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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침묵' ...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항의

기사승인 2019.07.30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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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완의 시론담론] 러시아 영공침공.북한 도발 ... 국민이 안심하게 해달라

   

대통령이 휴가를 할려면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3일 러시아 전폭기의 영공침범 이후부터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이 희미하다. 그러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29일 청와대측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28일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메신저(SNS)로 “문재인 대통령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정된 하계 휴가를 취소했다”며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휴가에 영향이 없도록 하라’는 당부 말씀으로 월요일 수보회의는 없다”면서 “당초 휴가 대신 정상적인 업무보고와 현안의 대책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가는 취소하지만 정상업무를 본다’는 것과 ‘청와대 직원휴가는 정상적으로 하라’는 등 청와대의 모순된 발표로 인해 혼란을 느낀 출입기자들은 29일 오후 대변인 등에게 대통령의 ‘깜짝휴가와 휴가취소’와 관련된 일정변경에 대해 항의하는 논란을 빚었다.

대통령의 일정 가운데 휴가 직전 ‘주말 2박3일’ 동안 제주도로 다녀온 것이 ‘제주일보’와 일부 조간신문에 ‘文대통령, 주말새 2박3일 비공개 제주 방문…'깜짝 휴가' 등의 제목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출입기자들은 “휴가취소가 아니라 휴가 축소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적인 질문에 청와대는 “평일이면 휴가겠지만, 주말에 다녀온 것은 개인일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어느 기자는 “문 대통령이 24시간 일상을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번 휴가와 관련해 24시간 공개에 비해서는 조금 삐끗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최소한 ‘언제 갔고, 언제 돌아오셨는지 정도는 정확히 알려줘야 맞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청와대측은 “일정 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상세히 알려야 되지만 외교안보 사항이나 개인 일정은 알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을 양해해달라”며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것은 분명히 개인 일정”이라고 궁색한 입장을 밝혔다.

거듭 ‘제주도행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의 특별한 일정이 있지는 않았고, 개인적 시간에 대통령께서 여러 구상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주도에 간 것은 토요일 오전(27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아경제“ 등 일부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을 활용해 당초 계획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한 대신 26일부터 제주도를 비공개 방문했다’고 전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한 대신 짧은 휴식을 취하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신문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6일 오후 제주를 찾아 28일 서울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 최소 인력만 수행한 채 지인의 집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페이스북에는 비공개로 찾은 제주에서 편안한 하늘색 셔츠 차림으로 식당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분들이 7월27일 오전 11시50분 제주의 ‘명물식당’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셨다”며 ‘손자랑 영부인도 함께’라고 적었다.

이어 글에는 “문 대통령 일행이 제주 여름음식의 명물인 한치물회와 갈치조림 등을 주문했다”며 ‘대통령이 찾는 명품 식당을 만들어보자’고도 썼다.

이처럼 비공개리에 진행한 제주 일정이어서 현지에 가기 전까지 청와대 출입기자를 포함한 취재진들은 거의 알지 못했다. 제주일보는 29일자에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지인의 소규모 집에 머물며 식사는 인근 자주 찾았던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다.

문 대통령이 휴가를 앞두고 제주를 방문한 것은 계획된 일정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출입기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장기간의 휴가를 두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해’등 대통령의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23일부터 올라온 ‘대통령 일정’을 분석한 결과 24일 오전 '부산 APEC누리마루‘에서 열린 ’시도지사간담회‘ 외에는 한주동안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전혀 없었다.

특히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국가안보실 긴급현안 NSC회의’도 생략한채 25일이 되어서야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 ‘안보실 업무 현안보고’를 따로 챙긴 것으로 나타날 뿐 나머지는 모두 ’일일현안보고‘와 ’비서실 현안보고‘ 등 일상적인 업무로만 채워져 있었다.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이후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는듯한 발표’ 이후 ‘러시아측이 이를 부인하자’ 그는 다시 “러시아측이 입장을 변경했다”는 변명을 늘어 놓았다. 국가적인 위기상황를 두고도 ‘무기력한 태도'를 보인 청와대측과 ‘대통령의 침묵’에 대한 기자들의 불만이 쌓였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 김선완 객원논설위원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달 수시로 2박3일씩 정기휴가를 떠나는데다 프랑스와 독일 등 EU지역 국가 리더들은 2~3주씩 여름휴가를 보내는 등 휴가지에서도 평소와 다른 방법으로 각종 국정을 챙기는 등 효과적으로 휴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기자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일정을 당연한 것으로 보았을 것이다. 기자들도 대통령 휴가일정에 맞추어 이미 얼마 전까지 가족들과 휴가일정을 맞추어 두었을 것이다.

기자들의 항의는 ‘러시아 군용기의 대한민국 침공’이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이 다시 일어날 경우에 대한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춘추관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밝히는 등 국민들이 안심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정운영을 해 달라는 작은 목소리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김선완 객설논설위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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