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cle-시간의흔적/ 79㎝×54.5㎝/ 켄트지에 한지꼴라쥬/ 2021 미발표작이다. 지난번 소개한 그림과 아울러 치과의사인 친구의 집에 걸려 있다. 원래 내 작업의 컨셉중 하나인 한지꼴라쥬를 이용한 작품으로 현재도 지속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림이다. 그림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사이클, 자연의 순환, 시간의 흔적 등을 내용으로 그린 그림이다. 지난회 소개된 그림이 친구 부부의 기호를 고려해 제작된 그림이라면, 이 그림은 원래의 내 생각이 반영된 순수한 나의 작업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음양오행의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계절의 순환, 생성과 소멸, 그에 따른 균형과 조화.질서를 자연인 꽃을 소재로 구체적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이다. 꽃 전체를 그려서 부분 부분 무작위로 찢거나 오리거나 꽃의 구성요소들을 해체해 농담과 선적요소로 표현한 것들을 무작위로 배열, 배치해 놓고 자연스럽게 포치하고 조직화 결합시키면서 외견상의 무질서를 질서로의 변화로 유도하고 새로운 상상의 형상으로 재해석되게 한 그림이다. 우리의 관습화되고 고착화된 시각을 해체하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 1장에 나오는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 장리석 화백의 '바다의 역군' 제주도립미술관이 오는 25일부터 장리석 기증특별전 '바다의 역군'을 장리석 기념관과 시민갤러리에서 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한국수출입은행이 1985년 서울 본점을 신축하면서 벽화용으로 장리석 화백(1916~2019)에게 주문·제작한 대형작품 '바다의 역군'(1985, 캔버스에 유채, 200×499㎝)을 기증받았다. '바다의 역군'은 장 화백이 주요 소재로 삼은 ‘해녀’와 ‘바다’에 대해 총체적으로 개괄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장리석은 제21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1942)으로 미술계에 등단해 60년간 활동한 한국 서양화단의 원로 화가다. 그는 한국전쟁 동안 제주에 체류(1951~1954)했다. 해녀, 말, 제주의 풍광 등을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다. ▲ 장리석 기증특별전 '바다의 역군' 포스터 '바다의 역군'은 80년대 장 화백의 표현형식과 화면구성 등을 종합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제주의
▲ 김창열미술관 제주도 김창열미술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부터 비대면 온라인 가상 전시실인 디지털 트윈 전시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 전시 플랫폼은 김창열 화백 타계 후 김창열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전시 시스템을 통해 시·공간 제한없이 관람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구축됐다. 김창열미술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총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디지털 트윈 전시실을 구축했다. 디지털 트윈 전시 플랫폼을 통해 새로 단장한 홈페이지와 온라인 가상 전시실, 360° 가상현실(VR) 전시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나도 큐레이터’, 인공지능(AI) 이미지 융합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김창열미술관은 또 공공 클라우드를 통해 신규 서버를 도입했다. 기존의 제주도청 통합 회원가입 시스템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구축했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비대면 전시 및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2019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해녀전시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문화가 전세계 6개국에 소개된다. 제주도는 오는 3월 멕시코 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홍콩, 베트남, 영국 등 6개국에서 제주해녀를 주제로 해외 공동 전시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을 대상으로 올해 제주해녀 해외 공동 전시사업 참여 대상을 모집한 결과 6개국의 한국문화원이 신청했다. 2019년 첫 전시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 가장 많은 국가에서 해녀문화 전시를 하게 됐다. 도는 제주해녀의 변천을 알 수 있는 흑백‧컬러사진, 물소중이, 물질도구 등 전시품과 소형책자, 리플렛, 엽서, 영상 등 전시 보조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관람객이 제주해녀문화를 체험하도록 해녀 종이인형, 종이모빌 등의 소품과 도두어촌계에서 만든 테왁 브로치를 리셉션 참석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제주해녀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물질 경험담 등을 현지인에게 소개하는 방안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며 검토·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어학과를 운영하는
