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한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전략공천과 관련해서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무너져내렸다”고 비판하면서도 “탈당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윤택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예비후보는 당초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제주시갑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지역 선정에 대해서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제2공항도 그렇고, 강정해군기지 때도 그랬지만 진행과정에서 도민 주권, 도민의 자기결정권은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도민의 진정한 뜻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이고 제주도민 민심을 겸허히 받드는 열린 소통의 정치”라며 “하지만 중앙의 생각은 제주 민심과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문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제주도민들이 원하는 진짜 정치인은 참신하고 역동적인 정치인”이라며 “매일 나오는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언급이 되면 옛날 유행가를 반복해서 재생하는 라디오와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과거의 그림자만 있고 현재와 미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예비후보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빗대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 예비후보는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찍어서 내려보낸 원 지사의 지금은 어떤가”라며 “소통은 잘 되지 않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 필승카드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문 예비후보는 이어 자신에 대해 “제주도민의 어려움과 기쁨과 애환을 진정성 있게 조정할 수 있는 언론과 소통 전문가”라며 “중앙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 뜻을 중앙에 전달하고 의제화하고 힘있게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총선에 승리를 해야한다”며 “그러기 위한 필승전략은 공정한 경선을 거친 민심을 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끝까지 탈당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민의 지지를 얻고 중앙당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여러 통로로 이야기를 듣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은 제가 중앙당을 설득하는 내용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도민분들의 지지와 설득력이 축적되고 있다. 제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제일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동대악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언론학회 연구이사외 한국방송학회 기획이사,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제주국제대교수협의회장,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캠프의 홍보자문을 맡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