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0만원의 용역비와 1200만원의 회의수당이 들어갔다. 100만원이 모자란 1억원이다. 그런데 이미 15년 전부터 거론해왔던 사안이건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그 밥의 그 나물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2개의 구역을 추가하고 그 권역을 재조정하자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 검토한 대안 중 하나였다.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이하 행개위)가 지난 29일 4개 행정시와 행정시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도입을 원희룡 지사에게 권고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이미 충분히 예견됐다. 행개위 구성 자체가 이미 한계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5개월 전인 지난 2월 초 출범할 당시 짜여진 위원구성은 여성, 법조계, 학계, 시민사회 등이었다. 학계는 행정학이 주류였기에 특별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았다. 지금 제주도가 논의해야 할 사안은 미안하지만 여성과 시민사회 대표성, 그리고 행정학적 담론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제주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차대한 전략적 이슈를 나꿔채야 하고, 공세적 이슈로 부각해야 할 상황이 지금이다. 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 행개위가 구성
▲ 양시경 제주경실련 공익지원센터장 우리는 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과학이 아직도 접근하지 못하는 세계가 많다. 제주도지하수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마다의 시각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제주시 노형동 중심가에서 30년 이상 운영되어온 대형 사우나업체가 영업을 중단했다. 이유는 그동안 별 문제없이 사용해온 지하수가 최근 흙탕물로 변해 더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일부 지하수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주 지하수는 내버려두면 바다로 다 빠져나가는 순환자원이기 때문에 무한한 자원으로 홍보해 왔다. 특히 한국공항(주)는 이런 전문가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냥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하여 시판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홍보해 왔다.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량에는 다음 네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한국공항(주)는 30여 년 동안 제주 지하수에 대한 독점적인 특혜를 받아왔다. 한국공항이 월 3000톤을 생산해 얻은 판매액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무려 1,031억97백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사회 형평에 맞지 않는 사회갈등 요인이 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제주에 취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5개가 있다. 한
▲ 미국의 하버드대 창립자 존 하버드(John Harvard) 동상 명문대로 불리는 미국의 하버드대는 재학생도 많지만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소다. 이 대학을 찾아간 관광객들은 꼭 어느 한 동상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대학 창립자 존 하버드(John Harvard)의 동상이다. 그 동상의 발을 만지면 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도 많은 관광객들이 그의 발을 만지다보니 동상의 구두는 언제나 반짝반짝 광이 난다. 같은 보스턴주에 있는 최고의 공과대학 매사추세츠 공대(MIT)엔 묘한 숫자들과 수학기호들로 이뤄진 사람 모양의 독특한 흉상이 있다. 동상의 이름은 ‘알케미스트’(Alchemist)다. 연금술사를 말한다. 이 대학 동문이 그동안 MIT를 빛낸 수많은 동문을 기념해 선물한 작품이다. 2011년 MIT 창학 150주년을 기념, 기부한 작품이다. “예술에 필요한 창의력은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학에도 적용된다”는 이 대학의 자부심을 상징한다고 한다. 미국 최초의 카톨릭대학교인 조지타운 대학교를 대표하는 동상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잡히는 존 캐롤(John
세계가 만 39세 프랑스 청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Emmanuel Jean-Michel Frédéric Macron)이다. 단 1석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정당을 이끌고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파죽지세다. 신생정당 ‘전진하는 공화국’ (la republique en marce)은 이로써 프랑스 최대정당으로 돌변했고, 프랑스는 지금 ‘리셋 프랑스’(Reset France) 열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악수를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파리로 불러놓고는 면전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한 용기백배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다. 39살 최연소 대통령의 ‘스트롱맨 조련사’ 광경은 ‘위대한 프랑스’를 갈망해 온 프랑스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당당함과 강력한 개혁의지가 이번 총선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참신한 그의 인물발굴도 총선승리 요인이다. 신당 공천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고 천재 수학자와 여성 투우사 등 이색경
