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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룡공 대권 총대는 제가 매겠습니다!”

기사승인 2019.10.08  09: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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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12)] 출격준비 끝낸 의문의 두 고수

이번엔 총선무림입니다. 희룡공 진영, 제주 갑, 을, 서귀포 순서로 10여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상황, 대사 등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허구입니다. 오버액션도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존인물도 등장시켰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십시오. 제주가 바뀌고, 한국이 바뀝니다. 4.15총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편집자 주] 

傲氣傲笑萬重浪 (의연하게 서서 일만근의 파도를 바라본다)
熱血熱勝紅日光(열혈은 태양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니)
膽似鐡打骨似精鋼(담력은 단련된 무쇠와 같고, 뼈는 정련한 강철과 같다)
胸襟百千丈眼光萬里長(가슴엔 거대한 포부, 눈빛은 끝없이 멀리)
誓奮發自強做好漢(온 마음으로 사나이가 될 것을 내게 맹세한다)
做個好漢子毎天要自強(사나이가 되려면 늘 스스로 강해져야 하고)
熱血男子熱勝紅日光(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나이라면 태양보다 더 뜨거워야 한다)
<번역=blog.naver.com/totoro890907>

늦은 밤, 중국집 밀실에서 두 명의 사나이가 합창을 하고 있었다. 황비홍 주제가 남아당자강(男兒當自強)이었다. 노래가 끝난 후 한 사나이가 한숨을 쉬듯이 말했다.

“저건 무공이 아니라 예술이야.”

또 다른 사나이도 맞장구를 쳤다.

“진짜 사나이 피는 언제나 태양보다 뜨겁지.”

무공 하나로 중국무림을 재패한 불세출의 영웅 황비홍이 50인치 벽걸이 TV 속에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정통 중국요리무공을 구사하는 중국집이었다. 주인장도 화교. 제주도청 바로 옆이어서 희룡공 수하 단골집으로 알려져 있다. 방음장치가 완비된 내실이 있어 희룡공 수하들이 종종 수련장소로 애용하곤 했다.

중국집에 모인 수련생은 두 명. 탁자에 놓인 요리는 짜장면과 군만두뿐이었다. 독하디 독한 배갈 안주치고는 단출했다. 서민무림인이 즐겨먹는 요리를 먹으며 수련해야 서민무림표심을 흡입할 무공을 익힐 수 있다고 했다.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이었지만 그들은 굳게 믿었다.

‘드르륵’

내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자 수련생은 황급히 일어섰다. 희룡공이었다. 희룡공이 힐끗 TV를 쳐다보더니 신이 난 듯 말했다.

“원! 원! 원더풀 TV. 싸움은 심리전이야. 전설의 싸움고수 강호를 평정하고 다 같이 배워볼까 전무림 실용액션!”

희룡공이 원더풀 TV에서 패러디수련 하듯이 말했다. 무협영화 새 역사를 쓴 걸작. 비급서 바이블로 꼽히는 ‘싸움의 기술’ 명대사였다.

희룡공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다.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던 것이다. 서귀맹주 출격 수련생 자리였다. 오랫동안 빈자리를 응시하던 희룡공이 금세 표정을 바꾸며 자신을 다독인 후 생각했다.

‘어쨌든 내가 현직 제주무림 맹주가 아닌가. 저 자리는 금세 채워질 거야.’

희룡공이 두 사나이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참 듬직한 수하들이야. 이 친구들이라면 해볼 만하지. 4선 현직 창일거사는 아직 출전여부도 결정 못할 정도로 곤란에 처했다는 소문이 있어. 그럼 무주공산 아닌가. 제을맹주자리는 또 어떻고. 저 친구가 회심의 카드를 들고 있다고 하던데 그것이면 승부는 이미 끝난 셈이지.’

희룡공이 자신했던 것처럼 두 인물 모두 범상치 않은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제갑맹주 수련생. 관우의 뚝심에 장비의 저돌적 기질을 동시에 지닌 기이한 인물이란 평가다. 살을 도려내고 뼈를 긁어내는 독화살 제거 수술을 받던 관우를 연상케 한다. 마취도 없이 술 몇 모금만을 마신 후 마량과의 바둑에 몰입해 아픔을 이겨낸 강단. 여기에 장비의 저돌성이 더해져 필 꽂히면 아무도 못 말린다고 한다. 한마디로 승부근성이 있다는 얘기다.

제을맹주 수련생은 또 어떤가. 용맹과 충성심, 책사급 책략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란 평을 듣는다. 그를 연상시키는 인물은 조자룡. 단기필마로 조조 대군을 헤집으며 유비의 아들을 구출해낸 충성심과 용맹이 그와 흡사하다고 한다. 고등무림과 대학무림에 이어 무림검찰 칼잽이까지 희룡공 직속후배다. 끈끈하다 못해 질긴 인연인 셈. 수석무공 창안자 희룡공 보다 한급수 아래지만 머리가 비상하다는 평가다. 희룡공의 주요 계책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희룡공이 빼갈을 자신의 잔에 따른 뒤 술병을 치켜들자, 두 사나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술잔을 내밀었다. 희룡공이 금주무공수련을 중단한 사실을 그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 강정태

희룡공은 무림 2014년 9월 8일 방송무림 KCTV와의 특별대담에서 임기동안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금주무공 수련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빼갈보다 독한 마음을 품어야 가능한, 어지간한 고수들은 손을 절래절래 흔들고 포기하는 고난이도 무공이었다.

“멋진 건배사 해봐.”

희룡공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두 사나이가 동시에 외쳤다.

“희룡공 대권 총대는 제가 매겠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 =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산업경제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 조아농장(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강정태 kjtnews@gmail.com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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