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불이 든 돈가방을 노리고 세계 최고의 킬러들이 몰려든 ‘탄환열차’는 전쟁터가 된다. 전쟁은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수단과 방법을 모두 배제하고 오직 무력에 호소하는 ‘마지막 수단(last resort)’이자 궁극적인 해법이다. 말이 필요 없다. 탠저린과 레몬, 늑대와 말벌들이 닥치는 대로 쏘아버리고 베어버리고, 두들겨 패고 독침을 찔러버리기도 한다. 이 살벌한 전쟁터에 조금 특이하고 생뚱맞은 킬러가 등장한다. 더 이상 살상(殺傷)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무당벌레(브래드 피트)’다. 무당벌레는 살상은 하지 않고 ‘도덕적’이고 옳은 방법으로 돈가방만 찾아오겠다는 신념으로 총도 없이 전투장비라곤 폭죽과 수면제 따위만 준비하고 전쟁에 나선다.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무당벌레는 자기를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킬러들에게 ‘대화와 협상’을 제안하고, ‘분노가 빠르면 빠를수록 이해는 느려진다’는 둥, ‘상대에게 손가락질하면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는 둥 참 좋은 말만 골라 한다. 모두들 ‘전쟁’을 하자는데 무당벌레 혼자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자고 한다. 안타깝지만 당연하게도 상대들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은 ‘무슨 ×소리냐?’ 뿐이다. 기세등등하게
최근 ‘돈쭐내다’라는 표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는 ‘돈’과 ‘혼쭐내다’를 합친 말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기업 혹은 업주에게 착한 소비로 보답하겠다는 신조어이다. 가격과 성능을 우선시 따지던 예전 소비트렌드와 다르게 소비자들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보호에 이바지하는지, 사회적 가치가 있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져 소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치소비의 증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소비자와 기업들은 ‘업사이클링’에 주목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라는 단어와 재활용(reCYCLING)이라는 단어가 만나 만들어진 새활용(UPCYCLING)이라는 합성어로 버려지는 제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쓰레기로 여겨지는 대상을 새로 활용함으로써 폐기 시 발생되는 탄소와 폐기비용을 줄이고 재가공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자원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을 국내에 가장 많이 알린 브랜드는 스위스 회사 F사이다. F사는 폐트럭 방수천,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사용하여 가방을 제작한다. 처음 이 브랜드 가방을 보면 얼룩이나 긁혀있는 흠집이 있고 살짝 냄새
우리는 저출산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들을 목도하며 살아간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생산·소비가 위축되는 ‘인구절벽’에 이어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위기’를 입증하는 증거와 통계는 차고 넘친다. 지금 대학 정시모집 기간인데,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평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이 전체 188개 대학 중 65곳이었다. 응시생이 3곳까지 원서를 내는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이 안 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미달’ 대학 65곳 중 59곳, 86.8%가 지방 소재 대학이다. 정시모집에서 미달학과 및 대학이 증가하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입시 경쟁률이 낮고 미달이 많다. 정시·수시 모집에 관계없이 합격자 등록률도 지방대일수록 낮다. 대학가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나도는 배경을 넘어 지역소멸을 예고한다. 저출산은 출산·양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담이 큰 데다 취업과 결혼을 하기도 쉽지 않은 사회여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게다가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초혼(初婚)
4, 50대 장년들에게는 어릴적 전설의 만화영화가 있다. 바로 일본 만화영화 ‘마징가 Z’이다. 악전고투 속에서도 악의 무리와 싸워 항상 이기면서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동심을 감동시켰던 영화. 하지만 이런 영화에는 반드시 상대방인 악당이 있어야 하는데 그가 바로 아수라 백작이다. 한 얼굴에 두 모습을 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 성격도 다르다. 실제하지 않는 인격이지만 1970년대 당시에 이런 설정을 했다는 게 놀랍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1957년 제작한 이브의 세 얼굴(The Three Faces of Eve)이다. 관련 영화로 아직까지 여기에 견줄 작품이 없을 정도로 내용을 잘 살렸고, 1인 다역을 해낸 주인공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영화는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에 사는 한 가정주부 이야기를 각색했다. 평소와 다른 인격의 아내 1951년 어느 날, 정신의학과 외래 진료실에 한 부부가 찾아온다. 남편 말에 의하면 부인이 요즘 부쩍 사치가 늘고, 비싼 구두나 의상을 사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뗀다는 것이다. 이브 화이트(조앤 우드워드)라는 이름의 부인은 차분하고 순종적인 전업주부이다. 의사가 몇 가지 질문을 할 때 화이트 부인은 평소에는
1000만불이 든 돈가방을 노리고 ‘탄환열차’에 모여든 킬러들은 모두 용병(傭兵)들이다. 용병이란 자신의 전투가 아닌 남의 전투를 돈 받고 대신해 주는 존재들이다. 전쟁 당사자들의 옳고 그름이나 명분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전쟁의 승패에도 무관심하다.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일정한 역할을 해주고 그에 따른 급여만 받으면 그만이다. 영화 속 용병킬러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메디치(Medici)가(家)의 유명한 책사 마키아벨리(Machiavelli)가 「군주론」에 정리한 용병들의 행태와 참으로 닮았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아무리 다급해도 용병만은 절대 끌어들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로마 역사에 정통했던 마키아벨리였던 만큼 고대 로마 시대 용병의 역사에도 정통하다. 마키아벨리가 용병에 질색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용병들이란 뒷전에서 뭉그적거린다. 전세가 기울면 가장 먼저 튀어버린다. 급여를 포기하지 목숨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고객이 급박할수록 용병료는 올라가니 일부러 져주기도 한다. 시민군과 적군이 피 터지게 싸우다 모두 탈진한 뒤에야 나타나 모든 공을 독차지한다. 우리나라 범죄영화에서 으레 상황이 모두 정리된 뒤에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퍼레이드 펼치며 나타나는
새해 벽두에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거 해제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은행 대출이 쉬워지고 부동산 세금이 줄어든다. 전매제한이 완화되고,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도 폐지된다. 모든 분양주택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사라진다. 중앙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 서울 전역과 과천·분당 등 경기 4개 지역만 남겨두고 규제지역을 푼 지 54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지난해 6·9·11월에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이로써 규제지역, 중도금 대출, 분양가상한제, 전매제한 등 문재인 정부에서 강화한 부동산 규제가 대부분 풀렸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한다.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며 실수요자의 주택거래까지 어려워졌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주택 분양시장 침체는 건설업과 금융업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1·3 대책 발표된 뒤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주공아파트 견본주택에 계약과 상담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12억원을 웃도는 분양가로 불가능했던
