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59분께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한 6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21분만인 오전 8시 20분께 꺼졌다. 이 화재로 불이 난 집 안에 있던 거주자 60대 A씨가 연기를 마시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주민들은 대피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당초 A씨가 옆집에 있다 나오던 중 연기를 마셨다고 밝혔지만, 추가 조사 결과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켜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불에 불이 붙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발화장소에서 전기적 특이점이 발생하지 않은 점과 거주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5월 초순 연휴 제주가 관광객들로 북새통이 될 전망이다.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 기간동안 17만20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온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3∼6일 나흘간의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객 17만2000여명이 제주를 찾는다. 국내선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내국인 관광객은 14만8300여명, 국제선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만3700여명 등이다. 날짜별로 보면 5월 3일 4만8000명, 4일 4만8000명, 5일 3만6000명, 6일 4만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671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과 비교했을 때 44.9%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5월 4∼5일 궂은 날씨로 인해 항공기 149편, 선박 6편이 결항해 입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올해 기상악화 등 변수가 없는 한 정상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5일 간 중국 노동절을 맞아 유커(游客)들이 제주를 찾는다.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제주항에 입항하는 7만7000t급 크루즈 드림호(2222명)를 시작으로 1일에는 국제 대형 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5260명)와 아도라 매직 시티호(5246명)가 제주를 찾는다. 3일 MSC 벨리시마호(5654명)를 비롯해 4일 드림호, 6일에는 아도라 매직 시티호, 블루 드림 멜로디호(1582명) 등이 기항하는 등 5월 초 국제 크루즈선이 연이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또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 국제노선도 확대됨에 따라 관광협회는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만2665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쇼와(昭和)의 날,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과 주말이 함께 몰려 있는 골든위크(~5월 6일)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료카쿠(旅客)들의 제주 방문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하늘길이 정상화하지 않으면서 골든위크 연휴 기간 59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사 에이치아이에스(HIS)의 집계에 따르면 크루즈 운항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의 제주행 예약이 전년보다 25배 증가해 제주는 해외여행 목적지 중 전년 대비 성장률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길이 정상화되면 '원저' 현상과 맞물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한·중·일 세 국가의 황금 연휴가 겹치면서 도내 관광업계는 예약률 급증을 반기고 있다. 4월 말과 5월 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은 1만1890실이 이미 판매되거나 예약이 끝났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슈퍼위크 기간에는 하루 최대 1500실이 넘는 예약을 기록하는 등 하루 평균 1452객실 예약이 이뤄져 연휴 기준 최다 예약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중학생 제자를 심리적으로 길들여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운 학원 강사가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 등도 명했다. A씨는 도내 모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지난해 7월부터 10월 사이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 B양을 수십차례 간음·추행하고, 휴대전화로 B양을 촬영해 성 착취물까지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재판에서 B양과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던 피해자를 가족·친구·학교로부터 고립시키는 한편 호감을 사면서 회유하고 압박했고, 결국 성관계를 거부할 수 없도록 길들였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학원 강사로서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함에도 피해자를 단순히 심리적으로 길들이는 것뿐 아니라 성적 접촉을 거부하자 다그치는 등 위력을 사용해 가학적 성적 욕구를 충족했다"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항공이 팝업스토어와 회원 전용 휴식공간으로 구성된 '라운지 제이'(LOUNGE J)의 문을 연다. 제주항공은 오는 3일 제주국제공항 인근인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에 산리오 팝업스토어와 회원 전용 라운지로 구성된 'LOUNGE J'를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해 제작한 '제주항공X산리오캐릭터즈' 기획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1층 팝업스토어는 항공사 첫 오프라인 기획상품 판매 공간이다. 헬로키티·마이멜로디·쿠로미·시나모롤·폼폼푸린 등 '제주항공X산리오캐릭터즈' 기획상품을 오직 'LOUNGE J'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LOUNGE J' 2층은 제주항공 회원만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조망하며 다양한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실내 휴식공간으로 플라잉 산리오캐릭터즈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제주항공은 특히 지역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1층에 제주 지역업체들의 다양한 기획상품과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외에도 해안가 옆에 마련된 야외 구역에서는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LOUNGE J'를 지역 상생 경영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OUNGE J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하고 즐겁게 제주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제주지역 소상공인 판매 활로 확대를 통한 지역 상생 실현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오는 2035년까지 아시아 최초로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탄소중립(Net-Zero) 사회 만들기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1일 오후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를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달성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도가 전문가 그룹과 에너지 수급 모델을 연구·개발한 결과 2035년 제주지역 탄소 배출량은 600만t으로 추산됐다. 