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총선무림입니다. 희룡공 진영, 제주 갑, 을, 서귀포 순서로 10여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상황, 대사 등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허구입니다. 오버액션도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존인물도 등장시켰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십시오. 제주가 바뀌고, 한국이 바뀝니다. 4.15총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편집자 주] 바람이 불고 있다. 피바람이 부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지, 뚜껑 덮인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컵 속 폭풍에 그칠지 아무도 모른다. 제주시 갑에선 힘깨나 쓰는 이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창일거사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의 선택에 따라 총선비무지형이 순식간에 뒤바뀐다. 각 진영에선 총선무림표계산기가 은밀하게 가동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파는 대혼전이다. 제주도의회무림 의장인 태석거사의 총선비무 불출전 기자회견, 창일거사와 긴급 회동을 했던 원철검은 출전여부 고심 중, 길현훈장은 민주당방 재입당 고심, 재호거사와 대림공자는 출전설이 나돌다 잠잠해졌다. 창일거사는 12월 20일 전후로 중대발표를 선언하겠다며 능구렁이초식을 선보였다. 일찌감치 출전결심을 굳혔던 희수거사는 창일거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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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총선무림입니다. 희룡공 진영, 제주 갑, 을, 서귀포 순서로 10여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상황, 대사 등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허구입니다. 오버액션도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존인물도 등장시켰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십시오. 제주가 바뀌고, 한국이 바뀝니다. 4.15총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편집자 주] 8할을 머금은 차디 찬 글라스에 빨간 립스틱 대신 차디 찬 눈물이 맺혀 있었다. 머리엔 나무젓가락 두 쪽. 위스키를 가득 채운 스트레이트잔이 나무젓가락을 밟고 위태롭게 서 있다. 그때였다. ‘쿵’하고 술상을 뒤흔드는 소리가 들렸다. 스트레이트잔이 ‘퐁’ 하는 소리를 내며 맥주를 향해 돌진했다. 제조자인 상일검(48)의 이마가 벌겋게 부어올랐다. 충성주였다. 원샷이 이어졌고, 상일검이 병권(甁權)을 영진검(52)에게 넘겼다. 빈 맥주잔 하나가 술상 정중앙에 놓여졌다. 영진검이 7할의 맥주를 따르더니 빈 소주잔을 띄웠다. 그들은 오고가며 소주를 따르기 시작했다. 소주잔이 가라앉을 듯 말 듯 흔들거렸다. 그들의 마음처럼. 술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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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龍虎相搏)이었다. 용과 호랑이가 모래판에 무릎을 꿇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관객은 숨을 죽였다. 화려한 기술씨름이 주무기인 용과 파워풀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호랑이의 대결. 그 누구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주도권을 잡아야 비무 60%를 이기고 들어간다. 신경전이 오고갔다. 말려들면 진다. 상대의 화를 돋궈 실책을 유도해야 한다. 지루한 공방 끝에 샅바를 잡았다. 묵직한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고수는 샅바만 잡아도 안다. 그가 어떤 무공과 내공을 지녔는지, 지금 심리 상태는 어떤지,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필승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호랑이기 단숨에 승부를 내겠다는 듯 힘으로 밀어붙였다. 마음이 급한 듯 했다. 아직 공격타이밍이 아니었다. 용이 호랑이와 몸을 밀착시켜 맞배지기를 하는가 싶더니 모래판에 냅다 꽂았다. 잡채기초식이었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 반전의 씨름무공 진가를 보여줬다는 찬탄이 관객석에서 흘러나왔다. 일격을 당한 원보거사는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믿기지 않는 듯 했다. 마음이 급했던 게 오판을 불렀다. 씨름비무 심판을 맡은 넘버 9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은 뒤 희
