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은 은빛 억새가 전하는 초대장 같다. 은빛 억새를 따라 오름을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도 잠시 잊게 된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나들이에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잠깐이면 된다는 방심이 즐거운 외출을 위험한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가을 나들이의 첫 준비는 날씨와 탐방로 확인이다. 출발 전 기상정보와 출입 제한 여부를 살피고, 비나 강풍이 예상되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도록 코스를 정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과 준비물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미끄럼을 줄일 수 있는 신발을 신고, 체온 유지를 위한 겉옷과 물을 준비하자. 휴대전화는 충분히 충전하고, 혼자 걷는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이동 경로와 귀가 예정 시간을 알려두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발밑과 주변을 먼저 확인하고,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서 119에 도움을 요청하자. 안내판과 위치표지 등을 활용해 현재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리고, 부상 상태와 동행 인원을 함께 설명하면 구조에 도움이 된다. 신고 후에는 현장 상황에 맞는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소방은 도민의 안전을 위해 준비하지만, 사고를 막는 첫걸음은 나들이에 나서는 우리 각자의 작은 실천이다. 오늘 억새를 보러 떠나기 전, 날씨와 신발, 귀가 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자. 가을 나들이의 진짜 목적지는 멋진 사진 속 풍경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집이다. /서귀포소방서 대신여성의용소방대 대장 윤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