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비해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주도는 한국마사회가 수행하는 경마 시행과 말 생산·육성 지원,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의 기능을 제주에서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제주도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현장'이다. 마사회 본사가 제주로 이전할 경우 정책과 경영을 담당하는 조직이 국내 최대 말 생산·육성 현장과 가까워지면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사업에 보다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말 개량과 증식, 생산·육성·유통 지원뿐 아니라 승마 보급과 국민 여가활동 지원 등 마사회의 공적 기능 역시 제주가 보유한 말산업 기반과 관광자원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인력과 연구 기반도 유치 논리의 한 축이다. 제주대 수의학과와 제주한라대 마사학과, 서귀포산업과학고 등 말산업 관련 교육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마사회와 연계한 공동연구와 현장교육,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말 유전자와 질병·방역, 번식·육종 등 바이오 분야에 더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말 관리기술까지 제주 현장에서 실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도 가능하다고 제주도는 강조했다.
이미 마사회의 주요 사업장이 제주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본사 이전의 명분으로 제시됐다. 제주에는 제주경마공원과 제주목장 등이 있어 기존 시설과 조직·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도는 본사까지 제주로 옮겨올 경우 정책과 연구, 생산과 육성, 현장 적용으로 이어지는 마사회의 주요 기능을 한 지역에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 규모에서도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제주지역 말 사육두수는 1만4876마리로 전국의 54.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산 경주마 생산량은 1021마리로 전국의 91.5%에 달한다.
전국 초지의 49%에 해당하는 1만5374㏊도 제주에 몰려 있다. 말 생산농가는 684곳, 말을 보유한 사업체는 1090곳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전국 말산업특구 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사회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연구원의 2023년 현안연구에서는 마사회가 제주로 이전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65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16억원, 취업유발효과 505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방세도 약 42억3500만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제윤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한국마사회 이전이 단순한 공공기관 분산이 아니라 기관의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국가 말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이전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며 "범도민 공감대 확산과 함께 정부와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방문·면담 등 유치활동도 지속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마사회 유치전에 뛰어든 지역은 제주를 비롯해 광주·전남, 전북, 경북 등 4곳이다. 각 지역은 말산업과 농생명산업, 신규 경마장 등 지역별 강점을 내세우며 마사회 본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전남은 한국마사회를 핵심 유치 대상 기관으로 선정하고 유치전에 나섰다. 전북 역시 농생명 연구 기반과 말산업을 연계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마사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남과 전북은 호남권 최초 경마장 조성을 목표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남 담양군 금성면 일대에는 승마·체험시설을, 전북 순창군 팔덕면 일대에는 경마·관리시설을 조성하는 구상이다.
경북도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영천 경마장을 중심으로 말산업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한국마사회 본사까지 유치해 관련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