▲ 생명의기운/ 54.5㎝×39.5㎝/ 켄트지에 아크릴과 수채/ 2021 이번 소개할 그림은 미발표작이다. 어느날 치과의사인 친구가 살던 집을 리모델링한다며 그 친구의 부탁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때마침 경제적으로 힘이 부칠 때여서 곧바로 두 점을 제작해 넘겼다. 그 대가로 그림값을 받았다. 다행히 작은 물질적 고비를 친구 덕분에 감사히 넘기게 됐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는 말도 그렇고 궁하면 통한다는 말도 그렇고 아무리 힘들어도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궁극지변통!!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는 새로운 국면, 새로운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화위복라는 것도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것처럼, 영원한 행복 영원한 불행이 없음을 뜻하며, 고진감래 역시 마찬가지 의미의 단어다. 결국 태극의 음양처럼 다하면 쇠하고 쇠하면 흥하는 것이, 태극의 순환 음양의 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듯이.... 그런 의미로서 친구의 그림 제안은 앞으로 더욱 작업을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나에겐 향후 왕성한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마중물 같은 고마운 계기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문제작이
인더노우가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오는 22일까지 제주 바다와 프리다이빙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Log 1. Seas the Day'를 연다. 'Dive in JEJU'를 꿈꾸며 바다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워슬레저룩 브랜드 인더노우가 패션과 전시를 접목한 차별화된 팝업스토어다. 이번 팝업스토어 'Log 1. Seas the Day'는 사면이 바다라는 제주의 지리적 조건을 고립이 아닌 강점으로 바라보며,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프리다이빙 라이프스타일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Log 1. Seas the Day'는 구좌읍 종달에서 영감을 받아 종달바다를 구현해 놓은 공간으로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하공간 입구부터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공간 내부에는 팝업 공간에 대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감을 받은 종달바다를 담은 큐레이션 책도 의류와 함께 판매된다. 또 다양한 포토스팟과 직접 스윔수트를 착용해볼 수 있는 피팅룸도 준비돼 있다. 네이버 링크로 사전예약하는 방문객들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입장 로그 티켓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인더노우의 공동대표
▲ 제주출신 ‘내일은 미스트롯2’진(眞) 양지은.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캡처] 수개월간 제주도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끌고 간 ‘미스트롯2’의 첫 전국투어 콘서트가 진(眞) 양지은(31)씨의 고향 제주에서 포문을 연다. 28일 공연주관사 아츠로(artro)에 따르면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 TOP4 2022 전국투어 콘서트 '소리 꽃'의 첫 공연이 내년 1월22일 ICC제주 탐라홀에서 막을 올린다. '미스트롯2' 2022 전국투어 콘서트는 제주도 첫 공연을 시작으로 같은달 29일 대구, 내년 2월12일 부산에서 연이어 펼쳐진다. 뛰어난 실력과 남다른 매력으로 전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은 톱4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히 방송 당시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오감을 사로잡았던 무대들을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도 공연의 티켓 예매는 내년 1월3일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오픈된다. 한편 지난
▲ '아쉬운 기억' 표지 나이 환갑에 이르러 오승국 시인이 첫 시집을 발간했다. 발문을 쓴 김수열 시인의 표현처럼 ‘오랜 유예를 마치고 마침내 도착한’ 이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그의 문청(文靑)시대를 포함해 지난 40여 년간 썼던 글들을 가려 묶은 것이다. 이 시집에는 오 시인의 젊은 날 시편들이 실려있다. 어쩌면 그에게는 추억의 시집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집의 제목도 ‘아쉬운 기억’이다. 새로운 시편들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오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편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낸 지난 40여 년간의 아쉬운 기억들을 다시 소환하거나 환기할 수 있다는 점, 그런 동시대적 공감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의 묘미가 있다. 오 시인의 활동반경은 4·3으로 옮겨간다. '제주4·3연구소'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4·3 관련 활동을 열정적으로 이어나갔다. 