“자네가 진정 이 무공을 익혔단 말인가.” 자객을 바라보는 넘버2의 얼굴엔 의심과 놀람이 겹쳐졌다. SWOT무공으로 만든 비책이었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뽑아낸 뒤 최강의 전략을 수립하는 무공이다. 미 하버드무림대학 켄 앤드류즈(Ken Andrews) 훈장이 무림 1971년 창안했다. 아무리 두터운 병법서도 A4 한 장에 응축시킬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넘버 2가 손에 든 A4지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주민소환 방지비책 SWOT 분석 S 강점 -태환노사의 비책을 벤치마킹 할 수 있음 -우린 제주무림 시-군-동-리-통-반까지 장악한 상황. 투표에 참여하면 주민소환 찬성이란 전략을 구사하면 됨. W 약점 -소환서명 시작되면 소환투표는 불가항력 -투표불참운동을 벌이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 태환노사, 삼척시 대수 맹주는 정치생명 끝. O 기회 -투표율은 당연히 미달이 될 것임. 우린 제주무림 중간평가에서도
“지금까지 이런 무공은 어서수다. 이건 무공인가, 폰인가” 아이언맨이 한 손을 치켜들자 방청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황홀한 레드 컬러, 날렵한 실루엣, 고성능 폰의 아이덴티를 노골적으로 과시하고 있었다. 인공지능 아이언고를 내장해 시간을 거꾸로 재생하는 4D 증강현실이 가능하다고 했다. 2D에 그친 반야검의 백투더패스트(Back to the Past)무공의 한계를 극복한 폰이었다. 이틀 밤을 새며 벼락치기로 만든 아이언폰이었다. 아이언맨이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자 장엄한 배경음악이 짙은 안개처럼 토론비무장에 깔렸다. “서럽다 뉘 말하는가 흐르는 강물을/ 꿈이라 뉘 말하는가 되살아 오는 세월을/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 시대를 울린 명곡 ‘마른 표(票) 다시 살아나’였다. 치환가객과 동지였던 제주언론무림인 성철검자가 곡명을 지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무림 1987년, 3600초에 달하는 이한열 열사 추모앨범을 제작할 때였다. 당시 성철검자는 총괄PD. 치환가객과의 막걸리집 독대자리에서 즉석으로 작명한 것. 취중작명이었던 셈이다. 아이언맨이 애잔하게 읊조렸다. “무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었다. 불도 켜지 않은 민노총 제주본부방에 재야무림 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눈엔 핏발이 서 있었다. 수많은 검객들이 운집했지만 숨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두터운 암막커튼이 쳐진 후 오십 촉 백열등이 켜졌다. 무림 2019년 6월 18일 오후 7시 30분이었다. 토론비무 좌장을 맡은 영표훈장이 개회 선언을 하며 말했다. “단상에 올라온 검객들의 안전을 위해 닉네임을 부여합니다. 보안을 위해 지역어를 사용해주십시오. 국정원 검객 대부분이 한양 출신이어서 지역어를 쓰면 알아듣지 못한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검객들 책상 앞으로 타로카드가 한 장씩 놓여졌다. 모두들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집어 들었다. 닉 퓨리(영표훈장, 제주무림대학 훈장), 호크아이(승수거사, 비례민주주의연대 방주), 아이언맨(장원검, 민노총제주방 책사), 헐크(덕종검, 민노총제주방주), 토르(호진검, 제주주민자치연대방 방주), 캡틴 아시아(희삼검, 노동당제주도당 당수), 블랙 위도우(경미검, 제주녹색당 공동 당수) 순으로 정해졌다. 운명이었다. 그들 앞엔 A4지로 만든 두터
▲ SBS 무사 백동수와 이미지 결합 한 사나이가 검을 치켜들고 바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검이 햇빛을 퉁기며 번뜩인 순간이었다. 바람을 베었다. 둘로 쪼개진 바람이 아슬아슬하게 송악산을 빗겨났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맹렬한 기세로 몰아쳤다. 그는 지친 기색도 없이 검을 휘두르며 송악산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눈이 동그래진 아이들이 공중부양놀이를 멈췄다. 치타낭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저 검객은 누구죠?" 반야검이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역날검 쓰는 영웅검이야. 20년 동안 빨간 날만 되면 송악산에서 수련해서 이 동네선 모르는 사람이 없어.” 제주환경운동연합방 사무처장이었다. 재야무림에선 중진급. 제주대학무림에서 범 PD(민중민주) 연합조직인 ‘참자(참여자치학생연대방)’와 인문대 지하조직인 ‘수리’ 풍물패에서 수련을 했다. 그 시절부터 그는 동료 수련생들의 부러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인물이었다. 수많은 여인들이 그에게 구애를 보냈던 것. 그가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일은 아직도 회자된다. “비급서 수련만 매진하겠습니다.&
▲ 2000년 초 송악산 개발 논란을 불러온 N리조트의 사업 초기 풍경이다. 사업을 알리는 조감도가 사업지구 인근에 세워졌다. [제이누리DB] “새천년이 시작된 이맘때였어. 금지된 무공이 인터넷수련장을 할퀴기 시작했어. 차마 눈 뜨고 볼 없는 광경이었지. 정체를 알 길이 없었어. 그 무공은 비겁하게 몸을 숨기고 비수(匕首)를 던지거든. 너무 야비하고 사악해서 금지된 무공이었어.” 반야검의 말이 끝나자 엄마검객들이 합장을 하고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에서 익히 알려진 백투더패스트(Back to the Past)무공이었다. 빔프로젝트가 쏘아 올린 듯 한 영상이 송악산 잔디광장에 펼쳐졌다. 화면이 쏜살같이 거꾸로 흐르다 어느 순간 멈췄다. 반야검이 손가락 하나를 까닥거리자 영상이 시작됐다. “근민노사가 제주무림을 장악했던 무림 2000년 6월이야.” 반야검의 내레이션이었다. 깊은 밤, 책상 파티션에 몸을 숨긴 한 자객이 보였다. 그는 무엇이 재미있는지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연신 키득 거리고 있었다. 그의 안경알에 컴퓨터 화면이 반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