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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 ... 다시 주저앉는 제주관광

기사승인 2021.07.12  1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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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제주도 2단계 ... 도내 특급호텔 취소 260건
격상 직전 주말 입도객 2% 더 늘어난 '풍선효과'도 ... "수수료 부담에 여행 강행"

   
▲ 지난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렌터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복 기미를 보이던 제주관광산업이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다시 주저앉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제주지역 호텔과 렌터카 업체에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고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또한 현행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면서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9~11일(금~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0만7904명이다. 바로 직전 주말인 지난 2~4일(금~일) 10만5316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2.4% 늘어났다. 

이는 12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일시적인 풍선효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서울, 경기, 인천(강화·옹진군 제외) 등 3개 시도의 거리두기를 12일부터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해 오는 25일까지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단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 상황에 완전히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등지에서는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됐다.

코로나19 유행 후 처음으로 '야간외출 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셈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밤 12시 이후 술집 영업 금지'를 해제한 후 생긴 가장 강력한 사적모임 제한 조치다.

그러나 조치 발표 첫 주에는 여름을 맞아 미리 예약해둔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휴가길에 오른 관광객이 많았다.

지난 9일 수도권에서 입도한 A(37)씨는 "작년 가을부터 제주도에 오고 싶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일정을 재차 연기했었다. 이번 여행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계획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4차 대유행이라니 당황스럽다"면서 "항공권 및 숙소를 몇 주 전부터 예약한 상태고,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돼 이번에 (여행을) 놓치면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몰라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입도 예정인 수도권 거주자 B(47.여)씨는 "몇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린 여행이다. 부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라면서 "취소 수수료가 없다면 (여행 취소를) 좀 더 고려할지 모르겠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에 70만원은 큰 부담이다.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는 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진입한 만큼 제주도내 호텔·펜션 등 숙박업계에 줄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A 특급호텔의 경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260여건의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제주공항 근처의 제주시내 도심형 특급호텔도 예약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제주시 대형호텔 관계자는 "우리는 전날 취소를 해도 위약금이 없어 예약일 직전까지 고민하시는 고객들이 많아 취소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면서도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발표 이후로 취소 문의는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 장마 기간도 겹쳐 앞으로 취소가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봄철 예약조차 힘들었던 렌터카 가동률도 지난달 80%에서 이달 70% 내외로 뚝 떨어졌다. 

제주도 내 모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 뉴스 이후로 예약 문의가 대폭 줄었다. 취소 문의도 많이 늘어났지만 실제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면서도 "출발 직전에 취소하면 (수수료 때문에) 아무래도 좀 부담되니까 7월 말 정도 예약한 분들이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17일부터 가족여행 예정인 C(40대)씨는 입도 의사를 밝히면서 "두 달 전부터 숙소 및 렌터카를 예약해 지금 취소할 경우 수수료가 120만원에 달한다"며 "지난 봄부터 지금까지 술자리도 갖지 않고 출.퇴근만 하면서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았다. 비행기 내에서 확진자의 접촉자가 돼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는 게 두렵지, 제주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오는 25일 여행 예정인 D(40대)씨는 "코로나 때문에 이미 두번이나 여행 취소를 했다. 이번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고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도 늘어날 것 같아 어제(11일) 전부 취소했다"면서 "자녀의 학교에서도 원격수업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이후 여행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00명 늘어 전국 누적 확진자는 16만9146명이다.

전날(1324명)보다 224명 줄었으나 이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12일 오전 0시 기준 휴일기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다.

6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종전의 네 자릿수 최다 기록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6∼20일 닷새 연속이다.

제주에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11일 기준 이달 들어 12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 66명(54%)이 타지역을 방문하거나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9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개편안에 따르면 개편된 단계 조정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명 이상이면 2단계, 2명 이상이면 3단계, 4명 이상이면 4단계가 적용된다.

제주의 경우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경우에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는 3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anewell@jnuri.net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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