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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삼나무 꽃가루로 아토피와 알레르기 ... 솎아내고 벨 필요"

 

일제강점기와 1970년대 제주에 대규모로 식재된 삼나무가 도마에 올랐다. '아토피의 원흉'으로 지목돼며 급기야 도지사 입에서 "전량 베어낼 필요성"까지 언급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양병우 의원의 질의에 도내에 식재된 삼나무 제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양 의원은 이날 오 지사에게 "삼나무의 자원화가 멈춰있다. 이와 관련해 산지 경영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례를 제정해달라"며 삼나무의 자원화와 관련된 질의를 던졌다.

 

오 지사는 "삼나무 꽃가루로 인해 제주에서 아토피와 알레르기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다. 19세 이하 아토피 유발율은 제주가 7.27%로 전국 1위"라며 삼나무로 인해 도민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제주에서 삼나무는 4~5월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꽃가루로 유발되는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의 경우 제주가 33.8%로 타 시도에 비해 환자 발생률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오 지사는 "(삼나무) 해결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제주도내 오름 곳곳에 심어진 삼나무 솎아베기와 더불어 전량 베어내는 방안을 언급했다.

 

삼나무는 제주 자생종이 아니다. 일본이 원산지인 외래종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일본인들은 각종 산림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산림을 파괴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일본에서 삼나무를 가져와 식재했다. 인공조림의 명목으로 식재된 수종이다.

 

여기에 더해 1970년대 초, 제주도는 산림녹화 차원에서 민둥산으로 남아 있는 오름에 집중적으로 삼나무를 심었다. 식재된 삼나무는 8700만 그루로 파악된다. 1970~80년대 감귤 과수원이 급증하면서 돌담 대신 삼나무로 방품림을 조성하기도 했다. 돌담을 쌓는 것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감귤과수원에서 방풍수의 역할을 했던 삼나무는 햇빛을 가려 감귤의 당도를 떨어뜨리는 등 문제를 야기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삼나무의 과밀화로 다른 나무의 생장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제주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오 지사는 삼나무 솎아베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솎아베기는 특정 식물의 밀도를 줄여 나머지 식물들이 더 잘 자라게 하는 것이다. 삼나무의 과밀화를 해결하고 제주 고유의 식생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오 지사는 "거문오름에서 세계유산본부가 솎아베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숲의 식생이 제주의 식생대로 복원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도내 오름 곳곳에 식재된 삼나무를 전량 베어내는 방안도 언급했다.

 

오 지사는 제주의 오름을 이루는 삼나무림에 대해 "제주의 자연 식생과 맞지 않게 조림된 숲"이라며 "마을이나 제주도 소유의 공유재산 오름들이 있다. 이 중 몇 군데에서 시범적으로 삼나무 전량 베기나 솎아베기 등을 통해 제주의 식생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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