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시설을 확충하는 데 3000억원 넘게 투입됐지만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 횟수인 슬롯은 9년째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003억원을 들여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 1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빠져나가는 고속탈출 유도로를 3곳에서 6곳으로 늘리고, 이륙대기구역 2곳을 새로 조성했다. 항공기 주기장도 36곳에서 43곳으로 확대했다.
당시 목표는 제주공항의 슬롯을 시간당 40회로 늘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슬롯은 현재까지 35회에 머물러 있다. 시설용량상 40회까지 가능하지만 항공 안전을 이유로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시설 확충이 실제 운항편과 좌석 공급 확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약 3000억원을 투입한 사업의 사후 영향평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투자 효과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지난 4월 30일 발표한 ‘2026년 하계 국내선 슬롯 운영계획’도 점검 대상에 올렸다. 이 계획은 6월 한 달과 9월 1일부터 10월 24일까지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아도 해당 비운항편을 향후 슬롯 배분을 위한 운항실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로 항공사들이 운항편 조정을 요청해 마련한 조치이며 하계 성수기는 적용 기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치 이전인 4월에도 감편이 많았고 9월에는 현재까지 감편이 거의 없어, 이 계획이 제주노선 감편을 늘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 의원은 "정부 설명을 실제 운항자료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사별 제주노선 배정편과 운항편, 비운항편, 운항실적 인정 현황을 비교해 이번 조치가 좌석 공급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열린 민생경청회에서는 하계 운항 일정 조정 이후 좌석 부족이 심해졌다는 관광업계의 지적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올해 하계 일정 이후 9월 초까지 제주노선 공급 좌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만9000석 줄었다고 주장하며 운항편 회복과 대형 항공기 투입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제주지방항공청 항공관제과 현원이 정원보다 7명 부족한 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질의하겠다"고 밝혔다. 관제 인력 충원과 공항 확충사업의 효과, 후속 투자 필요성을 함께 따져 관련 예산 반영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동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항공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관광협회,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슬롯 확대와 대형기 투입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