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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상범이 본 제주찰나(7)] '자연-숨(결)' ... 모든 것에는 결이 있다

 

지난해 고향 제주로 다시 돌아와 그 때쯤 제주바다를 소재로 틈틈이 만든 작품이다.

 

대학때 기법을 활용한 그림들을 꺼내 들춰보다가 ‘무늬’ ‘결’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만든 작품이 있어 다시 끄집어 내 재완성한 그림이다.

 

결과가 약간은 아쉽지만 이 기법을 활용, 좀 더 실험해보고 임팩트있게 완성하고픈 컨셉으로 재구상 중이다. 예전 것들을 안버리고 놔둔게 되려 현재에 도움이 된 케이스다.

 

이 작품은 종이구김과 스프레이를 활용한 기법위주의 그림이다.

 

경험상 기법과 표현효과 위주의 그림을 그리게 되면 결과로서 작품이 대부분 가벼워지는 경향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평소 여러 기법실험을 해야 하기도 해서 자연스러운 한지의 구김으로 한지의 결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 위에 붓을 쓰지 않고 스프레이를 활용하여 중,담묵의 먹색과 흰부분의 대비, 그리고 분사시킨 먹입자의 중층적인 느낌으로 완성도를 높여보려 한 그림이 되었다.

 

바다를 소재로 한 이 그림은 자연-숨(결)이란 제목처럼 바다의 결을 미니멀적 감각으로, 회화적 감각으로 표현했다. 일정하면서도 변화를 보이는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한 의도다.

 

그러한 결에서 보이는 내재된 율려와 파동과 같은 반복적 리듬과 율동의 변화,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한 표현욕구가 이 그림에는 다분히 내포되어 있다.

 

이런 그림의 내용과 회화적 조형요소들은 내그림에서 추구하는 지속적인 관심과 탐구대상이기도 하다.

 

‘모든 것에는 결이 있다.’
이는 보이는 결만 아니라 물상의 표리, 즉 겉과 속 모두 결이 있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겠다.

 

매순간 변하는 바다의 물결과 그 진폭의 변화는 사람이 숨쉬는 호흡처럼 겉으로는 강약 고저 장단 경중 등으로 드러나듯이 그 속 또한 표면아래 바닷속 심연이 있듯이 인간도 마음이라는 심연의 결, 마음속의 결이 있다. 그 결을 곱고 아름답게 선하게 지어 밖으로는 선한 미소의 결, 밝고 맑고 고운 결을 드러내면 어떨까 한다.

 

인간은 곧 자연이고 자연은 곧 순리이고 섭리이다.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숨결을 통해 안정된 호흡을 하듯이
인간도 마음의 고운 결을 거듭거듭 켜켜이 만들고 일으켜
표리간에 늘 마음의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밖으로는 타인을 이롭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멋지고 좋은 향이 나는 결들을 만들고 보여주면 어떨까.

 

오늘도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다. 모든 이들이 빛가운데 늘 행복하길 기원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애월고 한국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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