▲ 김태석 의원 ‘잔치는 끝났다.’ 지난 5월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아시아의 미래 비전 공유”를 주제로 진행된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폐막했다. 이번 제주포럼은 글로벌 이슈를 보는 깊은 통찰과 다양한 협력모델을 제시하여 새로운 아시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공존의 미래를 준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2회째를 맞이하는 제주포럼은 해마다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확장과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전 세계 81개국 5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안보, 경제·경영, 환경·기후변화, 여성·교육·문화, 글로벌 제주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75개 세션이 진행된 이번 제주포럼은 한국과 미·중·일의 대북정책, 한·중 수교 25주년 평가와 과제, 북핵 문제, 아시아 핵 경쟁 억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반영한 세션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제주4·3, 동아시아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을 주제로 이번 제주포럼에서 처음으
▲ 임현태 소방사. 봄인가 싶더니 봄을 즐길 새도 없이 어느새 초여름이 됐다.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는 이육사 시인의 시처럼 여름은 더워야 곡식이 잘 여문다는 어른들의 말이 있지만,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은 우리 몸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며 폭염과 맞닥뜨리게 한다.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다. 폭서, 불볕더위라고도 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보는 쪽이 대세다. 기상재해 가운데 사람들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폭염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폭염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폭염에 의한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그 중 일사병과 열사병이 많이 발생한다.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햇볕에 의해 우리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병으로 어지러움 증이나, 두통, 피로, 무기력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일사병과 마찬가지로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한다.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나타난다. 더운 환경에서 일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발생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 심장병이나 당뇨 등 질환이 있
이 글은 예정대로라면 내일자(6월 5일) 제주매일에 실려야 했습니다. 제주매일측에서 칼럼을 실을 수 없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신문사 입장이 곤란해진다는 제주매일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서로가 동업자 의식 속에서 '뒷담화'만 하는 동안, 지역 언론 환경은 망가질대로 망가졌습니다. 제주에서 과연 이 정도 글도 공론화 될 수 없는 것일까요? / 필자 주 ......................................................................................................................................... 오랜 망설임 끝에 쓴다. 한 때 적(籍)을 둔 적도 있고, 신참 기자 시절 많은 선배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그곳에서 기자생활을 했기 때문에 ‘4·3’과 제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지닐 수 있었다. H, K 선배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짧은 기자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떠난 후 선배들이 하나 둘씩 그곳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배들의 갑작스런 퇴사 소식을 들으며 마음 한 구석이 쓰려왔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세기 중엽, 프랑스는 유럽의 문화 중심지였다. 그러나 경제 구조는 취약하기 이를 데 없었다. 중세 소빙기에 접어들면서 기후 악화로 인해 농사를 망치는 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난 18세기에도 프랑스는 기후가 조금만 나빠도 식량 부족에 허덕였다. 급격한 기후 변동이 나타난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수백만 농민들은 흉년이 겹치면서 굶어죽기 직전의 상태에서 근근이 목숨을 연명하는 형편이었다. 이런 국가적인 어려움에 처한 프랑스를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다. 