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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개, 가물개, 매촌 세 마을이 모인 '삼양'

기사승인 2019.10.24  1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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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20) ... 제주역사나들이 3차 삼양-신촌 탐방코스 (2편)

■ 강운봉 가옥

   
   
▲ 강운봉가옥

올레에서 이문간을 거쳐 안커리 밖커리로 구성되어지는 제주의 전통 초가와는 달리 올레에서 바로 마당으로 이어져 안커리와 밖거리가 마주보고 있는 형태의 초가이다.

19세기말에 지어졌고 다소 변형된 제주초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칸의 가옥구성은 당시 지역의 부유한 집안임을 알 수 있고 통시 뒤의 오래된 팽나무와 돌로된 자그마한 계단은 이 가옥의 고즈넉한 운치를 더해 주며 제주초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 삼양2동 해변

■ 삼양수원지

   

삼양은 예로부터 삼양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용천수가 풍부하게 나오던 동네였다.

 

 

 

 
▲ 김승욱

이 풍부한 용천수로 인해 삼양동 선사유적지에서 보듯이 오래 전부터 집단 주거지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제주시에서는 도시의 확장에 따라 부족한 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삼양해수욕장에 1960년대부터 제1, 제2수원지를 조성하였다. 그러나 상부지역의 급속한 확장(삼화지구 아파트단지 등)에 의한 지하수의 오염 문제등으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비상식수원으로 전환되었다.

■삼양해수욕장

   
▲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해변

삼양해변은 화산암편과 규산염광물이 많은 세립질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검은 색을 띄고 있다. 이는 패사로 이루어진 함덕, 표선, 협재 등의 해수욕장과 대조를 보인다. 삼양해변의 검은 모래는 해안주변에 분포하는 화산암이 오랜 기간동안 침식되어 만들어진 것과 하천을 통해 운반되어진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 모래찜질-출처 제주시 공보실

예로부터 삼양의 모래찜질(모래뜸)은 관절염, 피부염, 신경통,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치료적 목적으로도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 오영호 작 삼양동연가 시비ㅡ서예가 한곬 현병찬 글씨
   
▲ 삼양해수욕장에서 가름포구로 가는 도로

■가름포구

   
▲ 가름포구 전경

삼양은 설개, 가물개, 매촌 세 동네가 합쳐져서 삼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개'는 제주어로 포구를 의미하고 '가름(카름)'은 동네라는 뜻이다.

   
▲ 가름포구의 여름 물놀이
   
▲ 가름포구 야경

삼양 1동은 '서흘포'라 하고 통상 '설개'라고 불리던 곳이다.

가름포구는 설개의 '서카름(서쪽동네)'에 있는 포구이다. 용천수를 제주에선 '산물' 이라고 하는데 가름포구에는 다섯군데에서 산물이 군락을 이루며 솟아난다. 이 산물은 동쪽으로부터 '남저(남자)목욕통', '큰물(여자목욕통)', '샛도리(샛도림)물, '독(닭)통물', 순으로 반원을 그리며 분포하고, 큰물 맞은편 길 건너로 '엉덕물'이 위치하고 있다.

   
▲ 남저목욕통 전경
   
▲ 남저목욕통 내부

밀물 때라 바닷물이 가득하다.

   
▲ 큰물(여자목욕통) 내부
   
▲ 큰물 입구의 식수통

가름포구의 다섯군데 산물 중 용출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큰물은 여자목욕통과 입구의 식수통으로 되어 있다. 제일 큰 물을 여자목욕통으로 한 것은 배려일까 아니면 여자들의 입김이 세서일까. 암튼 식수통도 같이 있는 것을 보면 물 긷는 노동은 여인들의 몫이었다는걸 짐작케 한다.

   
▲ 샛도리(샛도림물)

도리물에 대한 제주국제대학교 고병련 교수의 글이다.(고병련 교수는 제주의 용천수 관련 많은 연구를 하였고 '섬의 산물'이라는 저서 발간)

'제주굿은 시작할 때 새를 쫓는 행위인 '새도림'을 지낸다. 새도림은 새를 쫓는다는 제주말로 새를 쫓음으로서 모든 사악한것을 떨쳐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샛도리물은 굿을 할 때 깨끗한 물을 뿌리며 정화시키는 나쁜 기운과 잡귀인 새(제주섬에서는 잡귀는 까마귀라함)를 쫓아내는 '샛도림(새쫓음)'을 하기 위해서 이 물을 길어다 쓴데서 하는데서 연유한다'.

샛도리물은 식수터와 빨래터를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 샛도리물 출수구 바닥의 고래(방아돌)

고병련교수는 샛도리물이 기가 센 물이기 때문에 출수구 바닥에 고래(방아돌)을 놓아 물을 감싸듯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어 물을 달랜 후 용솟듯 바다로 빠져 나가게 하였다고 설명한다.

과연 이 고래를 놓은 조상들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하늘에서 내려와 메마른 땅을 적시고, 어둡고 긴 용암속 터널을 지나 사람들에게 삶을 이어주면서 거침이 없이 흘렀던 산물을 잠시 쉬게하고, 바다로 가기전 우리를 한번 돌아봐 주십사하는 기원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 독통물

위 사진 하부의 공간이 독통물이다. 농기구를 씻는등 허드레물로 사용했다고 한다.

   
▲ 엉덕물

큰물 길 건너에 있는 엉덕물은 바위아래서 샘솟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밀물시에도 짠 물이 섞이지 않아 밀물 때 식수원으로 사용했다.

   
▲ 겨울 어느날 동카름으로가는 해변의 갈매기

■동카름 성창

동카름에도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삼양3수원지가 들어서기 전에는 '가막작지물'과 '우수미물' 두곳의 산물이 있어 중요한 식수원으로 사용되었었다.

   
▲ 동카름성창 목욕탕 내부-출처 고병련,제주의소리 자료

한여름에도 차가운 기운이 뼛속까지 감돌개하는 이 산물을 맞으러 올 여름에는 꼭 가봐야겠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이런 용천수탕 안에서 1분을 버티기도 힘들다는것을 제주사람이면 다 안다. 용천수 찬물 샤워는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김승욱 kswinn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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