매년 연말, 연초가 되면 공직사회는 각종 평가 마무리에 이어, 승진·인사 등으로 분주하다. 연례행사이긴 하지만, 各 기관(부서)·개인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사활(死活)을 걸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것이 ‘평가’ 및 ‘승진’은 공직사회에서 더나은 발전을 위한 도약의 모멘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고 1등만 알아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1등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학원이 성행하고 있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옛날 초등학교 성적표에 ‘수·우·미·양·가’란 평가가 있었다. 비록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였지만, 평가의 의미는 아름다웠다. ‘수(秀)’는 ‘우수하다’는 뜻이다. ‘우(優)’는 ‘넉넉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미(美)’는 ‘좋다’는 뜻으로 그나마 잘했다는 의미였고, ‘양(良)’은 ‘좋다, 뛰어나다’는 뜻으로 그런데로 괜찮다는 의미였다. 마지막으로 ‘가(可)’는 ‘가능하다’고 할때의 ‘가’자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이해했다. ‘수·우·미·양·가’의 평가 대상이 된 모든 아이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는 평가기준
안녕하십니까.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언제나 우체국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도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에도 제주지방우정청은 도민분들께 보편적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체국의 공적역할 수행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우선, 도내 우체국의 집배·물류체계의 최적화를 통해 보편적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과 더불어 온라인·비대면 채널 확대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한 도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편 및 금융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 협업하여 농어민과 소상공인의 판로를 우체국쇼핑을 통해 지원하고,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 전개,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품 제공,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등 우체국의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도민의 든든한 이웃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새해에는 제주 도민분들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드리며 도민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영훈 제주지방우정청장
2023년 새해를 맞아 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제주 공동체의 희망을 키워주시고 있는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경제불황의 그늘이 더 짙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사회복지현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체계의 확립으로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로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이는 사회복지가 제주 공동체를 지탱해 가는 한 축으로 기능하기 위해 요구되고 있는 사회적 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첫째, 생애주기별 복지전달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되도록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사회복지실천이라는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복지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시스템의 강화, 자원봉사인증관리사업과 푸드뱅크를 통한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제공, 기업 등과의 파트너쉽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 인정제 확대 등으로 이런 약속을 실현하겠습니다. 둘째, 사회복지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공동대응을 위한 논의체계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수렴해 사회복지계의 한목소리로 전달될 수 있도록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왕국으로부터 전한(前漢) 시기까지 중국 1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기술했다. 총 130권 52만6500자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사기』가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의 귀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 풀이하면 이렇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을 이익으로 이끄는 정치다.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더불어 다투는 것이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 행태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 무에 두려울 게 있다고 이리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이게 우리 존립의 근거인지 도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경찰청장 이상률입니다. 희망을 가득 안고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꿈과 희망의 보물섬’, 제주의 치안책임자라는 영광스럽고 막중한 임무를 맡은지 벌써 7개월이 지났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저에게 부여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경찰에 대한 애정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저희 제주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전사(Warrior)’이자 ‘수호자(Guardian)’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경찰관 개개인의 역량을 향상하고 부서 간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하고 범죄와 불법에 대해서 엄정하고 당당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현장대응력’을 강화하였으며, 자치경찰시대를 맞아 경찰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해결하는 ‘주민밀착형 공동체 치안’의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였습니다. 아울러 제주경찰 구성원들이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근무하고, 도민들과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도록 문화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문화경찰’ 활동도 전개해
제주특별자치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신년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품게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합니다. 지난 한 해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한라병원은 전 임직원이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각종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대부분 1등급을 받아 최우수 진료기관임을 입증했고, 국내 주요 일간지가 벌인 전국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 평가에서는, 중증환자 치료에 있어 상급종합병원 평균사망률보다 사망률이 낮은 18개 종합병원에 도내병원 중 유일하게 포함돼 비싸지 않으면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안착에 이어 지난해 11월 29일 전국에서 8번째로 “하늘의 응급실”이라 불리는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를 출범시켜 “응급의료의 3축체제”를 완벽히 구현한 것은,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제주한라병원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기간 동안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의 사랑과 신뢰없이는 불가능한 성과이기에 진심어린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