시편들 중 '죽었다가 살았다가 또 죽었네', '키 커부난 죽언', '진혼' 등은 4·3생존자 및 유족들의 육성을 시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삼다도(三多島)는 그림도(圖)'라는 주제로 샛보름미술시장에 출품한 소품 4점 중 하나다. 2021년 10월 도립미술관에 전시됐던 그림이다. 모든 우연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그리고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세월이 지날 수록 절로 확인되고, 확연해짐은 왜일까? 사실 이 그림에는 섬이 없었다. 원래 제작 의도는 미니멀하게 단순한 면의 붓질과 사의적이고 간결한 선으로 물결만 표현해 명상적이고 평상심 상태의 마음의 평화를 담아보려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림을 마무리하다가 실수로 커피를 흘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한방울의 커피 흔적이 섬으로 뒤바뀌고, 없던 섬이 예기치 않게 생겨나 바다에 섬이 떠있는 풍경이 돼버렸다.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실수로 벌어진 오점이 섬으로 바뀌고, 망망대해에 외로이 떠있는 그 섬이 나의 모습으로 투영되고 바라보게 되는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인연이 돼 지금 이 순간 민감한 화선지와 예리한 붓이 만난다. 습윤한 붓질 가운데 밝은 비백이 드러난다. 적당한 속도의 붓질 가운데 붓의 결이 드러나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이 드러난다. 수평선을 사이에 두고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우연
▲ 단편영화 '쓸모없는 녀석' 스틸컷 제4회 하이난대학생단편영화제 시상식에서 김중회 감독의 단편영화 '쓸모없는 녀석'이 ‘베스트 작가상’을 받았다. 올해 7월부터 공모가 시작된 제4회 하이난대학생단편영화제에는 10여개 국에서 149개 작품이 출품됐다. 김중회 감독은 제주 출신으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감독, 각본, 편집을 모두 도맡으면서 베스트 작가상을 받게 됐다. 영화는 약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무명배우 성식이 오디션 소식을 듣고 주연배우로 캐스팅 된 고향친구를 찾아가 과거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 김중회 감독 심사는 전문가 평가와 시민 평가로 나눠 진행됐다. 이 중 베스트 작가상, 베스트 감독상, 베스트 단편영화상은 영화전문가 심사로만 평가가 이뤄졌다. 김중회 감독의 영화 '쓸모없는 녀석'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제주다양성영화 제작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제주영상원이 제작 지원한 변성진 감독의 '헛묘'가 지난해 닝보국제
▲ 상단 왼쪽부터 정택찬, 염재빈, 권영진 하단 왼쪽부터 서정민, 마이클 밀러, 이윤정 제1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호른부문 및 제1회 제주관악작곡콩쿠르 결선이 지난 6일 서귀포관악단 실연으로 열렸다. 관악콩쿠르 호른부문 1위에는 정택찬(한국), 2위에는 염재빈(한국), 3위에는 권영진(한국)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시상금이 주어진다. 1위 수상자에게는 2022년 제주국제관악제에 협연자로 공식 초청되며 ㈜야마하코리아에서 호른이 부상으로 제공된다. 관악콩쿠르 총 4개 부문 중 호른과 금관5중주만 결선이 완료됐다. 트럼펫, 테너트롬본은 영상심사로 대체된다. 오는 17일까지 영상을 제출해 심사 후 20일경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경연은 2009년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됐다. 2위 이내 입상한 내국인에게는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처음 열린 제주관악작곡콩쿠르에서는 1위에 서정민(한국)의 '계화타령', 2위에 마이클 밀러(Michael Miller, 미국)의 '해녀', 3위에 이윤정(한국)의 '잇고지고 잇고지고'가 선정됐다. 7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시상식이 열린
▲ 하늘빛 바다빛/ 39.5㎝×27㎝/ 켄트지에수묵담채/ 2021 동양의 음양사상에서 음양은 둘이면서도 하나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중음 음중양은 밝은 가운데 어둠이 있고 어둠 가운데 밝음이 있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를 우리 삶에 빗대어 보면 행복과 불행이라는 그 속성 또한 다르지 않다. 일상의 행복은 자신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부재나 결핍을 알고 나서야 뒤늦게 모든 것이 소중하고 귀함을 알게 된다. 주어진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 살아 있을때만이 그 의미와 가치를 향유하고 누릴수 있음을 ... 그로인해 모든 것에 감사함이 절로 일어남을 ... 그러고 나서도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망각의 시간 속에서 인간은 그 소중하고 귀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기대와 욕심, 집착으로 불행을 자초하고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가진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야만과 고집, 욕심, 집착, 번뇌, 걱정, 불안, 두려움에 휩쓸리는 것 또한 인간의 보통 삶이다. 그리고 그 어리석은 시행착오를 통해 각성하고 반성하고 뉘우치고를 반복하며 한걸음 한걸음 마음을 일으켜 성숙해 가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