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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쫓길 위기 칼호텔 근로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기사승인 2021.10.13  16: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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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문제해결 간담회 ... 제주도의회 "고용승계 없는 상황에 적극 개입할 것"

   
▲ 제주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공동으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및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칼호텔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칼(KAL)호텔 소속 노동자들이 “고용보장 없는 부동산투기자본에 칼호텔을 매각하려면 노동자들에 고용보장협약서를 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는 13일 오전 제주칼호텔 정문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도민 300여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매각 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칼호텔노조는 “코로나19 위기를 회사와 함께 극복하기 위해 연차소진, 임금동결, 지급유예 등 할 수 있는 고통분담을 불만없이 다해왔다”면서 “그런데도 회사는 우리보고 길거리로 나가라고 한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노동자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밀실에서 부동산 투기자본에 칼호텔을 매각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면서 “대한항공은 제주도 항공권과 관광자원을 이용, 지금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도민의 자산인 지하수와 제동목장 등을 통해 사주들은 사적이익을 누려왔다”고 주장했다.

칼호텔노조는 이어 “300여명의 칼호텔 노동자들은 개인 이윤창출 목적의 회사매각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보장 없는 칼호텔 매각을 중단하라. 경영상 이유로 매각하는 것이라면 호텔영업을 지속할 것을 약속하고, 고용보장협약서를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 민주노총 제주지부와 제주도의회는 12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제주칼호텔 매각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제공]

제주도의회는 앞서 제주칼호텔 직원들의 대량해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12일 오후 제주칼호텔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을 겪고 있는 호텔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좌남수 의장과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임기환 본부장과 부장원 사무처장, 김경희 조직국장이, 칼호텔지부에서는 서승환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 본부장은 "제주도의회가 나서 제주도민 1000여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제주칼호텔 매각을 막아달라”면서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도민의 일자리와 생존이 보장되도록 호텔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에 매각하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서승환 칼호텔지부 위원장 역시 "한진그룹은 1972년부터 호텔과 관광, 항공, 물류, 먹는샘물 등 제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제주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대의기관인 도의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좌남수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고용승계 없는 매각 상황에 대해 도의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도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현길호 의원도 "제주칼호텔 종사자 300여 명의 실업 문제는 제주경제에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노조 요청사항들에 대해선 소관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추진하는 매각대상은 제주시 이도1동 제주칼호텔 부지 1만2525㎡와 연면적 3만8661㎡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 전체다.

1974년 준공된 제주칼호텔은 40년 넘게 제주의 랜드마크로서 지역주민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관광객에게 사랑받았다. 지난 2014년 롯데시티호텔 제주(22층)가 들어서기 전까지 도내 최고층 건물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4월 제주시 연동에 있던 사원 주택을 매각한 바 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박지희 기자 jnuri@jnuri.net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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