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제2공항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2공항 반대 측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서울에서 반대투쟁을 시작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위원회’와 ‘제주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제주도청 앞에서의 천막농성을 접고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청 앞에서 56일간의 천막농성 그리고 42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동안 국토부는 피맺힌 주민들의 절규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여전히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주민들에게 합의문을 종용하고 '주민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제 제2공항 반대투쟁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대시키려 한다”며 “대도민 호소를 넘어 대국민 호소를 통해 제주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촛불혁명의 성지인 광화문에서 펼쳐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땅주인인 주민들이 쫓겨나는 상황인데 정부가 더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국책사업에 있어 가장 큰 무기인 ‘토지 강제수용’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거부해도 강제로 땅을 수용해버리는 조항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국책사업으로 결정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무력감만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토지 강제수용은 일제의 잔재”라며 “이는 제2공항계획에도 무소불위의 힘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이 법을 믿고 주민들과의 상의 없이 성산읍을 제2공항 부지로 결정했다. 지금도 주민들을 무시한 채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그 어떤 국책사업도 사람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며 “제2공항 반대투쟁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제주에 2개의 공항이 생기면 재앙적인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과잉관광으로 인해 하수문제와 쓰레기문제, 난개발문제 등이 터져 제주는 이미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봄에는 공군참모총장이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공식발표도 있었다"며 “제2공항계획 자체가 부실덩어리 계획”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사업추진의 절차적 투명성 확보와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을 전제했지만 이는 아직도 안개에 쌓여 있다. 상생방안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제주를 지키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뼈를 묻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