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우범 의원.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일부 주민들이 육지산 돼지고기 반입금지 조치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헌법소원의 가장 큰 이유는 제주도민만 비싼 돼지고기 가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육지부에서 돼지고기를 반입하지 못하니 도내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비싼 돼지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할 때, 반입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필자는 헌법소원 제기를 준비하는 주체가 육지부 양돈업자나 유통업자가 아닌, 제주도민이라는 점과 소비자의 선택권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어서 착잡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 사실 육지부 돼지고기 반입금지 해제 문제는 단순한 소비자 선택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산 돼지고기 브랜드의 가치와 직결된 문제로 봐야한다. 국내산 여느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제주산이 동등하게 평가된다면, 어렵게 일구어온 제주산 돼지고기의 브랜드 가치와 명성이 자칫 하락할 수도 있다. 때문에 반입금지 해제는 매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왜 육지부 돼지고기가 반입금지 조치가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 등 해외
▲ 현우범(민주당, 서귀포시 남원) 제주도의원 노지감귤의 1번과는 2003년 유통명령제 시행과 2004년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의 시행규칙에 따라 비상품으로 규정해 현재에 이르렀다. 당도가 좋고 생산량이 많은 1번과를 비상품으로 분류하고 있어서 많은 농가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출하량 조절이 목적이라면 소과(小果)가 아닌 당도가 떨어지고 가공이 용이한 대과(大果)를 비상품화 해야 옳다. 특히 당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피복(타이백)재배는 과실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고 소비자들도 소과를 선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기로 상품을 판단하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어리석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감귤 1번과의 상품화 요구는 매우 합리적이고 분명하다. 우선 유통명령제가 2010년 시한이 만료됐으며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한 규격에서 1번과는 분명히 상품이지만, 조례의 시행규칙에서 비상품으로 규정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또 시행규칙을 준수해 1번과를 비상품으로 구분하더라도 실제로 상당량이 유통되고 있으며 적발하고도 제대로 폐기조차 못하고 있어 도정의 논리대로라면 감귤가격이 폭락해야 한다. 현재 단속의 제한성과 미흡한 처벌규정으로 실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