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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23)] 원철검 총선 불출마설에 화들짝

이번엔 총선무림입니다. 희룡공 진영, 제주 갑, 을, 서귀포 순서로 10여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상황, 대사 등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허구입니다. 오버액션도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존인물도 등장시켰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십시오. 제주가 바뀌고, 한국이 바뀝니다. 4.15총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편집자 주] 

“하수는 결투 전에 칼을 갈지만, 진정한 고수는 상대를 베면서 칼을 간다.”

 

제이누리 도장 문을 연 낮선 이가 호기롭게 외쳤다. AI기자의 중대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무사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봤다.

 

“쟤는 또 누구야?”

 

수군거림이 금세 번졌다. 윤택훈장이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하는 무사도 있었다. 그를 힐끗 쳐다본 AI기자가 핀잔을 줬다.

 

“야자타임 끝난 지 오래됐습니다. 예의를 지켜주십시오. 오늘도 정리가 될 것 같지 않아 제가 준비한 중대발표는 다음 주로 연기합니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며 중원무림의정보고회 흥행돌풍을 일으킨 창일거사처럼.”

 

AI기자가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연관검색어 1순위는 정철공이었다.

 

AI기자, 정철공 검색 해보니

 

재인지존 마음 깊은 곳, 말 그대로 복심(腹心)이라 불렸다. 무림들판에 꽃이 만발했던 무림 2017년 5월, 재인지존이 지존좌에 오른 지 6일째였다. 청와대방에서 만찬이 열린다. 재인지존이 정철공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정철공이 중원무림서 어떤 관직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재인지존은 눈물을 흘리며 수락한다. '3철'중 한 사람으로 불렸던 그였다. 재인지존의 최측근 심복그룹인 정철.해철.호철.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면서 ‘정철어록’을 남긴다.

 

"더 비우고 더 깨닫고 오는 혼자만의 여정입니다. 긴 여행, 짐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

 

정철공은 무림 2011년 재인지존 자서전인 ‘운명’을 기획하고 집필을 도맡았다. 전국순회 북콘서트 흥행을 이끌며 재인지존을 정치에 입문시켰다. 두 번째 무림지존 출전을 1년여 앞두고 선 재인지존과 함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동행한다. 한 달간 숙식을 같이 한 긴 여정이었다.

 

지난해 5월 복귀한 그는 민주방비급연구원 원장을 맡자마자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무림국정원장과의 심야회동, 재명경기맹주와 경수경남맹주와의 회동 등을 벌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민주방이 공천절차에 돌입하자 그의 내공은 급상승한다. 누가 감히 복심을 거역하겠는가.

 

 

◆ 정철공을 형으로 부르는 윤택훈장

 

AI기자가 장황하게 설명했다.

 

“복수의 무림인이 제이누리방에 제보한 정보가 있습니다. 윤택훈장은 정철공을 ‘정철이형’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시미칼이 번뜩이는 제주 횟집에서 그들의 술자리를 목격했다는 이도 한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의 술자리는 밤이 새도록 이어졌다고 합니다.

 

‘사람이 먼저다.’

 

근혜지존에게 패배했던 지지난 대선에선 그가 속한 팀이 만든 캐치프레이즈라고 합니다. 당시 그와 머리를 맞대던 무사는 청와대방 의전비서관 출신인 한기검이 있습니다. 그는 이번 총선비무서 충청무림으로 출전합니다.

 

윤택훈장은 지난 지존좌비무에선 ‘마포 광흥창팀’에서 활동합니다. 제주에 적을 두고 있던 터라 2주에 한번 올라가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제주무림에 자리를 잡은 탓에 미안해서 멤버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그들과 술을 마시며 의논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밤이 새도록, 다음날 죽음이 되도록.

 

광흥창팀 무사들을 보면 그림이 그려지실 겁니다.”

 

AI가 검색한 광흥창팀 무사들은 정철공, 차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종석처사, 첫 눈이 오자 청와대방을 떠난 탁검 등 13인의 무사가 멤버다. 이들 중 11인은 청와대방으로 직행했다.

 

AI기자가 단도직입적으로 윤택훈장에게 물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중원무림에 상경하면 광흥창팀 무사들과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술이 센 게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무사들입니다. 술 마시러 모인 게 아니라 모이면 술이 됩니다. 파할 때까지 마시죠. 그래서 다음날엔 언제나 죽음입니다.”

 

전략공천 가능성을 묻는 AI기자의 질문엔 그는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선 전략공천은 없습니다. 지금은 현역이 없으니까 전략공천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중앙에선 도의원 출신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걱정합니다. 여론조사는 단순 지지율보다도 상승세에 의미를 둔다고 합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에도 여론조사 지지도가 의미 있게 나오지 않으면 전략공천을 고민할 것입니다. 당연히 민주방 지도부에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듣보잡(잘 알려지지 않은 후보)’이란 평가에 대해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직 출마선언도 안 한 상태입니다. 본격적으로 뛰면 인지도는 금방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윤택훈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일고무림 시절 학교 측이 비급서공부에 매진해야 할 3학년이란 이유로 '백호기' 응원을 막자 전교생을 결집시켜 스크럼을 짜서 교문돌파를 시도한다. 이후 그는 그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일로 교장이 충격을 받고 응급실로 실려 간다. 그는 울다가 주저앉는다.

 

1987년 6월 무림항쟁 직전 민혁투련사건으로 구속된다. 이후 성대무림 총학생회장 후보로 추대됐지만 수배를 받자 선거를 포기하고 도망을 다닌다. 그 당시 굶었던 기억이 지금의 몸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국제무림대학 훈장이 된 2016년엔 세월호 추모행사를 기획한다. 당시 대철가객도 그와 함께 했다. 그해 음악과에 7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이 영혼 입학을 한다.

 

민주방 경선판 어떻게 되나

 

AI기자가 기상캐스터처럼 예보했다.

 

“민주당방 경선에 안개가 짙게 낄 전망입니다. 가시거리는 불과 1미터 안팎으로 짧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련하실 때 각별히 조심하십시오. 출전 길엔 잊지 말고 우산도 챙기셔야 합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도 예상됩니다. 비가 그친 뒤엔 찬바람이 강해질 전망입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두각을 보인 후보가 없을 경우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민주방 경선 날씨를 전해드렸습니다.”

 

희수거사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올랐다. 희수거사는 중원무림 넘버 2 출신인 낙연공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희수거사 옆에 서 있던 수하 석연처사가 말했다.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간다면 최악의 경우, 파이브고까지 갈 겁니다.

 

AI기자가 또 다시 긴급속보를 전했다.

 

”창일거사의 후계자로 알려진 원철검이 통화불능상태입니다. 무림 2020년 1월 13일 술시(저녁 시간)에 총선 불출마설이 급속하게 번졌습니다. 제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답변이 없습니다. 통화음이 울리는 걸 보면 스마트폰은 켜 둔 것 같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 =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산업경제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 조아농장(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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