님께서는 산소포화도 측정, 산소투여, 심전도 모니터링, 체위변경, 호흡유도 등 내가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셔서 병원까지 이송할 수 있었다. 실습 4일 차 때 제일 기억나는 출동이 있다. 심정지 환자였는데 도착 전부터 주소를 잘못 얘기해 줘서 현장 도착 시간이 다소 지연되었다. 보호자 역시 당황해서인지 주소를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하였고 신고위치의 정확성에 대해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도착하
▲ 제주도 자치행정과 송기웅씨. 몇 달 전 종영된 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최근 법조비리 세태를 반영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높을 시청률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주요 줄거리는, 검사 시절 잘 나가던 “조들호”가 검찰 내부 사건에 얽혀 나락으로 떨어진 후 동네에서 변호사 간판을 달고 성공보다 정의를 선택하여 지역주민의 각종 사건 사고를 친밀하고 유쾌하게 처리하고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올해로 3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동네 “마을 변호사”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을 변호사 제도는 법무부·대한변호사협회·행정자치부 3개 기관·단체가 읍·면 지역 주민의 법률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 2013년 6월 5일부터 도입한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변호사들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면, 전화, 팩스, 이메일 등으로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여 법률의 사각지대를 해결함으로써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마을 변호사 제도는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016년 5월 현재 전국 1,413개 모든 읍·면에서
▲ 양성철/ 발행.편집인 살다보면 아리송할 때가 있다.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진다”고 하건만 “그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더러 있다. 완연한 여름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계절은 사실 젊음의 계절이다. 산과 바다로, 그리고 들판으로 내달려야 더위로 시달린 몸이 기운을 차리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자연의 에너지를 만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아스라이 오래 된 과거다. 제주시 탑동 해안을 거닐며 이 여름 상념에 잠겨 본다. 대규모 콘크리트 덩어리로 매립한 이 해안은 사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먹돌’ 해안이었다. 영겁의 세월을 견디며 매끈하게 다듬어진 먹돌이 해안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빼어난 경관이 자리했던 곳이 지금 탑동해안이다. 보말과 소라도 손쉽게 내 손으로 들어왔고, 아마 그 시절 집집마마 마치 전리품처럼 소라껍질 크기를 들이대며 한 여름철 입맛을 달래주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그 ‘먹돌해안’은 1980년대 후반 매립의 ‘대역사’(大役事)로 콘크리트 덩어리 밑으로 파묻혔다. 이젠 그저 추억일 뿐이다.
▲ 김병연 시인·수필가 단풍은 곱게 물들어 모두의 마음을 온통 붉고 노랗게 채색하고 정든 가지를 떠난다. 봄이 설렘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모진 추위와 찬바람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봄의 전령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겨울을 인내한 형형색색의 꽃들이 일제히 아우성치며 앞 다퉈 피어나는 봄은 새롭게 전개될 세상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가을은 봄의 설렘과 여름의 열정을 뒤로 하고 흘러간 날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깊은 밤 창가에는 노오란 은행잎이 지고 시간은 가을바람에 실려 또 하나의 추억을 잉태하고 있다. 파아란 하늘, 솜털 같은 구름 사이로 달이 수줍어한다. 들판은 온통 황금빛이고 풍요롭다. 산과 들은 앞 다퉈 불타고 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시월은 계절의 왕이다. 낙엽이 나뒹구는 쓸쓸함에 가을 남자는 빈 노트에 가을을 쓴다. 바람에 말을 걸어보고 나무에 손짓해보고 풀에게 이름을 묻는다. 산들바람이 두 뺨을 살포시 어루만지면 가을은 향기처럼 촉촉하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가을은 땀의 마침표다. 봄부터 농부는 열매를 바라면서 땀을 흘린다. 농부에게 있어 열매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해박한 경제논리와 사회분석이 일품인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다시 제주사회를 진단합니다.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 2년의 성과와 더불어 향후 걷어내야 할 적폐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제시됩니다. ‘연속기획-고운호의 제주진단’에 많은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 주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대한 위기 경고음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트럼프 현상'과 '브렉시트'는 고립주의와 보호무역 확산의 시그널이다. 강대국들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의 대두는 대외 무역과 개방으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엔 치명적 장애물일 수밖에 없다. 이런 대내외적 악재 하에서 제주가 살길은 경쟁력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는 길뿐이다. ‘제주호’는 쓰러졌다가 다시 설 만큼 복원력이 큰 사회가 아니다. 조속히 도민의 중지를 모아 지금의 난기류를 벗어나기 위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 새 성장전략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정치 경제 패러다임 격변기에 개혁 기조가 흔들리고 방향 감각을 잃으면 ‘제주호’는 좌초할 수 밖에 없다. 내부환경 요인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외부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