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했다. 대통령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 대통령으로선 너무 오랜만에 가진 국민과의 소통 기회였다. 22분간 모두발언에 이어 73분간 기자회견에서 20명의 기자들이 묻고 대통령이 답변했다.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로 나눠 질문을 받았다. 해당 분야를 물은 기자들이 각각 9명, 4명, 4명, 3명으로 정치 분야가 나머지를 압도한 ‘정치 과잉’이었다. 총선 패배 원인과 국정 기조 변화, 해병대 채상병 특검,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사 논란과 특검에 대한 입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등 정치 현안을 다룬 질문이 많았지만, 답변은 두루뭉술했고 그간의 입장과 궤를 같이했다. “민생의 어려움이 쉬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대통령 기자회견은 민생고에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국회와 소통과 협업을 늘려가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겨듣겠다” 등 자세를 낮췄지만, 정책 기조 변화는 찾아보기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