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굳건한 평등·안전한 자유 대한민국 만들자"

 

조경철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장이 “강정마을이 계엄지역과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9일 “이틀 밤을 제주시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담화문 형식의 글을 언론에 공개했다.

조 회장은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분노했던 것은 찬성 측 주민과 제주도정, 해군들이 다른 의견을 가진 대다수 강정주민들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은 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사실”이라며 “이권이든 사명감이든 해군기지 건설문제는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이 기지 건설기간동안 보여준 자세는 불통과 강제”였다며 “우리(강정주민)를 협상의 대상이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군인·애국정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의 핵심은 공동체적인 삶”이라며 “국가공동체, 지역공동체, 조직공동체 등 다양한 공동체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는 마을공동체다. 이러한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군기지 사업은 강정마을공동체를 산산조각 내버린 사업”이라며 “해군은 기지가 준공이 되고 난 후에도 끊임없이 편 가르기와 분열을 획책하고 구상권을 청구해 마을회를 붕괴시키려는 이런 조직이 어떻게 국가를 위한 조직이 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마을 안에 무장병력을 투입,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훈련을 하는 행위는 무력으로 마을을 제압하는 의도”라며 “전시라고 할지라도, 기지방어를 위해 기지주변에 무장병력을 배치하는 이외에 민간이들이 사는 주변마을에 무장병력으로 총을 겨누는 훈련을 하지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훈련예규상 사주경계는 당연하다’는 부대장의 발언은 핑계”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들어와서 총을 겨눈 예는 4·3 당시의 제주와 민주화항쟁 당시의 광주 같은 계엄지역 이외에 들어본 적 없다”며 “해군은 강정마을을 계엄지역과 동일한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며 여차하면 총을 발포해서라도 제압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끈했다.

 

조 회장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이대로라면 정녕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침몰하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조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강정마을이고 세월호이며 성주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 대한민국이 침몰하지 않도록 물이 새는 곳을 막아달라. 나아가 대한민국을 굳건한 평등과 안전한 자유가 있는 민주공화국으로 만들어 달라.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로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모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7일 풀려났다.

 

지난 4월 28일 통합방어훈련 중이던 해병들이 총구를 주민들을 향해 겨누는 ‘사주경계’ 대형을 하고 강정마을을 지나가자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며 항의하는 등 실랑이를 벌이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다.

 

당시 해병은 제주해군기지가 주관하는 훈련에 임하고 있었고 사주경계 대형을 하고 강정마을을 지나갔다.
이를 본 강정주민들은 군인들이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며 즉각 항의했다.

이에 해병 간부는 조 회장 등 강정주민 4명을 모욕과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