이 당시 유럽은 추위와 함께 습한 날씨가 지배하고 있었다. 1764∼1777년에는 전 유럽에서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이 당시 1775년 프랑스의 기상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측할 수 없는 한파나 폭설, 홍수 등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날씨의 변동이 최고에 달했던 1770년에는 겨울이 길었고, 특히 눈이 많이 내렸다. 여름 역시 알프스 산맥 상부 초지 위의 눈을 녹이기에는 너무 짧고 서늘했다. 이런 이유로 알프스의 빙하가 발달하면서 저지대로 밀고 내려왔고, 이로 인하여 식량 생산은 감소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 강경식 의원.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10년을 넘어섰지만 지난 특별자치도의 실험은 결과적으로 행정의 효율성과 전문성, 대응성, 책임성이 오히려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나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왕적 도지사의 탄생과 풀뿌리민주주의 훼손, 주민접근성 약화, 행정시‧읍면동의 책임행정 약화 등으로 도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4개 시᠊군이 폐지되면서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 제15조에 명시됐던 ‘폐지된 시᠊군에 대한 행᠊재정적 불이익 배제의 원칙’도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가 그간 시᠊군의 업무를 상당부분 하고 있기는 하지만 2006년 2조7000억원의 예산 중 도본청 예산비율은 41.8%, 제주시는 33.5%, 서귀포시 24.7%이었으나, 2016년 4조6000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5.4%의 예산이 증가했다, 그 중 도 본청 예산비율은 연평균 8.9%증가한 반면, 제주시의 예산비중은 2.6%, 서귀포시는 1.1%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주민 대면 행정의 최일선인 읍면동의 자치기능 강화 방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06년
요즘 들과 산을 다니노라면 제법 그윽한 향기에 정신이 번쩍합니다. 밭머리에 퉁그러지듯 버림받은 돌무지나 산비냥 서덜 끝자락에 멋대로 엉킨 채 소복하니 무리지어 핀 찔레꽃 때문이죠. 매화(梅花)가 아니더라도 암향(暗香)이 부동(浮動)하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사는 곳이 외진 탓에 사람이 그리워서인가, 향기로라도 부르려는 듯 합니다. 바람기라곤 전혀 없음에도 지나는 이마다 고개를 돌리게 해 붙잡는 품이 눈물겹습니다. 찔레꽃은 곱지만 화려하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나 지금이나 '화초'로는 축에도 끼지 못하는 신세죠. 찔레에서 나온 장미가 '꽃의 여왕'으로 대접받는 걸 생각하면 짠할 정도입니다. 장미가 신라 때부터 등장해 시가(詩歌) 등 예술적 탐미(貪美)의 대상이었던 데 비해 찔레는 거의 찾아볼 수없으니까요. 그나마 시에 등장할 때도 세시풍속에 따른 농사의 지표로 쓰일 뿐이었습니다. '해마다 밭머리에 흰 눈이 날린 듯하고(每年塍塹雪粉粉)/짙고도 맑은 향기 여기저기서 풍겨오네(馥郁淸香遠近聞)/절로 피고 짐을 뉘라서 다시 즐기랴(自落自開誰復賞)/농삿꾼에게 땅 갈고 김매는 철 알게 할 뿐(田家只用候耕耘)' 조선 현종 때 문인으로 연행록(燕行錄)의 선구자
▲ 강영순 제주도 중국어관광통역안내사협회장 “중국 현지 여행사들, 한국관광 재개 준비 들어갔다”, “中 ‘금한령’ 완화조짐…훈풍 감도는 한국 여행업계”, “한-중 관계 '해빙 모드'에 중국인 관광객 몰려온다”, "中 금한령 해제 기류…7월께 유커관광 회복 기대", “태국 가려던 유커 4천명, ‘한국 가겠다’”… 요 며칠 국내 언론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재개 분위기에 대한 보도한 기사의 제목들이다. 사드(THAAD)로 인해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급속히 완화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실 제주도 관광업계는 사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봄 여행주간에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만4천3백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9백명)보다 74% 급감했으며, 사드 이후 제주-중국 항공노선 중 344개가 중단됐고 아직까지 운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물론 사드와 관련해 외교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구좌읍 행원리에 있는 한국폴로컨트리클럽에서 한국, 싱가포르, 중국 3개국이 출전한 제6회 국제폴로대회가 열려 19일 예선, 20일에 결선이 치러졌다. 중국 대 한국 경기는 5:2.5로 중국이 승리를 거두었고, 중국 대 싱가포르 경기는 9:6.5로 중국이 승리를 거두면서 중국이 이번 대회의 우승팀이 되었다. 2·3위를 결정전인 싱가포르 대 한국 경기는 4:3으로 싱가포르가 승리를 거두며 한국 팀은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MVP는 중국 팀의 윈슨 라오(중국명: 饶忠明) 선수에게 돌아갔다. 라오 선수는 부상 투혼의 경기를 펼치며 중국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시상대 위에 우승한 중국 선수들. ▲ MVP 라오 선수를 취재하고 있는 리포터 폴로는 말을 타고 말렛(mallet)으로 공을 쳐서 골인시키는 게임이다. 선수는 1,2,3,4번 선수 네 명으로 구성되며, 1번과 2번은 포워드(forward)이고 3번과 4번은 백(back)이 된다. 그 가운데 주로 3번 선수가 팀 전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 경기는 7분 30초씩 6츄커(chukker)를 한다. 올림픽에서는 1900년 파리 올림픽부터 공식 종목으로 등장했고 이후 1936년 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