순 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7GW(기가와트) 이상,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 구축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해 기저 발전을 화력에서 수소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단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6MW(메가와트) 규모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추가하고 수전해 시설을 15MW 이상 확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50MW 규모 풍력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축산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청정수소로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수소 트램과 항만 구축에도 나선다. 아울러 도는 국가 정책에 발맞춰 탄소배출 저감에도 집중한다. 도는 내연차량 등록을 규제하고, 기존 전기차 보급정책과 병행해 대형차량 수소차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협력해 국가 연구개발(R&D) 실증사업을 통한 수전해 효율 향상으로 탄소를 저감하고 선박·항공을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035 탄소 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분산 에너지 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에너지 선도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며 "제주가 기후 위기와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선도 도시가 돼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협박까지 한 30대 남성이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38)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 등도 명했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고등학생 B양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동영상·사진을 촬영하는 등 성 착취물 717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 착취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2차례 올린 혐의도 받는다. 지난 1월 피해자가 이별을 요구하자 촬영물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는 메시지를 보낸 혐의 등도 있다. 재판부는 "신체·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에게 공포심과 불안감도 심어줘 향후 피해자의 건전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액상 합성 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한 30대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약물중독 재활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 제한 등도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16일께 A씨 집에서 피해 여성 C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액상형 합성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C씨에게 건네 흡입하게 했다. 이후 C씨가 정신을 잃자 집단 성폭행하고, 그 과정으로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액상형 합성대마가 든 전자담배로 항거불능 상태를 야기해 순차적으로 피해자를 강간하고 영상까지 촬영하는 등 죄질이 나빠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각지 유흥주점에서 일하면서 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성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하거나 액상 합성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한 뒤 강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은 20여명에 이르며, 이들이 찍은 영상 용량만 280GB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해양경찰청은 양귀비 특별 단속 한 달간 마약 성분이 든 '나도 양귀비' 1608주를 압수했다고 1일 밝혔다. 나도 양귀비가 발견된 지역은 제주시 오등동과 아라동, 서귀포시 안덕면과 표선면 등 7곳이다. 나도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있고 열매가 작은 도토리 모양으로, 일반인은 관상용 양귀비로 혼동하기 쉽지만 열매에서 아편을 추출해 강력한 마약으로 가공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양귀비는 주로 줄기에 털이 없다. 또한 열매가 크고 둥글다. 해경 조사 결과 압수된 나도 양귀비는 관상용 양귀비로 생각해 키우거나 야생에서 씨앗이 날아와 텃밭 등에 자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한 달간 특별단속 결과 불법으로 양귀비를 재배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며 "양귀비가 관상용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려울 때는 사진을 찍어서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주해경청은 양귀비 개화기와 대마 수확기를 맞아 지난달 1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지역 한 흑돼지고기 음식점 사장이 사과글을 올렸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에서 흑돼지고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자신의 식당에서 판매한 '비계 삼겹살'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상호와 실명을 밝히며 사과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커뮤니티에는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겠다"며 당시 주문했던 삼겹살 사진을 올렸다. B씨는 "비계가 대부분인 고기를 받고 직원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많은 편'이라며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장에게 직접 따지려고 하니 사장이 없었다"며 "리뷰에 저처럼 당한 사람이 몇 명 보이던데 관광지 특성상 관광객이 한 번 왔다가 가면 다시 올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 게시글에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커지자 음식점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제가 직접 매장에 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믿고 맡긴 우리 직원이 대응했다면 제가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해당 손님은 물론 제주지역 자영업자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준 데 대해서도 사과하고, 앞으로 고기 선별과 손질 과정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보다 다양한 손님을 만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비계 삼겹살' 게시글을 올린 손님께 보상하고 앞으로 1개월간 매장을 이용해 주는 모든 고객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호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추천받아 흑돼지고기 또는 관련 제품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상호와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글을 작성한 이유로 "'가게를 방문한 손님이 나갈 때는 웃으며 나갈 수 있도록 하자'란 마음으로 20년 넘게 장사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제주에서 정말 품질 좋은 고기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 농촌지역에서 운행 중인 호출 형태의 버스인 '옵서버스' 운영 시간이 바뀐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일원에서 시범 운행 중인 옵서버스를 호출할 수 있는 시간대가 오후 2시∼오후 9시로 변경된다. 