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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휴식' 제주 송악산 탐방로, 8월부터 재개방한다

기사승인 2021.07.29  1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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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휴식년제 해제, 정상부 출입허용 ... 서쪽 3코스.2전망대 구간은 1년 연장

   
▲ 자문위원 등이 송악산 정상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세계적 이중화산체인 송악산의 정상부가 6년 동안의 안식을 마치고 다음달 재개방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5일부터 일반의 출입을 금지해오던 송악산 탐방로 일부 구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해제하고 출입을 허용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제주도 환경정책위원회는 서면 심의를 통해 송악산 정상과 탐방로의 휴식년제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단계별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송악산 탐방로는 모두 3개 코스다. 이번에 개방하는 코스는 동쪽 방향 1코스~1전망대~2코스 구간 700여m다. 서쪽 3코스와 2전망대 구간은 식생 회복이 더뎌 1년 동안 더 자연휴식년제를 연장하기로 했다.

도는 단계별 개방에 앞서 탐방객들의 안전사고와 코스 이탈을 막기 위해 안전난간 및 탐방로 야자 매트 등 안전 및 탐방시설 등을 정비했다.

한편 제주도는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도너리오름 등 모두 6곳에 대해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끈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이 사람들의 발길로 훼손이 급격하게 진행되자 자연휴식년에 들어갔다. 자연휴식년은 2년 마다 심사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송악산은 탐방객 증가와 말.염소 등의 방목으로 자연자원이 훼손, 2015년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해 7월 자연휴식년제가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정상부 '송이'(화산쇄설토)층 식생회복이 5년간 더디게 이뤄져 1년 연장된 바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송악산=해발 104m에 불과하지만 지질학적으로 정평이 난 산이다. 120만년이란 형성사를 간직한 제주도에서 이 산은 고작 4000~5000년 전에 분출해 만들어졌다. 그것도 바닷속에서 화산폭발이 이뤄져 제주 본 섬과 몸을 합치더니 중심부의 2차 화산활동으로 ‘분화구 안에 분화구’를 갖춘 이중분화구 구조가 됐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경우이자 ‘한반도 최근세 화산’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지질학자들은 화산활동의 특징을 보여주는 ‘화산지질학 교과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산은 역사의 생채기마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안절벽지대엔 15개의 인공동굴이 뻥뻥 뚫려 있고, 곳곳마다 참호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이던 1940년대 초 일본군이 ‘태평양 결(決) 7호 작전’이란 이름 아래 요새화에 나선 결과다. 해안포 진지였던 인공동굴은 미군함대를 향해 포탄을 안고 육탄돌진할 가미가제(神風)식 어뢰정의 은폐장소이기도 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때 일본군은 미군의 상륙루트를 이곳으로 봤고, 7만 명의 병력을 제주도에 주둔시킬 정도였다. 물론 송악산의 배후지인 드넓은 벌판 ‘알뜨르’엔 공군기지가 만들어졌다. 지금도 알뜨르엔 일제의 지하벙커·관제탑의 흔적이 남아 있고, 1m 두께가 넘는 콘크리트 항공기 격납고 23기가 널려 있다. 한국전쟁 무렵 국군의 양성소인 ‘육군 제1훈련소’가 있던 자리도 송악산 지척이다. 지금 대한민국 해병대 1개 대대가 주둔하고 있는 자리가 그곳이다.

   
▲ 송악산 절벽지대에 파인 인공 진지동굴. 일제하 태평양 결7호 작전의 유적이다. [제이누리 DB]

송악산 부근 섯알오름은 학살의 장소이기도 했다. 4·3사건의 광풍과 한국전쟁을 전후로 불었던 살육의 피바람은 이 산 언저리를 또 선택했다. 수많은 주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 총살을 당하고 파묻힌 곳이 또 그곳이다.

그 험한 세월을 보낸 송악산이 아예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를 처음 겪게 된 시기는 1999년이다. 1999년 12월 말 이 산의 분화구지대를 사실상 갈아 엎는 레저타운 개발사업을 제주도가 승인해줬고, 대한지질학회 등 학계와 환경단체가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인 끝에 수년 만에 사업 자체가 취소됐다.

송악산은 2010년 의도치 못한 '올레 걷기' 열풍의 무대가 됐다. 당시 산 정상까지 탐방객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산 정상부는 맨땅을 드러냈고, 풀 조차 보기 어려울 지경에 몰렸다.

화산재 흙은 산 아래로 줄줄 흘러내렸고, 곳곳에서 뿌리를 드러낸 나무도 쉽게 만날 정도였다. 급기야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나서 올레코스를 바꾸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정상부 출입금지’란 형식으로 그 자연은 다시 보호되는 듯 했다.

송악산은 2010년 우근민 도정을 거치면서 중국자본 개발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다시 들고 일어섰고, 중국자본에 종속되는 지역개발의 문제를 지적함과 아울러 그 비경을 특정 업체가 독식한다는 '경관 사유화' 논리를 주장했다. 

이주영 기자 anewell@jnuri.net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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