호출 방식이 아닌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의 배차 시간대는 오전 6시∼오후 6시로 바뀐다. 다만 남원읍 태흥리 일원의 경우 학생들의 등하교가 없어 버스 이용자가 급감하는 일요일·공휴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옵서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고정노선 버스가 오전 6∼9시와 오후 2∼6시에 다니고 옵서버스는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6∼9시에 운행됐다. 이번 개선을 통해 주로 오전·오후 시간대로 나뉘었던 옵서버스 운행 시간이 오후 2시 이후부터 버스 운행 종료 시까지로 간편화된다. 오후 2∼6시에는 옵서버스와 함께 고정노선 버스를 운행해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옵서버스를 시범 운행한 결과 호출 등 고령층의 이용 불편, 운수종사자 휴게시간으로 인한 배차 지연, 노선버스에서 옵서버스로 변경되는 시간대에 이용자의 혼란 등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책을 내놨다. 도는 고령층 이용자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전후로 병원이나 마트를 이용하는 점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고려해 운행 시간대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석찬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옵서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시범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옵서버스의 '옵서'는 제주어로 '오세요'라는 의미다. 옵서버스는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는 농촌 마을에서 승객이 부르는 곳으로 찾아 와 운행하는 수요응답형(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체계의 대중교통이다. 이른바 '콜택시'처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콜택시와 달리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다른 호출이 들어오면 승객을 태우러 또 이동할 수도 있다. 옵서버스는 콜센터(☎1877-8257)나 스마트폰 앱(APP) 등으로 버스를 호출하면 버스가 승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목적지까지 태워다 준다. 현재 옵서버스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일대에서 4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일대에서 4대가 운행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과속 단속 카메라를 몰래 가져가 파묻은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가 항소심에 이르러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지만 선처받지 못했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30일 공용물건은닉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A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검찰은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 사이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 도로에 설치된 2500만원 상당의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 1대와 450만원 상당의 보조배터리·삼각대 등을 몰래 가져가 가족이 관리하는 과수원 땅에 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전 A씨는 제한속도 기준이 시속 80㎞인 해당 도로에서 시속 100㎞로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평소 과속으로 범칙금을 낸 일이 여러 번 있었던 A씨가 범칙금 납부를 피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1심에서 "저는 이 사건과는 관련 없는 사람이다. 죄 없는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지만 너무 뒤늦은 후회였다. A씨는 "여러 번 과속으로 적발돼 회사에서 안좋은 평가를 받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겁이 나고, 두렵고, 수습이 막막해서 솔직하게 진술하지 못했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수리비를 지급하려고 했으나 수리비가 들지 않은 것으로 알게 됐다"고 호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미 수사 과정에서부터 '제가 했다'고 말할 기회를 걷어찼다"고 꾸짖은 뒤 "죄질이 좋지 않고,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어서 원심의 형은 무겁지 않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113억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했던 사옥을 두고 오라동으로 떠났던 제주관광협회가 2년만에 다시 협회 소유의 사옥으로 돌아온다. 제주관광협회는 현재 제주시 오라동에 뒀던 사무본부를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오라동 사무실 임대 기간이 8월 초 만료됨에 따라 영평동으로의 이사는 7월중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관광협회는 2018년 제주첨단과학단지 3185.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를 조성했다. 1층과 2층, 4층은 임대가 이뤄졌고, 관광협회는 3층 전체 공간을 사용했다. 센터 건립에 쓰인 사업비는 113억원이다. 관광협회 자체 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29% 정도인 33억원이다. 나머지 80억원은 보조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40억원씩 들어갔다. 문제는 센터 신축 이후 발생했다. 센터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회원사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제주관광협회는 2022년 회원사와 접촉이 잦은 주요 부서를 제주시 오라동 제2사무실로 이전했다. 이전한 사무실의 연간 임대료는 연 2억4000만원 가량이었다. 이에 도민 사회에서는 제주관광협회가 오라동 사무실로 이전해 연간 2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낭비라는 지적과, 도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완공한 센터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무실 복귀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위협받던 시기에 회원사 간 네트워크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사무실을 이전했지만, 이제 코로나가 종식됐고 관광산업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